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이 되야 합니다.

저는 아직 돌이 되지 않은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를 가지고 나서 제가 아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 지를 생각했습니다.
돈을 준다고 과연 아이가 행복할까? 없는 것보단 행복할 겁니다. 하지만 없는 것을 두려워 하게 되겠죠.
권력이 강하다고 아이가 행복할까? 행사하는 방법을 모르고 가진 권력은 독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작년 겨울에 알게 됐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 아이에게 인간으로서 자연스럽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제가 무언가를 줘서 아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은 더 공평한 기회, 도전의 실패가 실패한 인생이 되지 않는 보장장치, 약자라는 이유로 희생되지 않는 세상. 강하다고 해서 법과 절차를 무시할 수 없는 그런 공정한 세상을 만들면 된다고 믿었습니다.

우리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부당한 일을 겪고, 전문가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왜곡된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강요 받습니다.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삶에서 구조조정하고, 계약이란 이름으로 삶의 현장이 아닌 죽음의 현장으로 내몰립니다.

우리는 이제 이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자신의 일이 아닐 수 있기에 눈 감고 있죠.

구조조정이 일어나자 가장 먼저 하청업체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협력업체에 다니던 사람들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직장을 잃었습니다. 그 후엔 계약직들이 재계약이 안 되고 쫓겨납니다. 그 후엔 비노조원 정규직들에게 희망퇴직의 칼날이 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최저임금이 되지 않는 사원들에게 불리한 사규 변경을 강요합니다.

우리 사회는 강자들만을 위한 사회가 아니건만, 어떤 일이 벌어지면 가장 먼저 약자들부터 피해를 입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삶이 비참해질 수록 상대적인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피해가 오지 않았음을 안도하며 그들을 안타까워 합니다.

우리는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마시며 살아간 공동체임에도 삶의 구조조정에서는 함께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비참한 상황이 약자들에게 발생할때, 강자들은 어떤 삶의 불편함도 없습니다. 높은 연봉에 만족하지 않고 일반 노동자들의 연봉보다 많은 수당은 별도로 신설합니다. 
자신들이 가진 권한, 정보, 특권 어떤 것도 놓치 않으면서 약자들에게 서로가 가진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라며 지옥도를 만듭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더 나은 세상은 오지 않습니다.

근로기준법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법 자체는 매우 괜찮다는 것입니다. 사용자와 노동자의 관계는 평등하고 이상적이며 노동자가 사용자의 권리를 빼앗지 못하듯이 사용자 역시 노동자의 가치를 함부로 뺏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기에 이 이상적인 법은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문제는 숨겨지고 은폐 되었습니다. 근로기준법을 딱 한번만 정독해보시면 수십년전 전태일이라는 청년이 부르짖은 말을 똑같이 하게 됩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가 가지지 못한 건 법이 아니라 법을 지키게 만들어야 하는 사회구조였습니다.

법과 절차를 지켜 상식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존의 기득권 세력이 아닌 사람, 이 모든 일을 보고 겪어도 오염되지 않은 확실한 꿈을 그리는 사람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기에 무모해보일지 몰라도 출사표를 던지고자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나아가고자 합니다.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십시오.


-주요 슬로건
사람,노동 그리고 가치
스스로 선택하는 세상.


-주요 활동
대우조선해양 사무기술직 노조 창설을 위한 노력을 3년째 진행 중.
2018년 최저임금문제를 편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한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에 대한 대표이사 고발.
2017년 최저임금 미달직원들에 대한 진정을 통해 시정을 이끌어냄.
산재은폐 정황에 대한 고발
불합리한 초과근무시간 책정에 대한 시정 조치 이끌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