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선대본] 청년후보 인터뷰 (4) - 문정은, 광주 광산구 을

정의당 청년.학생위원회는 정의당의 청년 당원들의 이야기를 인터뷰하여,
당 내외에 홍보하는 Humans of Justice Youth https://www.facebook.com/HumansOfJusticeYouth/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을 맞이하여, HOJY는 정의당 청년후보단 '종결자들' 후보들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1) 오정빈, 서울 서대문구 갑 - http://www.justice21.org/62126
(2) 신하정, 대전 중구 - http://www.justice21.org/62387
(3) 강드림, 비례대표 12번 - http://www.justice21.org/62683

 

네 번째 인터뷰 주자는, 광주 광산구 을의 문정은 예비후보입니다.

본 인터뷰는 페이스북 페이지 "정의당 X-File"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juticeX/  
인터뷰 원문은 http://justicepartyxfile.tistory.com/2이며, 이 글은 인터뷰 원문을 재정리한 것입니다.

 

 

 

 

Q. 정치를 시작하게 계기는 무엇인가요?

97년 IMF 때인 거 같아요. IMF라는 게 나나 내 주변의 친구들에게 뭔가 영향을 준 거 같은데 해명이 안 됐던 거죠. 머리가 크고 대학 가서 공부하니까 신자유주의의 태동이니 뭐 이렇게 배우긴 하는데… 그동안 이 이야기를 두리뭉실하게 넘어갔었어요. 왜냐면 정리가 잘 안 되고, 개인적으로 꺼내기 불편해서 솔직히 잘 이야기 안 했는데…

아버지가 금강제화를 다녔어요. IMF 때 실직하셨어요. 그때는 그런 말 안 하셨어요. 자발적으로 나와서 하고 싶은 일 하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금강제화도 노동조합을 만들려 했던 시도가 있었고, 구두 제조업이 축소되면서 노동자들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대단히 뒤늦게. 정치를 시작한 계기가 우리 가정이 받은 충격에서 시작된 게 맞는데 그걸 굳이 꺼내기는 쉽지 않아요. 90년대 IMF의 영향이 뭔가 내가 이런 것들을 막연하게, 해결하고 싶다는 열망을 줬어요.

부모님 교육방침이 신문을 읽게 하는 것이라서, 제가 신문을 6살 때부터 20년 넘게 구독하고 있어요. 그런 과정에서, 사회문제라는 건, 집에서 음식물을 어떻게 버릴지 결정하는 것만큼이나 가깝게 느껴졌어요. 그러니까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나도 해결하는데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부터 생겼던 것 같고.

국민대 법대를 다니다 자퇴했어요, 법대 다닐 적에는 사법고시를 준비하거나 토익을 보느라 바빴어요. 그러다 보니 힘들고 지치죠. 그렇게 지친 어느 날 도서관에 갔는데, 3분의 2에 육박하는 친구들이 다들 비슷한 표지의 책을 보는 장면이 그날엔 그렇게 충격적이었어요. 이건 아닌 거 같다. 기성품, 레디메이드 인생이 되고 싶진 않다. 그래서 자퇴하고 성공회대로 가서, 공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박상훈 선생님 같은 분들을 책으로 먼저 만나고, 정치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하기로 했어요.

기본적으로는 불평등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대학입시에 제가 실패한 적도 있었고, 그래서 교육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그 부분을 정치적으로 해소하고 싶은 생각들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는 거 같아요.

 

Q. 재보궐(2014. 7. 30. 재보궐선거) 출마 이후로 계속 광주 광산구 을에 있었잖아요? 지역에서 계속 청년 진보정치의 텃밭을 일구기로 한 건데, 그간 성과는 있었나요?

대외적으로는 2가지가 성과에요. 첫 번째는 처음 저한테 "당에서 내리꽂았네~"하는 식으로 보던 사람들이, 지금은 당 안팎에서 시민사회진영에서 "문정은이란 애가 이제 광주에서 진보 쪽의 젊은 정치인으로 지켜볼 사람"으로 각인되는 것. 예비후보 등록 전후해서 지역을 돌아다녀 보니, 일반시민들이 "어머, 얘가 진짜 광주에 내려왔네?" "야 너 약속 지키는구나"하는 분위기죠. 재보궐 때는 "네가 부대표니까 나온 거잖아."였던 거고. 그래서 저는 이번에 "널 다시 봤다"하는 느낌을 사실 강하게 받고 있어요.

