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정의정책연구소 소장 김병권입니다.

21세기의 두 번째 10년도 지나가고 새로운 세기의 중반을 향해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세계를 고통과 좌절로 몰아넣었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지도 10년을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경제위기는 그 문턱을 넘어 극우 포퓰리즘 등 정치적 위기로 번지고 있고, 시민과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불안하고 불확실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했던 21세기가 점점 더 희망을 잃은 좌절의 세기로 바뀌는 조짐이 보입니다.

희망과 미래를 잃은 시기일수록 진보정당이 더 절실한 법입니다. 정의당의 존재이유가 지금처럼 분명한 시기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거대 정당들에게서 민심과 이어진 신뢰의 끈이 떨어져 나간 지금, 정의당은 크기와 규모의 한계를 넘어 그 압도적인 존재가치와 잠재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진보의 힘은 돈의 힘도, 연줄과 특권의 힘도 아니고, 오직 민심에 민감하게 연결된 정책의 힘에서 나옵니다. 시민과 노동자들의 절실한 필요와 소망을 부단히 담아내려는 정책적 성실성, 실현 가능성만을 타산하기보다 대담한 전망을 꿈꾸며 제약 없이 미래를 설계해보는 진보적 상상력을 펼쳐야 할 때입니다. 내일이 절대로 오늘이나 어제와 같지 않은 전환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정의정책연구소는 정의당이라는 진보정당의 이름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연구소에 걸맞게 당원과 노동자, 시민들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사회대개혁을 향한 진보적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정책, 현실을 바꾸는 정의당의 힘을 준비하고 지원하는데 노력을 쏟을 것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지혜, 더 다양한 목소리, 더 과감한 제안을 함께 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의정책연구소 김병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