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호동 경비노동자 유가족, 정의당 경남도당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 창원 컨벤션센터 노동자 사망, 경남관광재단은 책임져라!
설 명절을 앞두고 농성을 시작합니다.
3~6개월 단위 초단기 근로계약에 시달리던 창원 컨벤션센터 비정규직 노동자가 새해 첫날,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故 김호동 경비노동자 유가족과 정의당 경남도당은 지난 9일(목) 경상남도, 경남관광재단, 용역업체에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당일 경상남도, 경남관광재단, 용역업체와 유가족, 정의당 경남도당간 면담을 진행하였으나, 그 누구도 책임 지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용역업체는 ‘보상은 없다’, ‘법적 판단 받겠다’라는 입장을 내놓았고, 경남관광재단은 묵묵부답인 상황입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유가족의 가슴이 무너집니다.
일하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책임 회피에만 열중인 이들, 도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창원을 대표하는 컨벤션센터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던 故 김호동 노동자의 꿈은 쪼개기 근로계약으로 처참히 쪼개졌습니다.
공익성 강화를 이유로 2024년부터 경남관광재단이 창원 컨벤션센터를 위탁 운영하게 되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경남관광재단은 공공성을 파괴하고 동료시민인 노동자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경남관광재단은 노동자와 용역업체의 고용승계 과정에서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가장 큰 책임이 있음에도 자신들이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모르는 듯합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남도가 故 김호동 노동자의 3개월 근로 계약을 사전에 알고 승인한 정황이 발견되었으며, 경남관광재단이 ‘고용 승계가 관철되었다’라고 이야기한 것이 거짓말이라는 내용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누가 새해부터 유가족을 길거리로 내몰았습니까?
누가 가족과 함께할 설명절을 눈물 나게 만들었습니까?
안타깝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경남관광재단, 정말 안타깝긴 합니까?
일하던 노동자가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않는 경남관광재단이 ‘인권경영’, ‘도민과 함께하는 세코’를 운운할 자격이 있습니까?
유가족의 요구사항은 다른 게 아닙니다. 아버지가 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는지 알아달라는 겁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경남관광재단이 제 역할을 못한 것을 사과하고 반성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노동자의 안전한 삶을 외면하는 경남관광재단을 규탄하며, 오늘부터 유가족과 정의당 경남도당은 천막농성에 돌입합니다.
경남관광재단은 이번 일이 진심으로 안타깝다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에 앞장서십시오. 이 죽음에 책임 있는 자세로 유가족의 요구에 답을 내놓길 촉구합니다.
2025.01.17.
故 김호동 경비 노동자 유가족, 정의당 경상남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