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당원게시판

  • HOME
  • 참여
  • 당원게시판
  • '일상이 정치다' 2강 '정의당과 소수자 그리고 경남'



[정의당 경남도당 진주시위원회]
당원들과 함께 하는 '일상이 정치다' 2강 '정의당과 소수자 그리고 경남' 
- 조은영 정의당 경상대학위 인권자문국장 





'일상이 정치다' 2강 '정의당과 소수자 그리고 경남' 라이브방송 보기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394841117251331&id=100001763677652



<강연자료>

안녕하십니까, 경상대학위 인권자문국장, 정의당의 요정! 조은영입니다. 더운 날 먼 걸음 해주시고, 귀중한 시간을 내어누신 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먼저 드립니다.또한,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김용국 위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강연자이지만 청년정치의 정의당 진주지역위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작은 발걸음의 일환이라고 생각하시고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 ^)

보수의 심장 경남,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 이 두 단어는 아무리 봐도 양립할 수 없어 보입니다만, 지금 우리가 몸 담은 정의당은 진보정당입니다. 우리의 '핵심지지층'인 사회적 소수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말을 정당의 목소리를 빌려 세상에 외치는 것이야말로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말합니다. 왜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정의당에서 성소수자 의제에, 그리고 여성 인권 의제에 그리 열성이냐고요. 하지만 우리는 심상정 전 대표님의 마지막 1분의 의의를 너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성소수자 투표권자의 표를 받기 위해? 아닙니다. 우리 당이 무엇을 끌어안고 가려하는지, 무슨 색을 추구하는지를 드러낸 1분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말이 나오는 것부터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노동자에 여성이 없습니까? 성소수자가 없나요? 언제나 어디에서나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이들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하나의 독립된 사회 구성원으로 대우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1. 성소수자와 명명 
그렇다면 우리는 '다 같은 존재'라고 말하면서도 왜 '게이'라든가 '레즈비언'이라든가 이름을 붙여 성소수자와 성다수자를 구분 짓는가에 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명명은 곧 차별이잖아요. 흰색 개미를 흰개미라 이름 짓고, 또 그런 흰개미를 주식으로 삼는 동물을 흰개미 핥기라고 부르는 것처럼, 세상에는 '존재'가 있고 그 존재에게 '이름을 붙이는 자'가 있습니다. 저 또한 이름 지어졌습니다. 퀘스처너리, 폴리아모리... 이름이 나를 다른 존재와 구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름을 갖고자 하는 것은, 그래요, 이름만이 존재를 증명해주는 수단이기 때문이지요.

일전에 관공서에서 공공근로를 두어 달 한 적이 있습니다. 민원을 받았고, 주민들의 인감을 검토하고, 사망신고 등을 처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사망신고가 들어오면 저는 깊숙한 곳의 방으로 들어가서 생년월일과 이름을 찾아, 사망자의 인감 위로 빨간 펜을 긋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적습니다. 사망. 아, 저는 그때 확실히 느꼈습니다. 나의 존재는 이토록 얇은 종이 몇 장에, 이토록 얄팍한 잉크로 씌어 증명되고 있었구나 하고요.
그래도, 존재하고 있었기에 증명 받고 싶었습니다. 증명 받고 싶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이름이 필요한 이유가 되며, 차별일지언정 성소수자에 대한 단어들이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국내의 젠더 교육은 서양권에 비해 몹시 후진적입니다. 기껏 해봐야 LGBT 정도만 교육 받지요. 그 뒤로는? Q, I, A, P, F...등등, 알려진 젠더 정체성을 간추리면 이 정도입니다. 더 심도 있게 다루면 갈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오늘 강연이 내일쯤 끝날 것 같기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루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요지는, 국가적 차원에서 보다 포괄적이고 신중한 성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당장 젠더 이분법적 교육을 멈추고,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으로 표기를 바꾸며, 의무 교육을 받는 학생들 중에서도 성소수자가 있을 것을 고려하여 교재 및 프로그램을 배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수자는 드러난 인류 중 '소수'의 정체성을 지녔기에 소수자라고 불립니다. 허나, 또한 분명히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기에 소수자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느것입니다. 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차별 철폐의 첫 번째 과제요, 그들을 향한 억압과 혐오를 멈추는 것이 궁극적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태어나 어릴 적부터 강요받고 주입받아온 성 이분법적 시각과, 그리하여 일상이 된 차별 속에서 우리 정의당은 좀 더 다른 목소리를 내어야 합니다. 세상이 어떤 색깔이든 우리는 우리만의 색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색이 무지갯빛이었으면 하는데요.
교육에게 폭행당하지 않는 사회. 존재를 부정당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당연한 것인데 그것이 참 어렵네요. 




