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자유게시판

  • HOME
  • 참여
  • 자유게시판
  • [칼럼] 인(仁)을 실천한 정치가 노회찬, 환생한 공자였다 (박수택·고양시병지역위원회)

박수택 (고양시병지역위원회 위원장)
/ 사진출처 : 고양신문
 


인(仁)을 실천한 정치가 노회찬, 환생한 공자였다
 
 
 나는 방송대 대학원 실용중국어학과에 재학중이다. 매주 원우들과 스터디 모임에서 <논어(論語)>를 공부한다. 시중에서 팔리는 이런저런 번역 교양서가 아니라 ‘논어집주(論語集註)’라는, 중국 송나라 시대 유학자 주희가 자신과 여러 학자들의 주석을 달아놓은 온통 한자투성이의 554쪽 짜리 전문서적이다. 공자가 어질 인(仁), 仁의 정치를 주창한 고전인 만큼 새길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 구절마다 음미하면서 어질고 좋은 정치, 그릇되고 나쁜 정치를 구분해본다. 어질고 훌륭한 정치가, 그저 그런 정치인, 있어서는 안 될 정치꾼을 가리는 기준도 곳곳에 들어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병거 1천대를 가질 정도의 나라를 이끌면서 정사를 공경하고 미덥게 하며, 재물을 절약해 써서 백성을 사랑하며, 백성의 노역을 부리되 바쁜 농사철을 피해서 해야 한다’[子曰 道千乘之國 敬事以信 節用愛人 使民以時(자왈 도천승지국 경사이신 절용애인 사민이시)]”는 논어 전체 20편 가운데 첫 번째 ‘학이(學而)’편의 제5장이다. 敬(공경할 경)이란 어느 하나에 근본을 두고 다른 데로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푼다. 오로지 정치의 목표와 목적을 뚜렷이 두고, 사리사욕에 빠지거나 끼리끼리 싸고도는 잡된 행위를 하지 않아야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 위정자가 법도에 따라 절약하지 않고 사치하면 백성의 재물을 다치게 되고 백성을 해치게 된다. 따라서 백성을 사랑한다면 반드시 재물을 절약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역(周易)>에도 나오는 잠언이란다. 문득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소위 4대강사업, 경인운하, 자원외교 따위 행태가 머리에 떠오른다. 수십조원, 상상하기조차 힘든 나랏돈을 펑펑 날려버린 저 죄를 어찌해야 할까? 국민의 혈세를 불투명하게 낭비하는 권력기관들의 ‘특활비’도 떠오른다. 이래선 안 된다, 일단 받았지만 정당하지 않으니 반납하겠다, 부당한 특활비 폐지하자고 나선 이 시대 정치가는 누구였던가? 고 노회찬 의원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미소를 띠었지만 어쩐지 슬퍼 보이는 얼굴이 떠오른다. 국민에게 부당한 부담을 끼쳐선 안 된다, 고인의 고집은 곧 어진 정치의 실천이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두루 사랑하고 치우쳐 몰리지 않으며, 소인은 치우쳐 몰리되 두루 사랑하지 않는다’[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以不周(자왈 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불주)” -위정(爲政)제14장-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남의 아름다움을 이뤄주고 남의 악함을 이뤄주지 않으나, 소인은 이와는 반대이다’[君子 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군자 성인지미 불성인지악 소인반시)]”-안연(顔淵)제16장-. 두 구절에서 고 노회찬 의원의 명연설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가 가슴을 때린다. 고단하게 살아가는 노동자 서민들, ‘투명인간’처럼 무시당하는 사회의 약자들을 자신의 가족으로, 섬겨야 할 주권자로 끌어안고 받들어 모신다는 다짐이었다. 그들도 열심히 일한 만큼 정당하게 임금을 받고 가정을 꾸리고 존중받으며 아름답고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해 줘야 하지 않을까? 힘센 자, 많이 가진 자들이 날뛰며 갑질 부릴 때, 오히려 편드는 정치꾼이 한둘이 아니다. 노회찬이 아니면, 정의당이 아니면, 구석이나 그늘에 처한 사람들에게까지 두루 햇빛과 온기와 바람이 통하게 할 수 있을까? 2천5백년 전 공자가 설파한 인(仁)의 정치를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실천한 정치가가 노회찬이었기에 더욱 가슴이 아리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뿌린 仁의 정치 씨앗은 반드시 자라 열매를 맺을 것이라 믿는다. 논어를 뒤적이며 환생한 공자와도 같았던 노회찬의 미소, 노회찬의 음성을 더 열심히 찾아내야겠다. (*)
 
/ 박수택(정의당 고양 병 지역위원장,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 부본부장, 경기도당 교육위원)
참여댓글 (1)
  • 당위
    2018.11.01 12:09:52
    인의 정치, 그 개념이 대표님과 바로 어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