• [미래정치센터 블로그기자단 2기] "문화를 팝니다, 인문학 까페 36.5도를 만나다" 안병준 기자

문화를 팝니다, 인문학 까페 36.5도를 만나다

 

체감 온도 영하 20도의 차디찬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설상가상으로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뉴스 소식은 취업난으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린 청년들이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만 들려오고 청년들의 열악한 주거문제와 학자금 대출, 청년실업의 장기화에 따라 3포, 5포, 7포세대를 넘어 포기할 것이 너무 많다고 하여 “N포세대”라는 말로 불리는 현실 속에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현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며 자조하는 중입니다.


이런 영하 20도를 넘어서는 추위와 같이 장기화된 청년실업에 얼어붙은 청년들의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희망과 대안을 제시하는 청년들의 협동조합이 강원도 춘천시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름하여 인문학 카페 36.5°인데요, 사람들이 서로의 체온에 의지하여 추위를 나는 것처럼 살아가기 팍팍하고 힘든 이 시기를 청년들끼리 서로 협동하고 연대하여 이겨나가자는 의미가 36.5°라는 이름에 담겨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요즘 효녀연합으로 유명한 홍승희씨가 인문학카페 36.5°의 홍승은 대표의 동생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게 되어 더욱 궁금해져 지난 11일 인문학카페 36.5°에 찾아가 카페의 링커(인문학 카페 36.5°에서 조합원을 부르는 호칭) 허일정씨를 만나 인문학 카페 36.5°가 어떤 곳인지, 청년들끼리 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협동조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와 다른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 들었습니다.
 

인문학 까페 36.5도의 입구,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입간판이 보인다

 

 

▲ 인문학 까페 36.5도의 내부 모습이다. 많은 양의 서적들이 책장에서 애호가들을 맞고 있다.

 

안병준: 안녕하세요, 저는 정의당 미래정치센터 블로그 기자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병준이라고 합니다, 본인 소개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허일정: 저는 올해 스무 살이 된, “우물 밖 청개구리”라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문화기획단체를 운영했던 허일정이라고 합니다, 인문학 카페 36.5°에서 활동한 건 작년 5월부터고요 활동한지 6~7개월정도 됐습니다.


안병준: 그럼 인문학 카페 36.5도가 처음부터 협동조합인 것은 알고 참여하신 건가요?


허일정: 네, 홍승은 대표님을 원래 알고 있었고 자주 왕래하며 서로 교류하다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안병준: 혹시 인문학 카페 36.5도가 왜 카페라는 형태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


허일정: 네, 여기 감성노리 협동조합이 원래는 미술소통모임으로 시작했는데요, 문턱 낮은 문화공간을 어떻게 하면 지향할 수 있을까 하다가 대학가 중심이라 청년들과 접근성도 높여보고자 카페라는 형태를 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인문학 까페 36.5도에서는 운영하고 있는 여러 활동들을 게시판에 공지하고 있다.

 

안병준 : 인문학 카페 36.5도에서 하는 여러 활동들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허일정: 네, 현재 춘천에는 없는 셰어하우스 같은 대안 주거 마련활동과 독립출판 사업을 하고 있고요, 글쓰기모임, 사진소통모임, 청년인문세미나를 비롯해서 아까 말씀 드린 미술소통모임과 독서, 작곡, 우쿨렐레 모임 등을 하고 있고요, 여기서 하는 이러한 활동들의 결과물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독립출판의 형태로 출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판한 계간진지 “꼰대”라는 것도 그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병준: 청년들끼리 협동조합을 결성한 계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본인은 왜 협동조합이라는 것을 택했는지 물어볼 수 있을까요?


허일정: 이곳을 처음에 시작할 때 5명의 청년들과 함께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요, 누구 한 명이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민주적으로 다 함께 회의를 통해 운영되는 방식이 좋아서 협동조합이라는 형식을 택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조합원들을 링커라고 부르는데 이게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어떤 강연이나 모임을 하는 장소를 운영하는데 있어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공간이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링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링커라는 단어의 의미에서부터 협동조합이라는 형식을 택한 이유가 드러난다고 볼 수 있죠.


안병준: 협동조합을 건설하고 싶은 다른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한마디만 부탁 드려도 될까요?


 

허일정: 어떤 활동을 하던지 공동체의 힘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다만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어떠한 활동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수단이 되어야 하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즉 협동조합이 어떠한 금전적인 지원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특히 협동조합 활동을 하다 보면 서류작업이나 기관에 등록해야 하는 등의 여러 법적, 절차적인 어려움이 따르는데 그러다 보면 서류상에 글로 담을 수 없는 우리들의 가치들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 확실히 중심을 잡아놓지 않으면 협동조합을 건설하고 활동하는데 있어 무의미함을 느낄 수가 있어요.

그렇기에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어떠한 활동이나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청년 분들이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생각을 하고 협동조합이라는 것을 건설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인문학 까페 36.5도에서 바리스타로 업무를 하느라 바쁜 허일정씨,

바쁜 와중에도 업무를 병행하며 인터뷰에 성실히 임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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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justicei.or.kr/547?category=671202 [정의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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