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선대본] 청년후보 인터뷰 (5) - 장지웅, 서울 중구-성동구 갑

정의당 청년.학생위원회는 정의당의 청년 당원들의 이야기를 인터뷰하여,
당 내외에 홍보하는 Humans of Justice Youth https://www.facebook.com/HumansOfJusticeYouth/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을 맞이하여, HOJY는 정의당 청년후보단 '종결자들' 후보들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1) 오정빈, 서울 서대문구 갑 - http://www.justice21.org/62126
(2) 신하정, 대전 중구 - http://www.justice21.org/62387
(3) 강드림, 비례대표 12번 - http://www.justice21.org/62683
(4) 문정은, 광주 광산구 을 - http://www.justice21.org/63021

 

다섯 번째 인터뷰 주자는, 서울 중구-성동구 갑의 장지웅 예비후보입니다.
 

 

 

 

 

Q. 이런 인터뷰는 보통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죠. 정치를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저는 현실적인 정치랑, 중앙정치를 구분해서 얘기를 드리는데. 현실정치를 시작했다는 표현은 저한테는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과정 자체가 정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치는 곧 삶이라고 생각하고. 정치를 언제 시작했냐고 하면 ‘태어나면서부터 정치하고 있었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고요.

다만 왜 중앙정치에 이른 나이에 나오려고 하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제가 3년, 4년 동안 학원에서 강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만나고, 마포FM이라는 공동체라디오에서도 활동하면서 조금씩 사회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사회활동을 하면서 어떤 공동체, 가치를 함께 얘기하더라도, 결국 중앙의 현실적인 권력을 가지지 않는 한, 계속해서 외부의 힘에 의해 억압받는 구조가 형성되더라고요. 결국 직접 정당을 통해서 중앙정치에 나아가고자 했습니다.

 

Q. 유권자들은 ‘장지웅’이라는 인물을 잘 모른다고 얘기할 거에요. 본인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 또는 활동으로 설명해 주세요.

대학교 신문방송학부를 졸업했고, 공동체라디오에서 활동을 했어요. 공동체라디오는 지역 안에서만 들을 수 있는 방송이에요. 보통 라디오 뉴스에는 서울 이야기만 나오잖아요. 근데 그 내용은 내 일상과는 관련이 없는 얘기가 태반이에요. 공동체라디오는 그 지역에만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만 다뤄서, 내 주위의 삶과 훨씬 강하게 연결될 수 있지요. 가장 힘든 부분은, 재정적인 어려움이에요. 자원봉사 활동가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 대부분 오래 하지 못하는 구조였던 거죠.

‘내가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 번째로 선택했던 것이 교육이었어요.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바뀔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사교육 강사를 시작했던 거죠. 그때 처음 만난 아이들이 올해 대학에 들어갔는데. 저는 아이들에게 ‘세상은 함께 사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들이 가치 있음’을 알려줬는데. 이 아이들이 대학에 가서 현실이랑 맞부딪혀 보니까, 그렇지 않다는 걸 본인들도 느끼고 있는 거죠. 내가 가르친 것이 현실 제도 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제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간절히 하게 되었던 거고.

당원활동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었어요. 저는 통합진보당 있었던 시절엔 당비만 꼬박꼬박 냈는데. 통합진보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가 이런저런 이유로 틀어지고, 지치게 되더라고요. 그 이후에는 정당 활동은 안 할 거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국 할 수밖에 없는 사회인 것 같아요. 내가 싫더라도, 정당을 통해서 뭔가 정치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판단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돌아왔죠.

Q. 공동체라디오에서 어떤 것을 하는지, 어떤 프로그램이 나오는지, 보통 사람들이 잘 몰라요. 지웅씨께서 하셨던 것이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처음 제가 맡았던 건 시사 프로그램의 PD였어요. 국회의원 의정활동을 체크하는 것처럼, 구의회나 구청장의 활동을 체크하고, 잘했는지 못 했는지 평가했어요. 국회의원은 적어도 그들을 감시하는 세력이 많기 때문에 눈치를 보면서 의정활동을 하는데, 구의원은 감시하는 시스템이 없으니까, 훨씬 ‘자유로운’ 권력을 부리더라고요. 지방자치단체에 적합한 감시체제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제가 갔을 때 터졌던 사건이, 마포 지역구 강용석 의원의 아나운서 성추행 발언. 그때 계속 강용석 의원에게 인터뷰 요청하고 이슈를 키우려고 했는데, 마음처럼 안되더라고요. 작은 언론이니까 무시하게 되고. ‘여기서는 도저히 스트레스받아서 안 될 것 같다.’ 해서 부서를 잠시 옮겼어요.

