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정치센터 블로그기지단] 타향살이 대학생의 주거문제 기획기사2 "지방대학생들의 생활은 안녕한가요?" 김성윤 기자

<타향살이 대학생의 주거문제 기획기사2>

 

지방대학생들의 생활은 안녕한가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14년에 조사한 ‘수도권거주 대학생 주거 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편의시설, 대중교통, 보증금/월세, 외부 환경 등 9가지 주거환경조건의 만족도가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것은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 있는 것이며 지방으로 갈수록 대학생들의 주거환경은 열악하다.

 

절반이 넘게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이 지방대로 진학하는 비율은 높지만 그들이 사는 곳에 건물 환경, 주변 환경은 전혀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도권에서 오는 학생들은 늘어나고 그들은 좀 더 좋은 환경 깨끗한 건물에서 주거하길 원한다. 그러나 이런 건물들은 한정적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이 비싸다. 지방대에서는 통학거리 때문에 자취를 해야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노후 된 건물,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생활 할 수밖에 없다. 시설이 좋은 건물이 부족해서 힘들게 생활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대의 큰 문제점은 주변 환경이다. 우후죽순으로 지방대들이 건립되면서 편의 시설, 문화생활의 공간, 생활하면서 기본적인 것이 대학에서 멀거나 아예 없는 경우는 흔하다. 한 지방대는 주변 근처 병원이나 약국을 찾기 힘들다. 또 문화생활, 제대로 된 쇼핑을 하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이상 이동해야하지만 버스 대중교통 시설도 좋지 않아 시내로 나가기 쉽지 않다. 지방대에 자취를 하는 학생 학교 내에서 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주변 PC방, 술집뿐이다. 지방대 학생들의 거주시설은 단순히 잠과 음식을 해결하는 공간일 뿐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지방대학을 다니며 자취를 했던 학생들의 생활은 어땠을까?


한 지방대를 졸업한 학생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인터뷰

 

질문 : 대학교를 다니면서 주거에 얼마의 비용을 사용했는가?

K씨 : 대학교에서는 일년에 320만원으로 집을 계약했다. 친구 한명과 함께 생활을 해 비용은 서로 반반씩 부담을 하였다.

 

질문 : 주거환경은 어땠는지?

K씨 : 겨울 같은 경우 보일러를 이용한 난방시설은 구비가 되어있었지만 가격에서 매우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전기장판을 주로 사용하였다. 방음에 경우 내가 자취하던 곳은 집의 위치 때문 인지 괜찮았지만 비슷한 가격대 임에도 옆방에서 생활하는 모든 소리가 들리는 자취방이 정말 많았다. 낮은 가격의 자취방은 말할 것도 없다. 대부분 놀러갔던 친구들 근처 자취방에서는 방음이 거의 되지 않았다. 신축건물이라 나는 주거환경에 그나마 만족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친구들은 힘들었을 것이다.

 

질문 :  주거를 하면서 주변 시설에 만족도는 얼마나 됐고 불편한 점은 무엇이었나?

K씨 : 가까운 곳에 병원이나 약국이 없어서 불편했다. 병원은 그렇다 치더라도 약국이 대학교 4학년 2학기쯤에나 만들어졌다. 몸이 아프거나 할 때는 집에서 가져온 비상약이나 편의점 약을 사용했다. 여기서 해결할 수 없으면 다시 통학버스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야 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1시간 이상 되는 거리를 다시 움직이고, 또 추가로 교통비까지 지불해야했다. 문화생활의 경우는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학교 주변에는 당구장, 피씨방, 술집 밖에 없었다. 게임, 당구에 취미가 없는 경우 수업 끝나고 집에 앉아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게 없다. 그나마 시외로 가면 서점이나 영화관이 있긴 했지만 버스 간격도 만만치 않고 그 곳까지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1시간 이상이다. 교통환경, 문화시설, 생활 시설은 지방대에 자취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들이다.


질문 : 지방대 주거 환경에 개선 방안이 있다면?

K씨 : 기본적인 병원, 약국은 당연한 것이고, 특히 문화시설이 확충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까도 말을 했지만 흔한 서점하나 없다는 사실은 정말 안타깝다. 지방대를 자취하면서 할 수 있는게 겨우 게임과 당구, 술이라니... 물론 참고 주말에 올라가 집에서 해도 되지만 생활하다보면 이런 점은 너무 아쉽다. 자취를 함께 하는 친구들과 함께 영화 한편, 쇼핑이라도 편하게 하고 올 수 있으면 좀 더 대학생활에 힘이 되지 않을까?

 

대학전문가들은 지방대의 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지방대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지방대의 대학진학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인원을 못 채우는 지방대학들도 늘어나고 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취업문제이다. 지방대에 진학하면 취업이 안되니 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취업이 모든 것은 아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4년이라는 시간을 보낼 그들의 환경이다. 때문에 제일 먼저 지방대에 진학한 학생이 생활하는 환경에도 주목을 해봐야 한다. 그들이 어떻게 지방대에서 생활하는지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최소한 학생들이 대학교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추억할 수 있는 생활이 보장되어야 지방대도 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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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justicei.or.kr/465?category=671202 [정의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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