두 번째는 소모임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총선 후보가 당에 내는 서류에 목표를 적게 되어있어요. 그럼 이곳에서 나는 어떤 로드맵을 가져가야 할까? 자연스럽게 당 조직 강화가 생각이 났어요. 제가 처음 내려갔을 때, 광산 당협 규모는 한 100여 명이었어요. 광주시당은 미창당 상태였고요. 그래서 총선 전까지 지역당원 500명, 지지자 5,000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저 혼자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광주시당이 지금 1,500명에 육박해서 법적 창당을 이뤘고, 광산 당협은 300명을 돌파했어요. 목표에 어느 정도 근접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반면 한계도 있어요. 제가 청년유니온 조합원으로 광주에서 한 인터뷰가 10건이 넘어요. 근데 정의당 간판으로는 지역방송 출연이 잘 안 돼요. 진보정당의 청년정치인이 아닌, 진보정당 활동하며 노동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 호명되는 경우가 많아요. 어쨌든 그런 식으로라도 TV 출연을 하니 발언력은 높아졌다고 할 수 있어요. 어제도 MBC, KBS 라디오 생방송 녹음하고... 이런 식으로 자기 목표를 분명히 구축하면 "그래 쟤 정의당이었지" 하고 한 번쯤은 뒤돌아봐 주고 인식의 전환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진보정당은 그동안 기반시설 구축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그 동네 살면서 돌아보면, 청소년 문화센터를 비롯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대단히 부족하기 때문에.
복합문화시설의 건립 공약이 진보정당다운 방법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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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광주 광산구 을의 시급한 지역 현안 3~5개를 이야기해주세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광산을은 도농복합지구에요. 가장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 수완지구인데, 그 지역이 빠르게 개발되어 브랜드 아파트가 늘어나고, 집값이 요동치고, 젊은 엄마들이 엄청 많이 살아서 아이들이 많이 사는. 평균 연령이 33세밖에 되지 않는 곳이에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 교육 문제가 이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고, 현역 국회의원인 권은희 의원이 혁신교육지구라고 해서 아이들 교육문제를 가장 큰 이슈로 끌고 오는 방식으로 교육문제를 다루고 있죠.

무엇보다 학교의 과밀학급이 가장 시급한 문제에요. 인구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학교의 부족이 심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밀학급 문제를 빨리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고. 두 번째로 지금 광산구 교육업무를 서구교육청이 맡고 있어요. 이 지역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교육청을 신설해서 교육업무 분담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세 번째로는 신도시가 구성됨에 따라 관련된 기반시설이 부족해요. 그런데 진보정당은 그동안 기반시설 구축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그 동네 살면서 돌아보면, 청소년 문화센터를 비롯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대단히 부족하기 때문에 복합문화시설의 건립 공약이 진보정당다운 방법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봤어요.

네 번째는 광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광주 전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도로교통문제에요. 실제로 광주가 차량이 많아요. 1인당 2대 정도 갖고 다니는데 많은 차량이 도심을 다니고, 순환도로가 유료라 부담도 큽니다. 광산에서 전남대나 조선대로 가는 버스가 없어요. 그 부분에 대한 민원이 많고, 시민사회에서 5개 안이 나올 정도로 여러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저희는 버스를 증편하고, BRT이나 노면전차를 만들자는 입장이에요. 시내교통량을 줄일 수 있으니까. 

문제는 지하철인데, 이미 1호선을 파놨으니까 이걸 계속 활용하자는 의견이 계속 나오거든요. 하지만 광주 같은 150만 규모의 도시에서는 사용자가 많지 않아서 도시철도 방식으로 교통을 책임진다는 건 비효율적이에요. 그래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해서 도시철도를 폐기하는 방향으로 정리하고, 노면전차 방식으로 가는 것이 당론이자 후보의 안입니다.