인디음악 방송하는 프로그램으로 옮겨서, 홍대에 있는 아티스트와 음악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음악방송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서도 삶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정치적인 이야기를 같이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아침 시간대에 주부님들을 타겟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교육 관련 부분만 맡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아이를 어떻게 대학을 좀 더 잘 갈 수 있느냐부터 시작해서, 어떠한 교육시스템이 좀 더 마을공동체에 맞게 작동될 수 있느냐. 이런 대화를 하는 가벼운 프로그램이에요.

Q. 학원 강사를 할 때 아이들을 보셨고, 그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해서 사회에 나온 이후에, 지금까지 배웠던 가치관과 다른 세상을 본다고 하셨잖아요. 그걸 강사생활 하시면서 특별하게 느끼게 된 사건이 있었나요?

제가 주로 가르치는 과목이, 역사, 법, 정치, 윤리에요. 예를 들어, 노동법을 가르친다면. 우리나라 교과서에 노동법이 빠져있는 건 아니에요. ‘근로 3권’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 있고, 근로기준법이라는 게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수업할 때 그거를 엄청 피를 튀기며 가르쳐요. ‘너희가 사회에서 반드시 써먹어야 하는 상식이다.’ 그런데 도중에 이런 질문이 튀어나오죠. “이거 수능에 나오나요?” 사실, 수능에 잘 나오지는 않아요. 그러면 아이들이 ‘아 그렇구나’ 하고 그냥 넘겨버리게 되죠. 그렇다고 무작정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하면, 아이들에게는 학습부담으로 느껴질 뿐이거든요. 혹은, 이 내용을 학부모가 알게 되면, ‘아니 학원에서 그런 걸 왜 가르치냐’고 항의가 들어올 때도 있어요. 그런 분들과 좋게좋게 얘기하려고 상담하다 보면, ‘나는 도대체 여기서 왜 이걸 설명하고 있어야 하는가’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그 외에도, 이번 국정 국사 교과서 논란이, 중앙정치로 나오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한데. 집필진도 공개가 안 되는 상황에서. 어떤 교과서가 만들어질지는 예측이 되잖아요. 사교육 강사로서는 딜레마에 빠져요. 공교육 선생님이라면 다른 대안교과서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사교육 강사는 어쨌든 아이들 점수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학교와 다르게 가르치는 것은 사교육 강사로서 의무를 위반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제 가치관이 실질적인 위협을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내 양심에 어긋나서 도저히 못 가르치겠다는 생각도 했었죠.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금 문제가 되는 누리보육과정을 처음으로 들여놓은 장관이에요.
그가 성동구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가지고 있는 교육/보육정책을 가지고 이슈파이팅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다고 생각했죠.
저에게는 가장 도전해볼 만한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정의당으로 출마하셨고, 그것도 지역구에요. 당선 가능성이 없는 길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죠. 그런데도 정의당으로 특정 지역구를 찍어서 나온 이유가 무엇인가요?

정의당을 선택했던 이유는 단순해요. 각 정당의 강령이나 정책을 보면, 저의 가치관에는 정의당이 맞아요. 물론, 현실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제1야당에 어떻게든 비비고 들어가는 게 맞을 수도 있겠지만. 나의 이야기가 정당과 맞지 않으면 자연스레 배척될 거라고 생각해서. 힘들겠지만, 출마는 당연히 정의당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선택지는 고려를 안 했고요.

