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정당, 수권정당의 시대를 열어갈
정의당의 새 당명으로 [평등사회당]을 제안합니다.
정의당의 새 당명으로 [평등사회당]을 제안합니다.
생존과 성장을 위해 분투해온 4년
지난 4년, ‘정의당’은 진보정치의 폐허를 딛고 진보대표정당으로 성장했습니다.
통합진보당 사태라는 진보정치 공멸의 위기 속에서 탄생한 정의당이 그간 벌인 사즉생(死卽生)의 노력은 어쩌면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 과정은 당원들의 땀과 눈물로 희망을 만들어 온 처절한 생존기이자 의지의 서사시였습니다.
분명한 정체성 확립을 통해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
총선 직후인 지난 6월 6일, 막 당선된 정의당 의원단이 주최한 초청 강연회에서 최장집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현재 정의당이 직면하고 있는 핵심문제는 정체성의 문제”다.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이 정치적으로 왜소화된 원인이 “정의당이 야권의 두 주류정당과는 사이즈가 다를 뿐 진보정당으로 그 자체의 특징과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며,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정체성의 상실이 그 핵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의당의 독자적 정체성, 그러니까 국민의당도 아니고 더민주도 아닌 ‘꼭 정의당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총선결과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핵심원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정체성의 미확립은 정의당이 한국의 버니샌더스처럼 대활약하기를 학수고대하는 지지층의 규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당 안팎을 뜨겁게 달군 젠더 논란에서 보듯이, 당의 정체성 혼란은 언제든 극심한 당내 갈등과 당력의 소모로 이어질 소지마저 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명한 정체성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가올 미래를 대안정당, 수권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도약의 시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운 당명에 그 도약의 희망과 포부를 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정의당’을 이제는 가슴에 품어야
선거운동을 하며, 지역활동 속에서, 지인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수도 없이 반복했던 이름이 바로 ‘정의당’입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했던 만큼 ‘정의당’이라는 이름에 참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의당’은 또한 정체성 불분명한 시기의 당명이기도 합니다.
‘정의당’과 함께 아프면서도 벅찬 성장기를 보내고 있지만 언제까지 여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랑하는 ‘정의당’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단계로 거침없이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전략과 비전(정체성을)을 분명하게 국민들에게, 노동자와 서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첫 대국민 선언이 바로 당명 개정입니다.
노동자, 시민의 눈물어린 비원 ‘평등’
진보정당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당명에는 이 시대 진보가 표방해야하는 핵심가치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진보정치에게 절실하게 요구하는 ‘무엇’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불평등’은 한국사회의 핵심 문제입니다.
임금과 자산소득의 불평등은 양극화의 주범입니다.
자본과 노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상공인, 남성과 여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이성애자와 성소수자,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등.
차별은 불평등을 낳고, 불평등은 지옥 같은 양극화를 낳고 있습니다.
심화되는 불평등과 양극화는 계층간 이동 사다리까지 걷어차 빈곤의 대물림, 불평등의 대물림으로 서민들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고 있습니다.
불평등과 양극화의 피해자,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중소영세사업자, 여성, 청년, 장애인, 성소수자 등은 ‘진보정당’ 정의당이 정치적으로 대표하고 함께해야 할 사회적 기반입니다.
이들의 눈물어린 비원이 차별의 철폐, 불평등의 해소, 바로 ‘평등’입니다.
'평등'은 노무현 정신과 전태일 정신이 만나는 교차로이자 광장
서거 전, 노무현 전대통령은 참여정부의 가장 큰 실책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며 뼈아픈 성찰을 했습니다.
정치적, 법적 평등을 확립하기 위해, ‘반칙이 없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가’ 경제적 사회적 평등으로 나아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심화된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이 그나마 확대된 정치적, 법적 평등의 목을 조여 오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임을 자임하는 정의당에게 참여정부에 대한 성찰을 이어 경제적, 사회적 '평등'을 비약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정언명령입니다.
전태일 열사는 자본과 노동의 평등, 이를 위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겼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해 만들어진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은 자랑스럽게 ‘‘평등사회’ 앞당기는’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했습니다.
자본과 노동의 '평등', 나아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평등'은 전태일 정신의 핵심입니다.
정의당은 노무현 정신과 전태일 정신을 멘토로 삼고 있는 정당입니다.
이 두 정신이 만나는 교차로이자 광장이 바로 ‘평등’입니다.
‘평등’은 누구나 이해하고 동의하는 보편적 가치
한국의 군부 독재세력 조차 근대법의 대 원칙중 하나인 ‘만인의 (법 앞의) 평등’을 부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평등’은 한국에서 교육과정에서부터 익숙하게 듣게 되는 몇 안 되는 진보적 가치 중의 하나였습니다.
또한 프랑스 혁명 이후 근대 사회에서, 수구세력이 아니라면 누구나 인간은 평등해야 한다는 가치에는 공감합니다.
이렇게 평등은 누구나 동의하는 보편적 가치이고, 친숙하면서도 진보정치의 핵심을 내포하고 있는 개념입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누구나 동의할 수 있으며, 진보적 가치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가치, 바로 ‘평등’입니다.
이제 [평등사회당(Equal Society Party : ESP)]으로 갑시다.
[평등사회당(Equal Society Party : ESP)]은 이 시대 진보가 표방해야 가치, 이 시대 진보가 함께 눈물을 흘려야 하는 사람들의 소망, 정의당이 기반하고 있는 역사적 정신의 교차점을 하나로 모아 누구나 동의하고 이해하기 쉬운 말로 표현한 당명입니다.
우리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는 형식적 평등을 넘어 실질적 평등이 삶의 당연한 조건과 권리가 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는 양극화로 갈가리 찢긴 한국사회를 평등의 정신으로 치유하고 노동자와 시민들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부자들만 잘살고 서민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허리만 휘는 불평등에 울화통 터지십니까?
이런 불평등이 자식들에게까지 대물림되는 현실에 가슴에 피멍이 드셨습니까?
이제 정의당과 함께, 정의당의 새로운 이름 [평등사회당]과 함께 지긋지긋한 차별과 설움의 세월을 넘어 평등한 대한민국으로 나갑시다.
[평등사회당]으로 정의당이 노동자, 시민,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자영업자, 청년, 청소년과 함께 특권과 차별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을 상식이 통하는 평등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는 믿음직한 정당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힘차게 선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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