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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핑] 김윤기 민생특별위원장, "충남대는 40년 된 소나무숲을 훼손하고, 무엇을 연구하려 하십니까?"

◎ 충남대 서문 소나무숲 수호를 위한 집회 (주최 : 충남대 소나무숲 수호대)
◎ 일시 : 2025년 12월 8일 (월), 오전 11시
◎ 장소 : 충남대 대학본부 앞

제가 한 30년전 쯤 전에 이 학교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대학본부 앞에서 연설을 해 본것도 20년이 훌쩍 넘었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시절에도 있었던 40년된 소나무숲을 지키자고 연설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 봤습니다.

 

개교기념일이 5월25일이죠. 이걸 기억하는 것은 그때는 잔치국수를 학생식당에서 공짜로 줬었거든요. 학교 안와도 되는 날인데, 그거 먹으러 학교에 일부러 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잔칫날인 개교 73주년 기념식에서 김정겸 총장님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친환경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 말 뒤에 어떤 거창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 저는 아직은 아는 것은 없습니다만, 분명한 한가지는 있습니다. 지금 베어내려는 저 소나무 숲은 1979년, 이 대덕캠퍼스가 처음 자리 잡을 때부터 함께 해온 40년 된 숲입니다. 새로운 건물을 짓겠다며, 학교의 역사와 함께한 이 숲을 피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도대체 다른 어떤 ‘친환경’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기후위기 극복은 화려한 선언문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후위기를 불러 온 우리의 ‘상식’과 ‘일상’을 바꾸기 위해 스스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진짜 기후 행동입니다. 멀쩡한 숲 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짜 모르겠습니다. 탄소중립으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그 말의 의미를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살펴보길 바랍니다.

 

둘째, 묻겠습니다. 이 충남대학교는 과연 누구의 것입니까? 물론 이곳에 적을 둔 학생, 교수, 교직원들이 1차적인 권리를 갖는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충남대는 지역 거점 ‘국립’ 대학교입니다. 시민들이 세금을 내고 그것으로 국가와 지방정부가 재정을 지원하고 그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은 우리 사회를 재생산하고, 필요한 가치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공공의 장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은 지역주민들의 것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충남대학교는 마땅히 지역사회에 열려 있어야 합니다.
 

이미 서문 소나무 숲 훼손과 반도체연구소 건립은 지역사회에서도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이 문제를 지역사회에 투명하게 개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학생들에게조차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은 채 “우리는 절차를 다 지켰다”고 말합니다. 너무 옹색하지 않습니까?
이미 논란이 된 이상, 소나무 숲을 훼손하는 이 상황을 전면 재검토해야 합니다.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서 논의할 수 있도록 당장 문호를 여십시오!

 

마지막으로, 우리는 ‘반도체 지상주의’라는 망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내란 수괴 윤석열이 물러났다면, 그가 추진했던 잘못된 정책들도 재검토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어쩌면 그게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정부도 여전히 부자 감세, 생태, 환경의 문제 등에 있어서 전 정부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가 그렇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공약인 ‘코스피 5000 시대’는 윤석열 정부가 밀어붙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렛대로 삼고 있습니다. 용인으로 전기를 끌어오기 위해 전남에서 생산하고, 전북, 충남, 대전을 가로질러 거대한 송전탑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익은 수도권과 재벌이 챙기고, 부담과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과 서민들이 떠안는 구조입니다. 그 송전망이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에게 정부가 일언반구 상의라도 했습니까?

 

지금 충남대 상황이 이와 똑같습니다. 국가 전략산업이고 지원사업을 따왔다는 미명 하에, ‘반도체 연구소’를 짓겠다는 논리 하나로 지역의 목소리, 구성원의 목소리, 그리고 40년 된 생명의 목소리를 짓밟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도 곧 송전탑 문제에 대한 대책위가 출범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거대한 ‘반도체 지상주의’의 폭력에 맞서야 합니다.
 

숲을 베어낸 자리에 세운 연구소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습니까? 성찰 없는 성장, 민주주의 없는 개발을 배울 수는 없습니다. 충남대는 지금이라도 톱을 거두고, 민주주의의 광장으로 나오십시오. 정의당은 끝까지 소나무 숲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소나무 수호대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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