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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평] 모르면 배우고, 미안하면 사과하라. 혐오발언을 지속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목적인가.

모르면 배우고, 미안하면 사과하라.

혐오발언을 지속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목적인가.

-아이돌챔프 트랜스젠더퀴어 혐오발언에 부쳐-

 

 

지난 2019221MBCPLUS에서 운영하는 아이돌챔프 어플리케이션의 트위터 계정이 언니 사랑해,,,아챔이 2019212일부터 트랜스 04년생이야라며 홍보하는 게시글을 업로드하였다. 이는 일명 TERF(Trans-Exclusionary Radical Feminist/트랜스젠더 제외 급진여성주의)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트랜스젠더퀴어 혐오 표현인 트랜스OO’라는 언어를 사용하였다. 공영방송의 공식 계정이 젠더개념을 비웃으며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언어를 사용한 것이다.

 

아이돌챔프는 공영방송인 MBC의 자회사인 MBCPLUS에서 운영중인 아이돌 투표 어플리케이션이다. 홍보를 위해서 저런 단어를 사용하였다는 점에 안타까울 뿐이다. ‘트랜스젠더는 정신병이라며 트랜스젠더퀴어 및 정신질환을 혐오하는 이들의 언어가 공영방송에서 홍보에 필요했는지, 또한 이후의 대처를 보면 이러한 혐오발언을 한 것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비판이 있는지 되물어 보고 싶다.

 

이후 아이돌챔프의 계정은 잇단 비판이 이어지자 문제의 글을 삭제 후 사과문을 게시하였다. 허나 사과문에서 단지 부적절한 단어라며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밝히지 않고 넘어갔으며, 사과의 대상 또한 특정하지 않고 그저 서비스 상의 문제로 넘어가 버렸다. 아이돌챔프 운영진은 본인들의 과오도 없던 것처럼 가려버리고, 대상도 특정하지 않으며,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가 부재한 사과문에 진정성이 있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사과문을 게시한 것이다.

 

아이돌챔프 운영진은 일단 문제가 제기되자 원인을 파악할 새도 없었는지, 성소수자에 대한 무지를 자랑하려고 했는지, 불행하게도 저러한 사과문을 게시하는 안 하니만 못한 행위를 반복하였다. 혐오와 차별을 버티며 살아가고, 우리 옆에서 함께하는 사람을 부정하고 조롱 하였음에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 모르고 반성 아닌 반성을 한 것이다.

 

MBCPLUS와 관리감독의 주체인 MBC는 이번 사태에 대하여 올바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혐오차별대응 특별위원회가 발족하고, 혐오 및 차별발언에 대하여 강력대응 하겠다고 천명한 이 시기에, 공영방송의 계정에서 저런 발언을 하는 것은 더는 있어선 안 될 것이다.

 

트랜스젠더퀴어는 유희와 조롱거리가 아니다. 사회구성원 모두를 위한 공영방송이, 사회구성원인 트랜스젠더퀴어의 존재를 지우고, 조롱거리로 사용한 것에 대하여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반성하길 바란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마땅한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모르면 배우면 되고, 배워서 부끄럽고 미안하면 사과하면 된다.

#TransRightsAreHumanRights

#아이돌챔프_트랜스혐오

#아이돌챔프_사과해

 

 

2019.03.04.()

정의당 경기도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김한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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