다만 성동구(중구-성동구 갑. 성동구 일부만 포함된 지역구.)에서 출마하는 건 많은 고민이 필요했어요. 제가 이곳에 연고가 없고, 또 정의당의 지역위원회가 없는 곳이기도 해서.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불쑥 떨어진 거긴 한데. 먼저 고려했던 건, 제가 후보 등록하면서 정의당에 입당한 만큼, 기존 당원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존에 지역위원회가 있거나, 출마자가 있는 곳은 빼고.

그다음에, 상대 후보로 새누리당의 진수희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는 얘기를 듣고, 성동에서 출마하는 것이 이슈파이팅에 적합하겠다고 생각했어요.

(*3/24일 현재,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였습니다)

Q. 어떤 면에서?

제가 지금 교육과 보육정책 위주로 어필하고 있는데,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금 문제가 되는 누리보육과정을 처음으로 들여놓은 장관이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교육/보육정책을 가지고 이슈파이팅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지역구라고 생각했죠. 저에게는 가장 도전해볼 만한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그래서 스스로를 전략공천을 하신 거군요. (웃음)

그렇게 볼 수도 있고. 아예 이쪽으로 이사를 와서, 이제는 성동을 기반으로 해서 정치활동을 할 예정이에요.

 

Q. 마침 이슈파이팅 얘기가 나왔으니까, 자연스럽게 공약 이야기로 넘어가 보죠. 어떤 공약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첫 번째 핵심공약은, 완전한 국가부담형 보육정책을 생각하고 있어요. 전국의 0세부터 5세까지 모든 어린이를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간시설에 생기는 문제들, 예를 들어 어린이집 선생님들에 대한 처우가 나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폭력으로 이어지는 현상처럼, 이런 문제들을 해소하고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원장들에게 안정적인 보육에 전념할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리고 아이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Q. 지원금의 형태로 국가가 관리하게 되나요?

지금은 교부금의 형태로 지원되어서, 교육청에서 알아서 나눠주도록 하고 있는데. 이걸 아예 ‘보육예산’으로 명문화해서, ‘이 예산은 정확하게 보육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따로 편성해서 내려보내도록 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 핵심공약은, 교육제도의 완전한 개편이에요. 이 부분은 그동안 교육정책을 바라보는 시선을 완전히 달리한 건데. 교육정책 들고나오는 후보들 보면, 대부분 여러 가지 교육제도 중에서 한두 가지만 건드려요. 대학 입시제도라던가, 대학 서열화 문제라던가, 아니면 중고등학교 교육문제만 건드리는데. 저는 이 모든 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절대 고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육과정을 새롭게 전부 다 개편해서, ‘시민교육’과 ‘공공성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추진합니다. 경쟁을 낮춰서 자연스럽게 사교육도 줄이고, 공공성과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바깥으로 끄집어내는 방향으로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좀 더 구체적인 예시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지금도 그런 제도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혁신학교라는 이름으로 이미 시행 중이기도 한데. 문제는, 현실에서는 혁신학교조차도 입시제도에 맞춰서 운영되고 있다는 거예요. 원래 혁신학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그 재능에 맞춰 다양하게 성장할 기회를 만들겠다는 취지였는데. 문제는 운영하는 사람들이 아직 그런 생각을 가지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아예, 중고등학교 교육과정 안에, 토론하는 문화라던가, 공동체로서 사회참여를 할 수 있는 시민교육 편성을 법제화해서, 청소년이 일찍 생활정치의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수능 같은 경우, 저는 합격/불합격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보는 시험이잖아요. 그러면, 수업을 받을 수 있다/없다로 구분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게 되더라도, 대학 서열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되니까. 기존의 사립대학들, 특히 지역에서 운영되는 사학들의 문제가 많으니까, 이걸 다시 국가에 귀속시키는 공약을 생각하고 있어요. 국가가 관리하는 대학교육.