 

이게 정리되어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우리도 지방정부나 중앙정부에 들어갔을 때 개발공약을 분명히 할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집권한다고 개발이나 토목공사가 전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광주에서도 몇몇 구청장은 마을공동체 사업을 확장하면서 활동가를 길러내는데. 그 허브 역할을 할,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은 필요하거든요. 개발공약의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데, 뭘 짓거나 하자고 하면 진보정당 당원들은 좀 꺼리는 경향이 있어요. (웃음) 건설해야 할 건 해야 해요. 

 

 

 

Q. 정의당에 오래 있었고 부대표도 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실상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 공약이 전국공약으로 내세워질 때가 많아요. 2014 지방선거 때도 비정규직 철폐 공약이 있었는데. 이건 전국공약이지, 이게 무슨 지방자치 공약인가, 의문이 때가 있었어요.

지방선거 때 비정규직 철폐 공약은 문제 있죠.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저는 철폐 담론을 더는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요지는, 이제 우리는 개량화됐다는 말까지 들어가면서 권력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 놨다는 거죠. 그러면 이제 이런 용어도 거기에 맞게 버려야 해요. 철폐할 수 없다. 우리 당의 어느 누구도 철폐할 수 없다고.

Q. 이거 편집해야겠는데. (웃음)

사담으로 이야기하는 자리에선, 저는 더 이상의 자위는 그만두라는 말을 많이 해요. 우리끼리 통하는 말만 하고 끝내지 말자는 거죠.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과는 노래도 부르고, 구호로 할 수 있죠. 하지만 당이 책임 있게 내보내는 유인물과 구호, 정치 언어에서는 이런 말 쓰면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이런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권력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말이니까. 우리와 함께하는 기층의 지지가 철회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는 거지, 용어나 단어로 만든 분위기만으로 지지를 얻는 것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오히려 저는, 2004년 민주노동당의 “무상의료, 무상교육, 부자에게 세금을” 구호를 오늘날의 언어로 바꿔서, 일관되게 우리 기조로 사용하자고 주장하는 입장이죠. 구체적인 정책을 담보하진 않지만, 적어도 진보정당이 집권했을 때, 의료와 교육에 대해서는 가지고 있는 소득이나 자산에 따라서는 차별받지 않게 하겠다. 그 재원은 가진 자에게서 마련하겠다. 저는 이렇게 정리하거든요.

문제는 그런 기조들이 이번 총선 때 나타나지 않는 거에요. 총선공약으로 나와 있는 공약들이 되게 개별적이잖아요? ‘통신비 인하하겠다. 건강보험료 인하하겠다. 청년의무고용 할당하겠다.’ 사람들이 공약을 찾아볼 수 없어요. 우리가 그동안 진보정당으로 10년 동안 이야기했던 것이 없으니까. 진보정당이 국회에 들어갔을 때, 어떤 것에 방점을 찍겠다를 보여줘야 하는데.

 



저는 '비정규직 완전 철폐' 담론을 더는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끼리 통하는 말만 하고 끝내지 말자는 거죠.
당이 책임 있게 내보내는 유인물과 구호, 정치 언어에서는 이런 말 쓰면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이런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와 함께하는 기층의 지지가 철회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는 거지, 용어나 단어로 만든 분위기만으로 지지를 얻는 것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Q. 저도 통신비 인하 정책은 다소 웃기다고 생각해요. 시민단체도 아니고, 그걸 당의 메인 정책으로 삼을 수 있나.

차라리 무상 프레임처럼, 데이터나 통신망에 대한 공공성, 망-중립성을 이야기했어야 했던 거죠. 그게 우리 당의 입장에도 맞아요. 주요 대기업들이 데이터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구체적인 정책들이 담길 ‘그릇’을 만들었어야 했어요. 통신비를 인하한다는 것은 데이터 공공성의 한 축일 뿐이거든요. 정리하자면, 구호 중심의 공약은 버려야 한다. 설득력 있는 언어로 가져가도록, 개별화되어있는 총선 전략에 뚜껑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어요.

