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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성과주의에 눈멀어 역행하는 광주 도시개발, 행정을 우려한다. 국토부 장관 방문 관련

- 500미터 내에 대형쇼핑몰 둘이나…최악의 교통광란 우려

- 여성 노동자들의 애환 서린 근대문화유산 훼손 우려

- 중소상인 소통과 상생 방안은 어디에…상권영향평가 계획 없나

- 국토부장관 방문에 공무원 시민 동원 제보 접수…거꾸로 가는 행정 방식 부끄러워

- 층고제한 폐지는 대형복합쇼핑몰 위한 사전 포석이었음이 드러나…지하철2호선에 쇼핑몰까지 매일이 공사의 연속 ‘난개발 광주’ 걱정

 

어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광주 북구 전남일신방직 옛 터를 방문했다고 한다.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 관련해 층고제한 폐지로 인한 조망권 문제, 근대 문화 유산 보존 문제, 중소상공인 상생 방안 문제, 교통대란 문제 등 복잡하고 우려되는 지점이 수두룩하다.

 

전날인 휴일에 각종 문자, 카카오톡 등 업무 연락으로 장관 방문 행사에 참여시킨다는 제보가 접수되었다. 업무시간에 공무원과 시민 수백명을 동원한 명백한 ‘과잉 의전’이다. 한낮 땡볕에 행사장 입구부터 100여 미터에 공무원과 시민들을 동원해 세워두고 각종 현수막과 피켓, 꽃다발, 박수갈채로 극진히 대접했다고 한다. 과거 ‘대한늬우스’에서나 볼법한 구시대적인 환영행사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착잡하기만 하다. 대놓고 복합쇼핑몰을 짓게 해달라는 저자세에 자존심이 상하는 건 광주시민들의 몫인가. 강기정 시장은 대통령이 방문해도 이렇게 대우할 것인가? 강 시장은 어느 자리에서 지나친 의전을 폐지해야함을 지적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시민과 공무원을 동원해 이렇게 까지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할일인가.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인가.

 

광천사거리 일대의 교통대란도 문제다. 전남일신방직 옛터에 계획중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직선거리로 불과 500여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현대백화점 신축에 그동안 광주신세계의 숙원사업이었던 기존 신세계백화점 확장까지 진행된다면 광천동과 임동 일대는 교통대란을 넘어 ‘교통광란’으로 고통받을 것이다. 이미 광천사거리 교통량이 하루 14만대에 이른다. 이에 더해질 교통량은 광주천변 도로 확장으로 감당할 수 없다. 지금도 벛꽃이 만개해 광주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평화로운 광주천 주변을 왕복 4차로 도로로 둘러싸겠다는 발상이 참으로 아쉽다. 층고 제한 폐지로 무등산도 빼앗아가고, 대형복합쇼핑몰로 광주천도 빼앗아간다는 강기정 시장의 ‘건설만능주의’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이번 전남일신방직 옛터 개발을 위한 설계 공모 당선작에 근대 산업문화유산의 원형을 훼손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고도 한다. 후대에 물려줄 보존 가치가 높은 근대 문화유산을 아파트와 복합쇼핑몰로 대체하겠다는 것인가. 이미 광주시가 2021년 발표한 ‘임동 방직공장 개발방향 기본안’에서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역사문화적 보전가치가 가장 높다고 지정한 곳이다.

 

지난 1월 말 “복합쇼핑몰 유치 문제를 중소상인들의 상생 논의로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강기정 시장의 폭탄 발언 이후 광주 중소상인들과의 소통과 상생방안 제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상인들이 요구하는 상권영향평가에 대한 계획은 있는가. 상황을 공유하지 않고 상인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은채 일방적으로만 진행하려 하는가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런 광주 시민들의 고민과 우려는 모르는가, 아니면 모르는척 하고 싶은가. 성과주의에 급급한 나머지 광주 도시개발과 행정이 거꾸로만 가고 있다.  시장은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저 투표율로, 가장 적은 수의 유권자 지지로 당선된 것의 무거움을 알아야 한다. 광주 시민들의 우려와 비판 겸허히 듣고 수렴해서 그동안의 방향에 대한 원점 검토를 해도 모자랄 판이다. 지금의 개발이 이후 도시의 흉물, 골치거리가 되고 광주 시민 전체가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강 시장에게 시민들과 함께 충분히 고민하는 전략적 인내와 고심을 주문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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