이 부분은 청년 문제와도 연관이 된다고 생각해요. 제 주위에서 결혼하는 형누나들을 보면, 결혼도 되게 심사숙고해서 결정하지만, 아이를 낳는 부분에선 정말 많은 고민을 하거든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가 결국 보육과 교육이었어요. 아이 한 명에게 비용이 평균 10억 원 가까이 드니까. 이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쌓여있어서. 정리하면, 아이가 태어나서 사회에 나오기 직전까지는, 최대한 국가가 배려해주는, 관리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완전히 구축한다면, 부모세대가 부담가질 필요가 없고. 청년세대가 결혼이나 출산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고. 학생들도 경쟁에서 뒤처질까 두려워하지 않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 핵심공약은, 완전한 국가부담형 보육정책을 생각하고 있어요. 전국의 0세부터 5세까지 모든 어린이를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 핵심공약은, 교육제도의 완전한 개편이에요. 교육정책 들고나오는 후보들 보면, 대부분 여러 가지 교육제도 중에서 한두 가지만 건드려요.
저는 이 모든 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절대 고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Q. 그렇게 생각하신 대로 보육정책과 교육정책이 실현된다면. 그 정책을 거쳐서 자라난 아이들이, 지금과는 어떻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상상해본다면?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소속된 구성원들도 최소한의 교육수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구성원들과 연관관계를 생각하면서 판단하고 발언하고 행동하는 것. 그게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비슷한 얘기를 애덤 스미스가 했는데. <도덕감정론>이란 책에 보면, 인간의 도덕적인 본성은 공감능력에서 비롯된다는 얘기를 해요.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는 연민의 감정이 아니라. 나를 최대한 내려놓고, 제3자의 입장에서 나와 타인의 관계를 유심히 보라는 게 공감능력의 핵심이거든요. 저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교과과정으로는 그걸 형성시킬 제도적인 교육이 전혀 없죠.

 

Q. 지역구 후보로 나오셨으니, 지역에 관한 얘기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을 거예요. 성동구 안에서 시급한 현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제일 큰 부분은, 성수동에 있는 삼표레미콘 이전사업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숲 옆에 딱 붙어있는 시멘트 공장이에요. 부조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반드시 이전해야 하는 거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올해 안에 이전하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럼 그 빈 공간에 무엇을 만들 것이냐? 저는 교육타운을 만들고 싶어요. 서울을 6등분해서 나눠보니까, 5개의 ‘교육특구’가 보이더라고요. 동북부의 노원, 동남부의 강남, 정남 방향의 노량진, 서남부의 양천구 목동, 서북부의 마포. 그런데 정북 쪽에는 교육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이 없더라고요. 성동구 안에서도 보면, 초등학교 중학교는 많은데, 고등학교는 몇 개 안 돼요. 대부분 가정이 초등학교까지는 여기를 다니더라도, 중학교만 올라가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거죠. 교육 때문에 그렇게까지 이동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이 지역에 재개발,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굉장히 많아요. 며칠 전에도 성동구청 앞에서 철거민연합이 시위하기도 했었는데. 철거민 문제 해결도 심각한 문제죠. 현실적으로 그분들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이주하려면, 지금의 보상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한데, 지자체에서 줄 수 있는 금액은 분명 한계가 있거든요. 이걸 국가가 나서서 처리하는 일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아까 말씀하셨던 교육타운은, 일종의 사교육 지역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것들이 들어온다는 말씀인가요?

네. 우선 제가 전제하는 것은, ‘사교육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교육과 공교육의 분업시스템을 생각하는데. 그 부지에 들어오는 것은 학원 또는 방과 후 선생님을 파견하는 교육기업들이에요. 다만 그 교육기업이 특구 안에서 그냥 민간사업을 벌이는 게 아니라, 지자체의 관리를 받는 시스템으로 묶어두고 싶어요. 뻔하게 국/영/수/사/과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교 정규교과과목 이외에 배우고자 하는 것 위주로 넣어두는 거죠. 겉으로 보면 사교육이긴 한데, 방과후학교가 학교 바깥으로 나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런 시스템과, 직업체험교육과, 교육 관련 정책을 끊임없이 논의하는 연구타운이 함께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Q. 청년 정치의 의미를 아까 살짝 말씀하셨지만. 이번에 정의당 내부에서, 청년 연령대의 후보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는다던가, 청년정책을 어떤 식으로 묶어서 발표한다는 식의 논쟁이 굉장히 많았어요. 장지웅 후보께서 생각하시는 청년 정치의 의미는 어떤 것일지 궁금해요. 어떤 것을 대변해야 할지. 아니면 극단적으로는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을 거고요.

