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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선거 기권을 결정하며]

제9차 정기당대회에서는 당헌 개정을 통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청년 자치기구로 이른바 당내당 방식의 '청년정의당'을 두기로 했다. 내일부터 당장 투표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이번 선거를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선거권자로 임하고 있는지 외부적으로 밝히는게 맞다 생각해 글을 쓴다.

당대표, 청년 할당을 제외한 부대표와는 별도로 선출선거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이 '창당준비위원장' 선거가 무엇을 향해 치르고 있는지, 어떤 것을 위해 치르고 있는지 조차 모른채 우리는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 아닐까.

특정 후보를 비판하거나, 지지하지 않거나, 또는 지지하기 때문에 쓰는 글이 아니다. 지금까지 무(無)의 영역에서 만들어졌던 청년 및 학생 단위, 더 크게는 청소년 단위까지 타의에 의한 제도 개선에 피해를 입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하는 노심초사에서 밝히는 사견이다.

먼저, 이번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선거는 혁신위 짧은 기간으로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은 급조된 하향식 구조로서 당내 청년/학생/청소년 단위를 다시 시혜적 역할로 돌려놓았다.

우리 당은 이번 총선에서 위성정당에 대해 비판하고, 참여하지 않고 선거를 치른바 있다. 비판 주요 논거 중 하나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정당'이었다.

그러면 지금 야심차게 혁신위원회가 준비한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가?

청년정의당과 관련해서 당헌에 들어간 내용은 '대의원대회', '전국위원회', '대표단회의'에 대표가 참여하는 권한, 당원 소환, '당헌 제10장 청년정의당 단 세 조항' 등 몇 몇 내용들 밖에 없다.

또한, 분명히 청년 자치기구라고 만들었는데 현실은 자체 예산을 쓰는 권한이 있는 것도, 자체 사업계획을 세워서 스스로 하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다(최종 혁신안 내용 참조).

(누네띠네 벌크 사이즈 바라고 산 과자를 뜯었더니 포카칩 뜯은 것처럼 허한 기분. 그런 상황.)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운영하며 창당시기, 대표 선출 방안, 구성과 운영에 관한 사항, 관련 당규 제정 등 안을 전국위원회에 제출하고, 사업계획안과 예산안을 전국위원회에 제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전국위원회 산하 부문위원회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신설되고, 기존 중앙 청년학생위원회와 청년본부 활동을 중단시킨 것으로 이해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창당준비위원장이라는 자리는 (청년정의당 대표도 같다) 당대표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부대표와 같은 것도 아니지만 전국위원회에는 청년 안을 제출할 수 있는, 부대표보단 낮은데 전국위원보단 높은 이상한 위치의 대표단회의에 참여하는 청년만 뽑는 전국 지역구 전국위원을 뽑자고 이런 선거를 치를 이유는 없을 것이다. 지금 뽑는 청년 할당 전국위원도 충분히 안건 제출할 수 있다.

두번째로, 지역위원회 단위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에게는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선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기껏 지역에서 지역위원장 맡거나, 사무국장을 맡거나 하는 청년 당원들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이제까지 광역 단위 청년학생위원회(혹은 청년위원회) 활동도 도와 광역시 간 격차가 상당한데, 기존에 지역 활동가들 발굴하고 만들어내려 고생했던 것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광역 단위는 위에서 모든게 전이랑 바뀌어서 내려올건데, 그리고 업무 연속성이 보장도 안되는데 사업 집행을 누가 더 공격적이고 명확하게 할 수 있겠는가?

또한 지역 단위에선 중앙당직과 광역시도당 당직 확대로 지역 활동가층이 아니라 위로 올라오라는 신호로 읽혀지는 상황을 맞이해버렸다.

청년정의당 및 기존 정의당 활동층과의 괴리까지도 고민되는 상황에서 지금 만들어지는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산하의 청년 활동을 믿고 함께 할 수 있을까.

이제는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청년발전 기본계획이라던지, 전국 청년학생 단위가 모여 회의를 했던 이야기나 고민들이 이번 선거 한 번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버렸다.

그러다 문제 해결 방식이 해경 해체와 같이 '아, 우리가 잘못했네. 미안. 없애고 다시 고민해보자'라는 방식으로 마무리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

밥상에 빈 그릇 밖에 없고 정리된 것도 하나도 없는데 뭐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위성정당 창당준비위원장 뽑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 느낌이라 혼란스러운 건 덤이다.

결국 정의당 안에서 하는거 아니냐라는 이야기하지 마시라. 앞에 '청년'을 붙인 청년정의당을 구성할 이유가 있을까. 어쩔 수 없이 내리는 결정 사항에서 모두가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글이 오락가락하지만... 크게는 위 두 가지를 이유로 이번 동시당직선거에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선거만 기권(보이콧) 결정하게 되었다.

p.s. 네거티브 관련 이야기와는 전혀 관계 없다. 대의원대회 통과 이후부터 계속 고민했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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