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당원게시판

  • HOME
  • 참여
  • 당원게시판
  • 대선 평가와 당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대선 평가와 당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출처: 정의당 당원게시판, 글쓴이: 태도불량) 

남한텐 그런 표현 잘 쓰면서 왜 그렇게들 말하기 싫어하는지 모르겠지만, 과거 정치를 보았을 때 내가 볼 때 한국사회에서의 진보세력과 진보 좌파정치는, 일반 국민들에게 큰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지지율 아슬아슬하게 10% 못미쳐서 숨통을 이어오던
통합진보당 조차 설상가상으로 박근혜 정권 당시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실질적으로 제로베이스에 돌아갔다.
2017년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의 약진과 활약은 분명 괄목할만한 것이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이 시점에서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문재인의 승리를 통해 그 요인을 분석하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세력의 다음을 상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어차피 난 자료도 없고 정보원도 없고 사람들이 하는 의견과 기사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듣고해서 내리는, 걍 썰이니까 썰 듣듯이 편하게 들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문재인의 당선과 성공, 민주당의 성장은 결국, 시스템의 정립에 있는 것 같다.

사실 그 정립의 과정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문재인의 자질에 대해서 의심했던 이유(박근혜 정권 5년동안 너무나 대정부 투쟁의 구도로, 할말 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어떤 힘있는 카리스마있는 리더 역할을 보여주지 않았던 점. 너무 존재감이 없었던 점.)이기도 하였다.

알고보니 그 기간동안 문재인은 당 내부정리를 탈탈 털면서 재정비를 한 것이다. 마치 나비 애벌레가 번데기로 있는동안 아무 움직임이 없다가 화려한 날개를 펼치듯이 말이다.

공천 비리 없에고 보다 정의로운 경선 과정, 선출 과정, 인물 배정 시스템을 안착하느라, 여러가지 난항을 겪었지만, 덕분에 안철수나 김한길 같은 시끼들 다 떨어져 나가고, 이재명, 안희정, 문제인의 내부 경선도 평화롭게 진행되고, 결국엔 승리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새롭게 인재를 등용하고 하는 과정에서 문재인의 민주당은 놀랄만큼 바뀌었다. 디자인부터 바뀌었고 김광진이나 은수미 등의 사람들은 노무현을 제대로 겪지 못했던 젊은 층에게 강하게 어필 할 수 있었다. 구태의 민주당이 아니라 신선한 젊은감각의 민주당이 되었다. 그 놀랄만한 변신이 문재인이 당대표하는 기간 내에 이뤄졌다.

*
그런 반면에 정의당의 경우는 대선 토론때 있었던 집단 탈당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여전히 지도부와 주된 당원들 사이에 괴리가 너무 크다. 검증도 엉터리고 너무도 주먹구구다. 나름의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밖에서 보이는 정의당의 모습은 구태 적폐정치에 다름 아니다. 그 집단 탈당사태는 대선 전에 있었어야 한것이다.
메갈당의 오명을 쓰게 된 2016년 넥슨 성우 사태 때도 정의당 여성위의 부정부패들은 그나마 진보적 이슈에 우호적인 사람들을 적으로 돌렸고 정나미를 떨어지게 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번 대선 결과를 보더라도 심상정의 지지율은 외려 본인들이 말하는 '노동이 당당한 사회'의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공장들이 많이 있는 전통적인 노동집약도시에서 지지율이 높지 못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무능하다. 여전히 운동권 관습은 못버린 사람들이 태반이면서 어떻게 탄핵정국 시절 지지율이 코딱지만큼도 안변하는지 모르겠다. 장사하기 싫어하는 동네 구멍가게 보는 기분이 들었다.

민중연합당의 경우는 2016년 총선 당시 좀 신박했었다고 생각한다. 흙수저당이라니... 네이밍도 그렇지만 NL들의 사구체 이념대로 노농학 개념대로 당내 당을 꾸려놓고 그 당 간의 간섭과 개입은 거의 없게 한것도 너무 신선했다. (노동자당, 흙수저당, 농민당 으로 크게 구분되어있다)
게다가 분회의 개념을 도입하여 당원들간의 교류를 증대하는 방식은 신선하고, 집회때나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분회 단위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다.
그러나 그러한 당의 구분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여전히 교통 통제가 잘 안되는 불만도 왕왕 나오고 있으며, 매력적인 체계 개편에도 불구하고 실질 활동 당원이나 멤버가 다양하질 않아 그 사람이 그 사람인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옷만 봐선 멋지지만 안맞는 옷을 걸친 느낌.
당 마다 입장차이나 편차가 매우 큰데 밖에서 볼땐 머리 세개달린 지옥견의 느낌일 것 같다. 정신분열도 아니고... 나중에 당이 확장되고 덩치가 크게 되었을 때에도 이 시스템이 유효할지, 혹은 이 시스템 때문에 덩치가 확장 되지 못하는건 아닐지 깊히 고민해봐야한다.


정의당은 어떠한진 모르겠지만, 또 여기는 투쟁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오피셜하고 포멀한 당의 시스템을 당원들이 느끼기엔 너무 주먹구구다.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2016년 총선 당시에 비록 무소속으로 나오긴 했지만 이쪽 계열의 사람이 당선되고, 구미에서 젊은 여성후보가 나왔는데(남수정) 아쉽게도 떨어졌지만 그가 받은 40%의 득표는 정말 어마어마한 조직이라고 할 수 있겠다.