저는 청년 정치는, 기존의 정치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정치인이 자신과 상관없는 계급을 대변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국회의원 평균 나이가 58세인가 그렇잖아요. 그분들이, ‘뭐가 아쉬워서’ 20대의 정책을 만들겠냐는 거죠. 그래서 청년들이 직접 중앙정치로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은, 아주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이익집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작은 계급성을 띄고 있는 정책들을 펼 수 있는 거, 그 계급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청년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한 세대를 한 계급으로 놓고 있으시잖아요. 다른 세대분들이 대변할 수 없는, 지금 청년세대가 계급으로서 가지는 특징이 무엇일까요?

저는 청년세대를 설명할 때 주로 꺼내는 키워드가 ‘회의적이다’에요. 그 원인을 기성세대가 알지 못해요. 단순히 그 친구들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거든요. 할 수 있는 걸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인 문제,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더이상 뭘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본인들의 청년 시기와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청년 시기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거든요. 이걸 같은 선상에 놓고 판단하는 건 불가능하죠. 그런 의미에서 청년을 하나의 ‘계급’, 내지는 ‘계층’으로 보는 거에요. 다른 세대는, 이 회의감을 느껴보지 못한 청년들을 이해하기 힘든 거죠.

 

Q. 간단하게 답변해주세요.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이것만큼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저는 반드시 들어가자마자, 보육제도부터 손을 볼 거에요. 저는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제가 관심 있는 여성과 연애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서 이 아이와 오손도손 사는 게 꿈이에요. 근데, 현실적으로 결혼이 쉽지 않고, 아이 낳는 게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보육정책만큼은 명확하게 하고, 마음 편하게, 여유롭게 가정을 꾸리고 싶습니다.

Q. 그거를 ‘1호 법안’이라고 말해 보죠. 그거를 한 마디로 내용을 소개한다면?

이름 같은 건 아직 고민을 안 했는데. 정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그거죠. 0~5세 영유아들의 보육을 100% 국가가 담당한다. 국가에 의무를 지운다. 국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법으로 명시해서.

Q. 그 문장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 봐요. ‘국가가 책임진다.’

네. 그 문장이 들어가지 않으면, 어떠한 법안을 만들더라도 분명히 빠져나갈 구멍이 생겨요. 저는 법이 완전하지 않다고 봐요. 어느 순간에 어떻게 만들든, 국가가 의무적으로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더라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을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무를 명시하냐 마느냐의 차이는 굉장히 크겠죠.

 



저는 반드시 들어가자마자, 보육제도부터 손을 볼 거에요.
0~5세 영유아들의 보육을 100% 국가가 담당한다.
국가에 의무를 지운다. 국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법으로 명시해서.



Q. 후보로 활동하기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일상에서 어떤 게 제일 다른가요?

지금이 훨씬 재밌는 것 같긴 해요. 학원 수업이란 게, 아이들과의 호흡이나 그 날 수업 내용에 따라 재미가 있었다 없었다 한데. 저는 수업할 때 주로 재밌는 수업이 국사나 경제, 정치를 재밌어하는데. 문제는 이 과목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과목을 수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럴 때 일상이 되게 무료해지기 쉽죠. 그런데 요즘은 돌아다니면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게 저는 정말 재미있어요. 술자리에서도 정치 이야기 정말 좋아하고. 하다못해, 가끔 교회를 나가면, 교회 어르신들과 정치 이야기하는 거 정말 좋아하는데. 사실, 선생님이기 때문에 학원에서만큼은 정치 이야기를 절대 못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지금이 더 재밌긴 해요.

그런데, 챙겨야 하는 게 많으니까 복잡하긴 하죠.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가, 못 하고 있는가를 잘 모르겠는. 일단 달리고 있는 상황. 혼란의 연속이에요. 요즘은. 선거를 경험하신 분이 옆에 있으면 훨씬 수월하겠다는 생각은 해요. 그러면 ‘앞으로도 이런이런 일이 있을 테니 미리 준비하라’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을 텐데. 저는 뭔가 일이 닥치면 그거 하느라 정신없고, 그걸 끝냈다 싶으면 또 새로운 일이 생기고. 이런 식이니까. 좀 더 길게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이죠.

