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정치센터 블로그기자단] "한국에서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 빈재욱 기자

한국에서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

 

대학교를 다니는 a씨는 동성애자로 몇 달 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고용주는 a씨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고 단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해고를 통보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a씨의 부모님에게 a씨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렸다. a씨는 가족들에게 비난을 받으며 집에서 도망치듯이 나왔다. a씨는 20대 초반에 불과한 나이이기에 곧바로 경제적인 자립을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개인의 성적취향이 의도하지 않게 남에게 공개됨에 따라 강제적으로 독립을 시작 할 수밖에 없었다.


정의당 성 소수자위원회 위원장 b씨는 a씨의 사례를 말하며 성 소수자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독립성이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해서 말했다. "성 소수자들이 사회에서 겪는 차별 문제 말고도 사회에서 살아가는 경제적, 사회적 독립성을 갖기가 힘들다"며 "경제 주권을 가지지 못한 성 소수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동성결혼을 미국전역에서 합법화했다는 의미로 백악관의 조명을 무지개로 바꿨다.

무지개는 동성애의 상징이다.


퀴어 퍼레이드 전에 미국에서의 동성결혼 합헌 판결이 나오자 많은 이들이 퀴어 퍼레이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기자도 퍼레이드를 참여하며 현장을 살펴봤다. 퀴어 퍼레이드가 열린 서울광장에는 바리케이트가 쳐졌다. 바리케이트 밖에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집단들이 반대시위를 펼쳤다.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고 퀴어 퍼레이드는 평화롭게 진행됐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이들은 질서를 지키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c씨는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많은 이들에게 동성애를 부정적으로 보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면서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외국인 d씨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문구가 너무 자극적이다"라며 "한국에서도 하루 빨리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집단들이 내 보인 피켓에는 '북한에서 동성애는 공개총살'이라는 문구 등이 있었다.

 

 

       

사진 빈재욱 기자

좌) 올해 열린 퀴어 퍼레이드는 참가자들이 성 소수자에 대한 인권을 생각 해 볼 수 있는 역할을 했다.

우)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동성애자들을 혐오세력으로 몰며 행사 내내 적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의당 성 소수자위원회 위원장 b씨는 "한국에서는 20~30대 들의 동성애에 대한 의견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그 중 20대 여성의 60프로는 동성애를 찬성한다는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b씨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성소수자들 인권이 급격히 좋아진다고 말했다.


또 동성결혼에 대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시간이 흐르면 점점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동성결혼에 대한 사회적 제도가 아직 따라가지 못한다” 고 말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동성애가 피부에 와 닿는 흔한 단어는 아니다. 심지어 a씨의 사례처럼 동성애자라는 사실만으로 본인이 속해있는 집단에서 방출되며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가치들이 인정받는 사회에서 동성애가 차별받지 않는 날은 언젠가 올 것이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타적으로 여기고 무시하는 풍토가 아닌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순간이 올 때까지 많은 이들이 노력 할 것이다. 지금까지 기자가 퀴어 퍼레이드와 인터뷰를 통해 만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은 분명 조금씩 차별 없는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런 날을 상상해보며 동성애자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생각해본다.

 

 

 

 

 

 



출처: http://www.justicei.or.kr/456?category=671202 [정의정책연구소]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