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실 제주도의회 의원.
최근 제주시오일장 여성 살인 사건 발생 이후 제주지역 여성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고은실 제주도의회 의원이 제주도정에 여성안전 대책을 주문했다.
고은실 제주도의회 의원은 17일 열린 제38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이중환 제주도 도민안전실장에게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기 좋은 대책을 주문했다.
고은실 의원은 “최근 제주에서 30대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생활비 명목으로 살해 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하고, 계획된 범죄라서 여성들이 어떻게 길을 다녀야 할지 불안감이 앞선다”며 “도민안전실에서 여성들의 안전에 대한 어떤 계획이 있냐”고 물었다.
고은실 의원은 이어 제주도가 1인 여성가구에 지급하고 있는 ‘여성안전 3종 세트’(동작감지센서·창문열림경보기·호신벨)를 언급하며 “혼자 사는 1인 여성가구에 나눠주는데 잘 사용하고 있는지, 이걸로 안전한지 의문”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요즘에는 여성들이 둘레길 운동을 많이 다니신다. 근데 너무 어두워서 무섭다고 가로등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많이 받는다. 과거 올레길 살인사건과 이번 오일장 사건도 발생해서 제주도가 과연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인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은실 의원은 최근 서울시가 처음으로 개발해 운영하다 전국으로 확대예정인 ‘여성안심이 앱’을 소개했다. 이 앱은 지난 2017년부터 서울시가 운영을 시작한 스마트폰 앱으로, 서울 전역에 있는 CCTV 약 4만 대와 스마트폰 앱을 연계해 구조 지원을 하는 서비스다.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휴대전화를 흔들어 도움을 요청하면 현재 위치 정보가 관제센터에 전송되며 실시간 CCTV 영상은 112상황실에 전달돼 경찰이 즉시 출동하게 된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시 은평구에서 음란 행위를 하는 사람을 본 한 시민이 안심이 앱을 이용해 긴급 신고를 해, 안심이 관제요원과 상주 경찰관이 성추행범을 붙잡기도 했다.
이중환 실장은 “제주도에서도 비슷한 앱을 운영중인데 보완할 점이 많다”고 해명했다. 고은실 의원은 이에 “여성안심 3종 세트도 좋지만, 과거 여러 사건처럼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대처방법이 필요하다”며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어 “서울시가 개발한 이 앱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제주도는 여성안전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최근 세종시의 경우에는 ‘안심이앱’이 국제적인 상을 받았다. 우리는 스마트시대에 살고 있는데 이에 걸맞게 우리 제주도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중환 실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시스템을)보완하고 개선해서 도민들이 매년 안전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