 

Q. 최근*에 정의당의 청년정치 비전에 논란이 있었고, 다른 당에서도 청년정치 이야기가 많잖아요? 청년정치인으로 정의당의 청년정치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주: 본 인터뷰는 2016년 1월 후순에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진보정의당 창당 때부터 청년 부대표를 요청했었고, 실제로 반영되었죠. 그 당시 고민은 간단했어요. "우리 당이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구나." 앞으로 10년간은 분명히 노회찬 심상정 유시민 천호선이 이끌어갈 거거든요? 그동안 미래를 준비하는 구조가 없다는 게 저한테는 고민이었어요. 나 스스로 진보정치에 뛰어들었는데, 스스로 훈련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래서 내가 지도부에 뛰어들어가 보자. 진보의 속살을 좀 봐야겠다. 진보정치가 어떻게 운영되고 구성되는지 알게 되면, 역으로 내가 뭘 준비해야 할지 알게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저는 진보정당이 갖는 청년정치에 대한 비전은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정당에는 늘 누군가 준비되어있다. 그런데 어떤 제도로 그걸 가져가냐는 게 문제잖아요. 부대표 제도가 좋다, 청년 비례대표가 좋다, "다 의미 없고, 밑바닥에서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등등. 저는 청년 부대표 제도로 대표되는, 지도부나 지역위원장 경험은 할당제 등을 통해서 당이 당분간 꾸준히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젊은 사람들에게 ‘저 당은 저런 시스템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청년비례대표 논란만 놓고 봤을 때 의문은, 청년들이 ‘청년후보가 있느냐 없느냐’로 지지정당을 선택하느냐는 거죠. 저는 비관적이에요. "우리가 젊은 애들 당선권 줄 테니 우리 좀 뽑아줘. 우리 좀 진보적이지 않니? 역량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가 청년 비례도 했으니 찍어줘"라는 건 설득력 없죠. 우리는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만들기 위한 어떤 준비도 하지 않았어요. 예를 들어 조성주 같은 사람이 거론되었지만, 당에서 그를 키워낸 건 아니잖아요? 그 선배가 당의 비례대표가 될 수 있지만, 그게 청년비례대표여야 하나? 저는 조성주를 그렇게 쓰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접근하긴 어렵고, 당이 유권자에게 "우리가 청년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수 있어. 그걸 얘가 잘할 수 있어.” 이렇게 설명해야 하는 거죠. 저는 조성주가 청년 문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으니까 당선권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지, 조성주를 청년비례로 하자는 건 아니었거든요.  

 

Q. 그럼, 더 나아가서. 20대(30세 미만)에서 국회의원이 나와야 된다는 주장도 많이 나온단 말이에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한국청년연합이라는 단체에서 2009년부터 유권자 운동을 통해서 20대 정치인 만들기 프로젝트를 했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 한계를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에요. 우리가 세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는데, 저는 이걸 계층전략으로 바꿔야 한다고 봐요. 

20대가 대표할 수 있는 건 없어요. 20대로서 대표되는 것이 없다고요. 우리가 20대 국회의원을 낸다면, 그가 대표하는 게 뭐냐는 거에요. 예를 들어 박근혜가 말하는 청년 창업으로 성공한 벤처기업가도 있고, 등록금에 찌든 대학생도 있고, 신림동 고시원에서 공부하는 공무원 지망생도 있는 거고. 비 대학생 청년들도 있고. 20대라는 나이가 오롯이 대표하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저는 규명하지 못하겠어요. 

