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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들에게, '똥 테러와 똘레랑스'라는 기고문을 소개합니다.

-이종관 님이 최근 코딱지를 파서 이거나 먹으라는 귀여운 그림파일을 최근 저에게 주셨던데요. 조롱으로 잃는 건 인간에 대한 믿음이고 얻는 건 가치평가의 하락이지 않을까 합니다. 8년 전에 썼던 글을 소개합니다. ㅡ


[기고] 똥 테러와 톨레랑스


조정제 국민참여당 당원 webmaster@idomin.com  2010년 11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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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폭력을 써서 적이나 상대편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 '폭력', '폭행'으로 순화.' 테러의 목적은 그로 말미암은 파급 효과, 즉 심리적 효과입니다. 나도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심을 갖게 되어 소극적 또는 방관자로 돌아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심리의 파급력은 소식을 접함과 동시에 발생하는 아주 강력한 심리적 무기로 작동하게 되죠.

지난 일요일 오후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한 노인에 의해 사람 똥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사유가 참 기가 막히더군요. 그의 자필로 만든 유인물에는 "전교조·전공노·민노총 등 민주세력을 가장한 친북 좌파세력들이 청소년들의 정신을 세뇌시키고, 국가 정체성을 혼돈에 빠뜨려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라고 적혀 있었답니다.

톨레랑스, 타인을 있는대로 받아들이는 것

6·25는 이념과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동족상잔이었습니다. 60년 전의 사유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방화 테러에 이어 8개월 만에 발생한 상상초월의 똥 테러는 분노보다는 되레 그를 연민하게 되었습니다.

62세라고 하니 6·25 때 태어나셨을 겁니다. 전쟁으로 말미암은 가난의 연속, 주입식 반공교육, 전쟁 때문인 혹시 모를 가족의 죽음 등으로 그는 북한을 증오하고 살아왔을 것이며, 민족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친북좌파라 세뇌되었을 것입니다. 어찌 그를 연민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생각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덜된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톨레랑스는 투쟁에서의 무기라던 말이 생각납니다. 수구꼴통, 친북좌파로 나뉘는 극과 극, 이 양극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톨레랑스일 겁니다.

관용으로 번역되는 '톨레랑스'는 견디다, 참다를 뜻하는 라틴어 tolerare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서로 다른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견디어 내는 것이 바로 위대한 '톨레랑스'입니다. 1572년 기독교 구교(가톨릭)와 신교(위그노)의 갈등 때문에 파리에서만 3000여 명의 신교도가 구교도에 의해 희생되었고, 이후에도 그 갈등과 피해는 악순환을 불러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럽의 지식인들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입을 모아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일 것을, 즉 톨레랑스를 얘기하기 시작했답니다. 종교 간의 갈등이 진정되면서 톨레랑스를 외치는 목소리는 종교를 넘어 점차 사회 전반으로 퍼졌답니다.

 

상상초월한 '묘지 테러' 분노보다 연민 느껴

톨레랑스는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편협함을 버려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사회학자 필리프 사시에는 '톨레랑스는 자기중심주의의 포기'라고 얘기했답니다.

톨레랑스의 반대말은 앵톨레랑스인데요. '앵톨레랑스'는 인종, 피부색, 종교 등을 이유로 타인의 행동이나 신념을 받아들이지 않는 비이성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반대를 가리킵니다. 하지만 톨레랑스 속에 담긴 앵톨레랑스는 이성적인 반대를 뜻합니다. 도덕적인 의무인 앵톨레랑스와 억압적인 앵톨레랑스를 구분하는 기준은 이성입니다.

 

   
 
토론은 톨레랑스의 또 다른 원리라고 합니다. 타인과의 이성적인 토론은 내 견해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주고 상대방의 의견도 보완해 줍니다. 말과 설득이 아닌 다른 수단, 즉 폭력이나 강제력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믿음이 진리일 수 없음을, 남을 설득할 능력이 자기에게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조정제(국민참여당 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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