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대구시장 사퇴 홍준표, 대선출마가 아니라 정계은퇴가 바른 선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늘 사퇴했다.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다.
직을 유지하며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경선에 뛰어든 후보보다 덜 비겁하긴 하다.
하지만 그것도 한 번일 때 가능한 반응이다.
홍준표 시장의 중도사퇴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대선에 나가기 위해 경남도지사를 사퇴했고, 2022년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을 사퇴했다.
이쯤 되면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시민과 약속은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정치인일 뿐이다.
홍 시장의 3년 가까운 임기동안 반민주적, 반인권적, 불통행정은 파면된 윤석열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임기 시작하자마자 빚을 갚겠다며 공유재산을 팔아치웠고, 아무런 공론화 없이 산하기관을 통폐합했다. 이 과정에서 청부입법 논란까지 야기했다.
청사 앞 집회시위를 금지하더니 전국 처음으로 인권위를 폐지했다.
또, MBC 취재거부를 비롯해 언론 길들이기에 혈안이었고, 10년 넘게 이어온 퀴어문화축제를 막겠다고 공무원을 동원해 경찰과 충돌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자신의 서울행 KTX 열차표를 위해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진행해 결국 동대구역광장에 동상을 세웠고, 대구경북행정통합을 밀어붙였다. 그에 반해 홍 시장 이전부터 추진되거나 논의된 제2대구의료원과 청사 이전은 그의 말 한마디에 중단되었다.
홍준표 시장이 사퇴한다는 소식은 대구시민 입장에서는 반갑다. 하지만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미안한 일이다.
12.3 계엄 직후부터 홍시장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비호하더니 지금도 “대선승리만이 윤 대통령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공직자로서 기본적 자질이 없다. 시장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나갈 것이 아니라 이참에 정계은퇴를 하는 게 바른 선택이다.
2025년 4월 11일
정의당 대구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