*

그래서 난 진보의 집권, 진보의 대중화를 통해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나는 정치는 생명체에 많이 비유를 하는 편인데, 생물종이 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먼저 그 개체가 건강해야한다. 내가 아프고 비리비리한데, 자손을 남기는건 커녕 바로 숨 넘어가면 아무 의미가 없는거다.
우선 내부적인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한다. 당원들이 당 돌아가는 것에 확실하게 알고 활동 할 수 있도록 정보 공유나 시스템이 갖춰져야한다. 선출과정이나 집행, 행정의 투명성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을거라본다. 문재인이 겪었던것보다도 더 힘들것이다. 진보 내부의 계파와 정파 싸움은 민주당의 그것보다 강했음 강했지 못하진 않기에.
그러나 집권을 원한다면 이루어져야한다.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방법이 민주적일 필요는 없다...라는 드립은 이제 역사속으로 떠내보내야 한다.


타겟을 잘 정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더이상 옛날과 같이 제조업중심의 사회는 아니다. 물론 여전히 제조업이 많이 살아있지만 예전만큼 사회에서 그 위력을 발하진 못한다.
그런데 민중연합당의 경우는 노동 이슈에만 그나마 하는 것 같다. 잘 하는 분야가 그것뿐인건 너무 아쉽다. 너무 올드하다. 정의당은 이번에 감을 좀 잡은 느낌인데, 거꾸로 그쪽은 너무 벗어나서 아쉬운 느낌이다. 두마리 토끼를 지혜롭게 다 잡던가, 아니면 냉정하게 한마리 토끼는 버리고 하나만 잡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집권"을 바란다면 말이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젊은이들 입장으로 너무 재미가 없다.
이슈든, 드립이든 뭐든 종합적으로 재미가 없다.
정치의 재생산과 정치의 미래는 20대를 보며 판단하는데, 재미가 없다.


민주당을 적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노무현에서 이명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던건 바로 순망치한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우리가 보수세력과 싸워서 저 개량주의 리버럴들을 제쳐두고 집권이든 뭐든 적어도 둘째 세력정도로 될 수 있을것만 같았지만 그건 이젠 꿈 깨라고 말하고 싶다. 불가능하다.
그런 힘의 주체가 되어줄 뒷 힘도 명분도 이제는 없다. 그게 2017년이다. 민주노총으로 정치세력화? 후 빨리 꿈 깨라니까...아직 그 때가 아니다. 그 꿈은 조직률 30~50% 된 후에 해도 결코 늦지 않다. 그런 현실 속에서 중도정치와 리버럴 정치를 전면 부정하고 나선다는건 걍 자살한다는 뜻이다.

다행이도 문재인이가 518도 챙기고 비정규직도 챙기고, 나름 적폐를 뽑아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재인과 민주당이 주류세력이 일단 되고, 적폐라 불릴 수 있는 자유한국당 같은 애들이 녹색당이나 노동당 급으로 노인정이나 전전하면서 정신나간 소수정당으로 축소되어야, 그 때서야 제대로 된 정치를 펴낼 수 있다. 그 인고의 시간동안 어떻게 뿌리를 잘 키워놓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진보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
문재인과 민주당은 특별한 재생산과 도전이 없는 한, 앞으로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포스트 김노문을 이야기 하는 이유다.



난 그 가능성을 20대 대선 투표 결과에서 보았다. 문재인 지지율이 40대보다 낮았으며, 심상정과 유승민이 지지율이 제일 높게 나왔다. 사실 30~40대가 노무현과 김대중에 대한 향수가 많아서 그 나이대에서 더 많이 표를 받은거지, 솔직히 그런 노무현 버프 없는 문재인 인물만 봐서는 20대가 제일 솔직한 표인셈이다. 그게 실제 문재인의 성적표다. (문빠라고 하면서 민주노총 욕하는 사람들 봐바라. 죄다 아줌마 아저씨들이다. 사연있는 사람 빼고는 젊은애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별관심이 없던가, 문빠와 민주노총이 싸우는걸 보면서 이간질 하면서 즐기는거에 재미있어할 뿐이다)
노무현 버프가 빠지면, 그리고 안크나이트의 노력이 없었다면 문재인은 이번에도 당선이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거꾸로 말하자면, 진보세력들도 저렇게 버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재미있는 일이 가능하다는것을 시사한다.
민주세력이 그런 노무현에 대한 낭만과 판타지를 가지고 장사를 하고 버프를 만들고 혜택을 받은 것 처럼, 앞으로의 젊은 세대들이 진보정치에 대한 낭만과 판타지를 가질 수 있게 해야한다. 그것은 전적으로 "경험"에서 우러나오며, 그런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구에서의 활동에서 쇼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슈에서 선명성이 떨어지더라도 좋다. 대의명분 장사도 이제 그정도면 됬다. 생활 밀착형 정책들을 만들고 주민들과 이웃들과 소통하며 사람 냄새 나는 정책과 법안, 미래를 꿈꿔야한다. 그런 조직들을 만들어야 한다. 하고 있다면 갑절은 더 노력해야한다. 기층에서 인기를 얻고 조금씩 시민들에게 진보정치가 허황된 흰소리 하는게 아님을 인식시켜야한다. 하면 된다의 진보판을 보여줘야한다.

지금의 20대가 30대가 되고 40대가 되어도 민주당이 지금같으리란 법은 없다. 민주당이 늙어가고 보수화될 때, 동시에 자유한국당같은 극우 파쇼들이 걍 소수의 maniac이 되어갈 때, 그 때 정의당이나 민중연합당과 같은 우리 진보 정치가 제대로 한방을 먹여야 2017년의 문재인과 민주당의 포지션에 비스무리하게라도 현 진보세력이 세력을 자랑할 수 있을거라고 본다. 그 때가 진짜 현 진보세력이 꽃길만 걸을 수 있는 미래라고 생각한다.

*
하나마나한 소리를 늘어 놓다.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