차라리 대학생 국회의원을 만들자고 하던가. 그러면 등록금 문제가 전면에 나설 거라는 걸 누구에게나 신호를 줄 수 있잖아요. 계층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는 거지, 세대 대표성은 어렵다. 조직운동은 지역이나 계층이 명확해야 가능했던 거잖아요. 사울 알린스키가 시카고에서 했던 것처럼. 시카고라는 공간, 흑인이라는 인종, 빈민이라는 계층이라는 특성이 결합되었으니 구체적 조직화 사업이 가능했겠죠. 대학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대학을 졸업한 일반 사회인인 청년, 젊은이들에 대한 정치적인 색인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거죠. 우리가 이야기하는 청년들이 어떤 청년들인지 꼬리표를 달아야 한다고 봐요. 그런 고민 때문에 20대 국회의원 만들기라는 주장만큼 과거의 고민에 대한 반성이 없는 주장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개척해야 하는 부분은, 쉽게 규정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죠. 그걸 아주 멋들어지게 규정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거예요. 청년유니온 운동이 세대별 노동조합이라는 새로운 노동운동을 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런 방식의 호명들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는 거에요.

예를 들어 30대, 미취업 구직자. 취업하긴 했지만 이직할 마음이 강한 저임금의 친구들. 저는 사실 요즘에는 청년실업에도 관심이 많지만, 취업준비생의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요. 제 공약 중에 표준경력이력서 제도가 있어요. 나름 고민 많이 해서 내놓은 건데. 그렇게 호명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름표 붙이는 작업을 계속해야한다.  

 



우리가 세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는데, 저는 이걸 계층전략으로 바꿔야 한다고 봐요.
단지 '20대'로서 대표되는 것이 없다고요. 우리가 이야기하는 청년들이 어떤 청년들인지 꼬리표를 달아야 한다고 봐요.
우리가 개척해야 하는 부분은, 쉽게 규정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죠. 그걸 아주 멋들어지게 규정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거예요.


 

Q. 앞으로 지역구에서 청년정치 모델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요? 총선 이후에 대해 그리고 있는 상이 있다면?

젊은 사람들이 지역구에 오랫동안 남아서 계속 정치인으로 생활하는 건 너무나 어려워요. 매달 돈 나오는 곳이 없어요. 내 주변 선배들이 진보정당 20년을 했는데, 결국 나한테 해주는 조언은 로스쿨을 가거나 노무사를 준비하라는 거에요. 이게 솔직한 선배들의 조언이야. ‘내가 15년 전에 해봤는데 안 되겠다. 늦지 않았으니 학비는 우리가 마련하겠다. 그게 오히려 네가 빨리 성장할 길이다.’ 글쎄요. 2020년 총선에는 나도 당락을 다투는 후보가 되고 싶은데. 그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너무 막막한 거에요. 당에서는 잘 안 보이거든요.

제일 좋은 건, 지역에 의미 있는 연구소를 만들어서 살길을 마련하고 싶어요. 당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고,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정당법에 후원회를 둘 수 없으니까, CMS라도 운영할 수 있잖아요. 심상정의 마을학교라던가, 노회찬의 마들연구소같이.

아무튼, 저는 지역에 계속 거점을 두고,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역량을 키우는 쪽에 방점을 둘 거 같아요. 저처럼 지역에서 정치를 꿈꾸는 친구들이 재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 단위의 ‘청년인재 육성센터’같은 걸 조직해서, 당의 성격을 불문하고 모든 기업이나 사회공헌단체에 제안서를 넣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을 키우자는 제안들을 광범위하게 하면서 자금을 만들고. 지금은 정의당에서 청년 후보에게 1,500만 원을 지원해주지 못하지만, 그때에는 그런 조직들이 청년 후보들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에요.

 

Q. 마지막으로. 지역구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질문이 참 어려운 건데. 그동안 언론사에서 물어보면 "광산 지역을 위한 젊은 바람 만들겠습니다." 이런 거 말하고 그랬는데. 

광산구는 광주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지역이고, 젊은 사람들과 아이를 가지고 있는 젊은 부부들이 많은 지역이니만큼. 그에 걸맞은 고민이 지역 현안으로 대표되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광산구 유권자야말로, 광주에서 새로운 바람을 만들 수 있는 분들입니다. 마을 공동체 사업이 활성화되어있고, 광주 정치의 새로운 변화와 시도들이 광산구에서 제일 처음 시작되기 때문에. 그런 지역에서야말로 진보정당의 문정은이라고 하는, 새로운 변화를 만드려는 젊음의 도전에 응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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