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들께 드리는 정의당의 감사인사>
 

“도민여러분의 뜨거운 애도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경남도민여러분, 창원시민여러분, 정의당 대표 이정미입니다.

노회찬 원내대표께서 각별히 애정을 쏟았던 노동자의 도시, 경남 창원에 오니 다시금 먹먹한 기분이 밀려옵니다. 지난 한주 하늘이 무너지는 비통함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빈소와 분향소에 찾아와 따뜻이 손 잡아주시고 어깨 두드려주신 수많은 국민들의 위로와 격려 덕분에, 저와 정의당은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모든 분께 감사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40도를 웃도는 찌는 듯한 더위에도, 경남에서 모두 6000여명의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주셨습니다. 애끓는 마음을 담아 손 편지를 남겨주셨고, 노 대표께서 평소 좋아하던 커피와 꽃으로 마지막 길을 배웅해주셨습니다. 밀려드는 조문객을 위해 음료수와 미숫가루를 준비해와 장례를 도와주신 분들도 있습니다.

십시일반 제수를 마련해 고인의 노제를 살뜰히 챙겨주신 반송시장 상인여러분, 수십일 이어진 힘겨운 단식농성 중에도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해주신 성동조선 노동자여러분, 여러분의 그 마음 하나하나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의 운명을 내 일처럼 애통해하면서, 오일 동안 추모제를 열어주신 시민사회장례위원회에도 머리 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경남과 창원의 각 시민단체, 노조, 제 정당, 경남도와 창원시, 교육청까지 거의 모든 기관과 단체가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류조환 본부장님, 6.15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님, 김경수 경남도지사님, 허성무 창원시장님, 박종훈 경남교육감님, 그밖에 고인을 추모하는 데 기꺼이 함께해주신 장례위원장님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노회찬을 한결같이 사랑하고 응원해주셨던 창원 성산구 주민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애도와 추모가 고인의 마지막 길에 커다란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제 창원 성산구를 대변했던 국회의원 노회찬은 떠났지만, 고인이 약속했던 민생정책은 정의당이 책임지고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도시가스요금, 쓰레기봉투값, 수도요금 등 3대 요금을 인하해 민생고 해결에 주력했던 고인의 유지를 중단 없이 이행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경남도민여러분, 창원시민여러분,

노회찬은 진보정치의 상징이자 노동자 도시 창원에 가장 어울리는 얼굴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노회찬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를 그리워하는 여러분의 마음이 저희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절절한 슬픔이 슬픔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노회찬의 부재를 공백으로 그냥 둬선 안 됩니다. 그를 향한 미안함과 애틋함이 클수록, 우리 모두 노회찬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곁을 떠나간 노회찬이 수많은 노회찬으로 부활할 때, 사회적 약자도 인간적 존엄을 누리고 노동자·서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정의당은 이제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사력을 다할 각오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동참해주십시오. 그가 일생을 두고 간절히 꿈꾸었던 노동이 당당한 나라, 진보정치의 집권을 일구는 데 함께해주십시오. 그가 너무나 아끼고 사랑했던 이곳 창원에서 그의 정신과 온기를 되살려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지난 한주 고인을 위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수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애도와 추모의 뜻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