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가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은 여러차례 진행된 도민 여론조사에서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엇갈린 만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갈등은 더욱 더 커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둘러싸고 도민사회 갈등이 폭발 직전에 와있는데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할 책임 주체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바로 오영훈 제주도정의 갈등방조와 국토부의 강건너 불구경이 낳은 최악의 결과로 치닫고 있다. 가히 오영훈 도정과 국토부는 제2공항 계획에 있어 ‘침묵의 카르텔’연합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제주도민들의 의사를 묻고 행정을 책임져야 할 최고 책임자임에도 사안마다 선택적으로 취하는 태도를 보며 도민들이 진정성을 느끼겠는가?
일례로 제주형 행정체제개편 문제에 있어 오영훈 도지사는 “주민투표 실시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제주 제2공항 건설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라는 도민들의 요구에는 눈과 귀를 막고 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진행되면 반대단체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이 걸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두 사안이 무엇이 다른가. 진정 다른 것은 정치적 사안을 대하는 도지사의 태도가 가장 문제적이다. 오영훈 지사는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행정가’로 규정하며 중요한 정치적 입장에 대한 답변을 회피해왔다.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있을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의견수렴 기간에 도민들의 의견을 충실히 정부에 밝히겠다”던 오영훈 지사는 지금까지 아직도 ‘도민의 시간’을 운운하며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도민 결정권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은 지금도 열려있다. 오영훈 도정이 제2공항을 대하는 태도는 하기 싫어서 핑계만 찾는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겠는가. 부디 오영훈 도정이 행정가로 심취한 채 도민갈등 방조하여 제주도정을 정치적 실종상태로 방치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임기 반환점을 둔 오영훈 도정이 성공할지 아닐지는 얼마 남지 않은 제2공항 사안을 마주하는 오영훈 도지사의 결정에 달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