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수원시위원회 당원 여러분.

수원시 당대의원 후보로 출마한 정채연입니다.
 

  출마를 앞두고 얼마 전 오래된 친구와 나누었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 친구는 고민을 토로하는 제게, "그건 너의 본질을 보지 못해서인 것 같아. 너는 원래 조용하고 관조적인 사람이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해야만 했던 거지."라며 말을 건넸습니다. 그 친구의 말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자살예방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다"는 전화가 걸려 옵니다. 그분들의 사연은 모두 가지각색입니다. 단순히 술에 취해 푸념하는 분도 있지만, 심한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가난, 성폭력에 시달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상담한 사람 중에는 9살 어린아이도 있었습니다. 9살 어린아이가 죽고 싶다고 또렷하게 말하는 순간 세상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심리치료를 통해 개개인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1주일에 1시간만이라도 그 사람들에게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죽고 싶어 하는 9살 어린아이에게는 심리치료 이상의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 이상의 것을 주기 위해선 아이를 둘러싼 사회가 변해야만 했고, 정의당의 당원으로 활동하며 세상을 변하게 만드는 힘은 바로 정치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우리 모두에겐 정치가 필요합니다.
 

  사회를 한 인간으로 비유했을 때, 정당은 인간의 성격과 같습니다. 인간의 성격이 단편적이지 않고 다면적이듯이, 정당 역시 사회의 다양한 면이 반영되고 조직된 결과입니다. 한 인간의 성격이 잘 발달하려면 각기 다른 면모가 조화롭게 발달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때, 우리는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편집적이거나,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를 발전시키려면 정당이 잘 발달해야 합니다.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내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최선의 방안이며, 그런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내는 것은 바로 지역조직의 역량에서 나옵니다.
 

  당대의원은 지역 당원을 대의하여 당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또한 최고의결기구인 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의사를 대표하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이는 당대의원이 지역 운영위원회에서도 당원들을 대의하도록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저는 당원들을 대변하고, 지역을 함께 운영하며 때로는 견제하는 의사기구로 활동하겠습니다. 당원 여러분의 목소리가 되고,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정의당의 현안 및 수원시위원회의 사업을 보고하고 의견을 듣는 정기적인 당원 간담회를 구성하겠습니다.
 

  또한 신입당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정의당에서 당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지역에서 만나본 정의당원들은 모두 정치에 관심이 있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분들이었습니다. 더 이상 그런 당원 분들을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책임 있는 자세로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세대를 이어갈 활동가들을 육성해나가겠습니다. 몇몇 정치인들만으로 대표되는 정당이 아닌, 당원들의 정당을 지역에서부터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지역의 토론 문화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여러 사회적 의제를 다루는 정치사업을 할 때, 정치조직으로서 정당은 더욱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한 주제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저 추측해왔을 뿐 진정으로 대화하지 못했습니다. 누구나 갈등은 두렵고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는 늘 이견과 이견으로부터 비롯된 갈등을 통해 '더 바람직한 것'을 추구하고 도출해왔습니다.
 

  갈등은 어려울 뿐, 나쁜 것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나쁜 것은 누구도 말하지 않는 문화입니다. 대화하지 않고 서로를 단정 짓는 문화입니다.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다른 이의 생각은 듣지 않으려는 태도입니다. 이런 문화와 태도는 진보정당의 힘을 약화시키고,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선한 의지를 꺾이게 만듭니다. 유능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조차 이런 문화 앞에서는 지쳐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당이라는 조직에 속해 있음에도 결국 또 혼자일 뿐입니다. 그러나 정의당에서만큼은, 우리는 더 이상 혼자여선 안됩니다.
 

  지역의 운영위원으로서 서로의 정치적 이견을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정기적으로 토론회, 간담회 등을 개최하여 당원들 간의 쟁점과 합의점을 도출하고 지역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실천해나가겠습니다. 당원분들과 함께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실행하고, 그 결과를 평가받겠습니다.

 

지역의 부문위를 강화하겠습니다.
 

단순히 지역 현안으로만 다루기 어려운, 특징적인 의제를 다루는 부문위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현재 수원시위원회에 있는 노동, 여성, 청년 부문위는 개인의 정체성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주제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이슈들만으로 다 담아내기 어려우며, 동시에 진보정당의 가치관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정의당은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지향합니다. 처음 정의당에 입당했을 때, 당 경력이 오래된 당직자들에게 "정의당은 어떤 정당인지", "정의당은 다른 정당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정의당의 차별점은 바로 부문위에 있습니다. 진보정당 중 유일한 원내정당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부문위가 활성화될 때 우리는 기성정당 뿐만 아니라 타 진보정당과도 차별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유능하고 진정한 진보정당이라는 인식을 지역에서부터 만들어가겠습니다.



 

정의당은 꿈꾸는 현실주의자들의 정당입니다.
 

저는 늘 이 시대의 사람들이 참 모두 외롭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젊은 사람들이나, 나이든 사람들이나 하나같이 모두 외롭습니다. 연대의 의미는 옅어지고, 어딜가나 각자도생, 각개격파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성별, 나이, 직장 등, 촘촘하게 짜여진 기준들은 서로 깊이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늘어난 원룸 단지와 아파트만큼 사람들은 각자의 공간을 갖게 되었지만, 동시에 문 하나만 닫으면 서로의 삶과도 단절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섬'안에 갇혀 버렸습니다.
 

정의당원인 제가,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세상은 우리 당 강령에서 말하는 '정의로운 복지국가', '누구나 존중받는 차별없는 사회'일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이 출마가 그런 세상을 향한 저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꿈꾸는 자는 늘 고통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아무도 모르는 미래를 갈망하고 그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현실을 바꾸려 하다 보니 많은 좌절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꿈꾸는 자들은 더 연대해야 합니다. 서로 지치지 않도록, 서로 외롭지 않도록 늘 다독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서로가 하늘로 날아가지 않게, 땅에 굳건히 발 디디며 여전히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저 역시 외로웠기에 꿈을 꾸었고, 꿈을 꾸었기에 외로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혼자만의 섬에서 관조하기보다는, 현실에 발 디딘 채로, 서로를 다독이고 붙잡아주며 나아가려 합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바라던 그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날까지 우리 함께 꿈꿔갑시다.

감사합니다.


 

[슬로건]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입니다.

[공약]

- 신입당원 교육 체계 수립 및 활성화를 통한 활동가 육성

- 정기적인 토론회 및 간담회 개최를 통한 토론 문화 형성

- 노동, 여성, 청년 부문위 활성화를 통한 진보정당의 가치 정립

[후보 약력]

현) 수원시자살예방센터 임상심리사

현) 수원시 청년정책위원회 위원

현) 경기도 청년정책위원회 복지분과장

전) 정의당 수원시위원회 청년위원장

전) 수원시청년지원센터 청년 프로젝트 매니저

전) 진보신당 부천당협 대학생위원회




 

■ 추천 댓글 작성 방법(당원)
예) 수원시위원회 당원 ○○○,  정채연 후보를 당 대의원 후보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