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도시재생
창원시가 시유지인 대발령 정상에 건축물로 만든 높이 20M의 배 위에 이순신 장군 타워 80M, 총 100M의 높이의 조형물을 만들어 승강기로 올라가서 바다와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합니다. 대발령 만남의 광장에서 정상의 타워까지는 500미터 구간의 노모레일을 설치해 오가게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총 사업비는 2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답니다. 관광 수요를 만들어 통합 후 소외되었다는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달래기엔 더 없이 좋은 구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해당 부지는 개발이 제한 된 그린밸트이고 과거 군부대가 있던 곳으로 비행안전구역이기에 45M의 고도 제한이 사업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서울의 롯데 타워도 비행 고도 문제로 난항을 거듭하다 이명박 정부 때 공군 비행 활주로의 각도를 트는 것으로 해서 사업이 추진되었고, 집권 여당 소속 시장이기에 두 가지 문제는 협의를 잘 하면 어렵지 않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해양솔라파크 사업 때도 진해가 광관 명소가 될 거처럼 홍보하며 추진하였지만 성공한 사업인지는 불분명한데 또 토건 사업이냐는 한숨 소리도 만만치 않게 들립니다. 제가 속한 정의당 진해지역위원회는 “대형토건사업을 벌여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진해를 위한다면 진해내의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유적부터 발굴, 리모델링 등을 통해 역사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며 비판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산의 경우 부림 시장과 불종거리 주변에 도시재생 사업비로 많은 세금이 투입되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던 사례도 있기에...
남해안 세 곳의 지자체가 똑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차별성도 낮습니다. 딱 부러지는 이야기로 진해를 말할 수 있는, 진해에서만 볼 수 있는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생활편의 시설을 진해 곳곳에 만들기 위한 도시재생 타운미팅을 해보는 것도 추진되면 좋을 거 같습니다. 가령 예를 든다면 천체관측을 위해 무료 쌍안경을 군데군데 설치하고 바다 한 가운데서 별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별섬 소쿠리’같은 거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소쿠리 섬 인근에 가로등 수를 줄이면 충분히 해볼 만할 겁니다.
타당성 조사를 위한 1억 몇 천만 원의 추경안이 제출 되었고, 문화도시건설위원회 심의와 예결위를 거쳐 9월 27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하는데 정의당은 해당 지역위원회가 반대하기에 두 명의 시의원은 본회의에서 반대할 개연이 높고 자유한국당이 반대한다면 이 사업은 좌초될 수도 있습니다. 여론이 좋지 않아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중 이탈 표가 나올 수도 있지만 진해구 지역구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찬성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자당 의원들을 설득하면 통과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만 창원시의 계획대로 개발제한 구역과 비행안전 구역 문제가 해결되어 2021년 공사가 시작되어 2022년 완공이 될 무렵 지방선거가 있기에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또 내년엔 국회의원 선거가 있기에 정치공학 적으로 각 당은 이 문제에 접근하겠지요.
이순신 타워 논쟁 덕분에 진해에는 전국 최초로 이순신 동상이 세워졌다는 것과 임진왜란 당시 합포해전, 웅천해전, 안골포 해전은 모두 진해만에서 치러진 전투고 승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의당 당원 조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