2. '여혐' 
다음으로 여성 의제입니다. 요즘 이 단어 많이들 들어보셨죠? '여혐', '여성혐오', '미소지니'.
자, 우선 저는 먼저 '품평'이라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저희 경상대학위의 회의수칙 제 5항은 '외모에 관련된 발언을 조심할 것'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회의 수칙이라고 보기에 애매하게 보일 수 있는 이 수칙의 요지는, 외적 모습에 대한 발언은 칭찬일지라도 타인에게 '품평'으로 느껴질 수 있으니 지양하자는 것입니다. '예쁘다', '얼굴이 귀엽다', '몸매가 좋다' 등, 칭찬의 의도를 지녔더라도 당사자를 감히 평가하는 말밖에 안 되고, 그것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폭력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방금 적은 이 말들에 객관성이란 없습니다. 세상에 무엇이 예쁘고, 귀엽고, 좋은 기준이 되며 잣대가 될 수 있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리라 기대하는데요, 제가 좀 동안입니다. 어디 가면 중학생으로들 많이 보시거든요. 네, 저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지요. 덕분에 술집을 가든, 대외활동을 하든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친근하게 제게 다가오고요, 그들 나름대로의 '칭찬'을 합니다. "은영씨 되게 동안이에요.", "중학생인 줄 알았어요", "귀엽고 어리게 생기셨네요" 아, 잠깐만요, 늘어놓으려니 밤새겠네요. 제 자랑은 아닙니다. 동안, 도대체 어떻게 생겨야 귀엽게 생긴 걸까요? 나이에 비해 어려보인다는 것은 또 무슨 어폐인지요. 원래 그 나이에 맞는 얼굴이 딱 정해져 있기라도 한 듯이 말이에요. 물론, 이런 말들을 들으면 잠깐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되짚을수록 어라, 조금 아닌데? 싶은 겁니다. 이러한 '품평' 속에서 여성들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성들을 배제하고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너무 비율이 높다는 겁니다. 여성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너 예쁘게 생겼으니, 시집은 잘 가겠구나', '너는 왜 이렇게 못났니, 시집 가기는 글렀다' 등의 말을 들으며 자랍니다. 미취학아동 시절부터요. 사실 구두로 발화시키는 언어에는, 의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내 의도는 그러지 않았어!'라는 말, 이미 상대방에게 상처로 내다 꽂혔는데 말이죠, 책임 회피에 자기 방어 하나만큼은 뛰어난 말입니다. "어디 여자가 말이야~"로 시작돼서 온갖 편견과 차별로 얼룩져 끝내는 말만 여혐인 것은 아닙니다.

"이것도 조심해야 하고 저것도 조심해야 하면 그렇담 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냐"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주세요. "원래 말은 조심해서 하는 거야."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평등은 시작됩니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것이 사실상 궁극적 목표에 가장 가까운 길이 될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사실 성소수자와 여성에 대한 의제를 굳이 나누지 않고 동시에 다루고 싶었는데요, 여성주의자들은 반드시 성소수자 의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결국 추구하는 길이 '평등'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성별을 다룰 때 젠더 정체성에 대해 다루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성주의자들이 다루는 '여성'은 '지정성별 여성'만이 아니라는 것이죠. 트랜스젠더 여성, 퀘스처너, 아이젠더, 포괄적으로 다루며 궁극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젠더 감수성을 키울 수밖에 없고요,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으며, 연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왔다갔다 언급하면 외려 강연이 혼란스러워지고 지루해질 것 같아 굳이 구분해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수많은 여성들이 다치거나 혹은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겠지요. 또 수많은 여성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참고, 모욕적 언행을 견뎌내고 있겠지요. 아주 가까운 것으로부터의 여성혐오, 그 뿌리가 너무나도 깊어 뽑아내는 데에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많지만 분별없이 늘어놓다보면 분명 전하고자하는 바에 어긋나게 될 것 같고, 강연자가 무지한 탓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될 것 같아 말을 줄입니다. 

다만 여성주의자가 왜 우리에게 필요하냐고 물으신다면, 입고 싶은 옷 입고, 밤길을 혼자 걸어도 안전하게 귀가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3. 맺음말 
노동이 당당한 나라, 여성이 당당한 나라, 그리고 성소수자가 당당한 나라. 비로소 사회 구성원 모두가 평등한 나라를 위해 함께 싸웁시다. 여러분을 믿습니다. 정의당을 믿고, 우리 경남도당, 진주지역위, 그리고 경상대학위를 믿습니다.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