 

Q. 지금 떠오르는 거로, 사소한 것도 좋고, 거대한 것도 좋아요. 먼저 떠오르는 고민 두 가지가 어떤 것인가요?

하나는, 방금 얘기한 것처럼, 선거운동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두 번째 고민은, 제가 정책을 고민할 때, 자꾸 계몽주의적 시각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해요. 교육정책이나 보육정책을 꺼낼 때, 자칫 잘못 전달되면, ‘네가 나보다 우월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야?’ 라고 비칠 수 있을 만한 내용이거든요. 나 스스로 계몽주의적인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 그런 정책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고민이 많죠.

Q. 그럼 반대로. 나를 즐겁게 해주거나 행복하게 해주는 것으로 떠오르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면?

사실 제가 술을 되게 좋아하는데. 그래서 제가 모임 약속시간을 주로 저녁 시간에 잡거든요. 저녁 시간에 3명이든 4명이든 당원분들과 모여서 술 먹고 얘기하는 게 너무 좋아요.

두 번째로 즐거운 건… 가끔은 뉴스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제 이름이 중간중간 거론은 되고 있다는 점? (웃음) 제가 약간 무대체질이긴 해요. 말하는 거 좋아하고, 발언하는 거 좋아하고. 어린 시절에는 아역모델도 했었거든요.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너무 즐거워요. 이거 선거법에는 어긋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저는 명함을 뿌리는 것 보다, 왕십리역 광장 같은 데에서, 하루종일 떠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Q. 그게 선거법에 어긋나나요?

네. 예비후보자 때는 안 되는 거로. 물론 정당 정책홍보는 되는 거로 알고 있는데, 나를 홍보하는 건 안 되는 거로 알고 있어서. 아무튼,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재밌는 것 같아요.

Q. 선거운동을 빡세게 하려면, 밤에 술자리를 가지실 때 유권자분들의 술자리에 찾아간다든가, 그런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웃음)

지금도 낮에 명함을 돌리지 않을 때는, 지역에 계신 분들께 문자나 이메일로 계속 요청을 드리고 있어요. 한번 모이는 자리에 불러달라. 그냥 얘기나 좀 해달라. 나는 가만히 앉아서 얘기 듣고 술 마실 테니. 그렇게 얘기하면서 지역주민과 밀착하려는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예전에, 제가 후보 아닌 유권자 시절을 떠올리면. 나를 뽑아달라고 마이크로 쉴 새 없이 외치는 건 솔직히 듣기 너무 싫더라고요. 시끄럽고,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이게 저만의 특수한 경험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런 경험에 비춰서 보면, 그냥 조용하되, 최대한 지역에 밀착해서 사람들과 스킨쉽을 넓혀가는 선거운동을 생각하고 있죠.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지역구 주민들이 보실 거에요. 지역구 주민들께 한 마디.

저는 ‘반드시 저를 뽑아주세요.’라는 말을 드리지는 않아요.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지역에 나오는 후보 중에, 보육정책이나 교육정책을 안 꺼낸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그들은 이미 한 번쯤 바꿀 기회를 가져본 적 있어요. 할 수 있는 위치에서 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번에 또 당선된다고 바꿀까? 저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저를 ‘젊다, 혹은 어리다’고 하면서 나이에 초점을 맞추셔서 보는데. 저는 나이, 외모, 이런 거 다 빼고, 순전히 정책으로만 붙어보고 싶어요. 정책으로만 비교해서 제가 그분들보다 덜 준비되어 있다면, 당연히 떨어지는 게 맞겠죠. 정책으로만 봤을 때 더 낫다고 생각되시면, 충분히 투표해 주실 거라 믿고. 또 주위에도 많이 얘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후보자 토론회까진 꼭 살아남으셔야겠군요. (웃음)

어떻게든, 반드시 살아남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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