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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자료

  • [정책분석] [보험이야기 기획연재 1] 보험가입을 고민하는 당신이 던져야할 질문들

[김종명 건강정치위원회 정책교육팀장]- 정의온 기고글

많은 사람들이 사보험 하나씩은 갖고 있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 이젠 너나할 것 없이 하나씩은 보험을 갖고 있다보니, 보험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이 밀려올 정도다. 심지어 보험의 문제점과 한계에 대해 귀가 닳도록 얘기를 해서, 절대로! 보험에 가입하지 말라고 단속을 해놓은 와이프조차 엄마들 모임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여보, 우리는 몰라도 아이를 위해서는 보험하나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불안해하며 보험구입을 요청할 정도다. 하긴, TV에 나오는 광고를 보면,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아이를 위한 보험에 가입한 부모'라는 인식을 심어놓고 있으니.

보험사 광고의 유혹

 

   
▲ 한 생명보험사의 광고전단

보험사들은 광고를 참 잘 만들어낸다. 어쩜 저렇게 사람의 심리를 잘 잡아낼까 싶을 정도다. 광고는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보험회사 광고를 보면, 주로 개별 상품의 광고보다는 이미지 광고가 많다. 보험사의 좋은 이미지, 그리고 보험은 필수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한다. 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불안감이 사라지고, 편안하고, 희망이 있다는 느낌을 가져한다. ‘따뜻한 잔소리, 당신밖에 모르는’, ‘당신의 희망파트너’, ‘사람사랑’, ‘필요할 때 힘이 되는’ 등이 그렇다.

다른 한편, 홈쇼핑을 보면, 수없이 많은 보험상품들을 판매한다. 몇 년째 똑같은 목소리, 똑같은 멘트로 무슨 광고인지, 광고상품 이름이 무언지까지 자동적으로 외울정도로 많이 쏟아진다. 또 인터넷을 하다면, 수십번 마주치는 것이 보험광고이다. 그렇게 보험광고의 홍수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달콤한 보험 광고에 속지 않으려면

그런데 정작 이미 여러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사람도,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도, 정작 보험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가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겨우, 보험설계사나 보험사가 강조하는 보험의 혜택정도만 겨우 기억을 할 뿐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많은 보험가입자가 혜택을 누리려는 시점에서 막상 기대와는 달리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점에 불만을 가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험가입시엔 모든 것이 다 보장이 될 것처럼 듣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보험 가입자는 보험상품에 대해 균형된 정보를 갖지 못한채 가입하고 있다. 단지 보험사가 제공해주는 일방적인 정보만 제공받고 가입한다. 단지 보험광고가 심어준 막연한 이미지 광고에 넘어가 가입해놓으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뿐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말로 그러할까?

보험가입을 고민하는 당신이 던져야할 몇가지 질문

만일 당신이 보험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아래의 질문에 답한 후에 결정해야만 후회하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당신의 소중한 돈이 아무런 역할도 못한채, 낭비될 수도 있다. 심지어 저축하는 것만 못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보험사 배불려주려고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만일 보험에 가입하려한다면, 적어도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첫째. 보험에 가입하려는 목적이 무엇인가. 사보험으로 그 목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보통 많은 보험가입자들이 보험에 가입하는 목적을 냉정하게 따져보고 가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보험사는 보험상품에 대해 편향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경우도 많아, 구체적으로 따져보지 않으면 쉽지 않다. 실손의료보험 가입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암보험은, 종신보험은, 개인연금은, 혹은 저축보험은? 등등 수많은 종류의 보험을 구매하기에 앞서,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해 보험료라는 댓가를 치를 가치가 있는 상품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두번째. 보험상품의 월보험료가 아니라 총 보험료가 얼마인가

나는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적어도 이것만은 반드시 확인했으면 한다. 보통 보험가입자들은 월보험료가 얼마인지 정도에만 관심이 있지, 보험계약 전체 기간동안 납부해야할 총 보험료가 얼마인지는 잘 따져보지 않는다.

우리가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하더라도 자동차의 총가격을 보고 구매하지, 할부가격을 보고 구매하지 않는 것과 동일한 이치다. 보험상품을 구매할 때 월보험료가 아니라 보험가입기간동안 납부해야할 총 보험료가 얼마인지를 잘 따져본다면, 보험을 구매하는데 좀더 신중해질 것이다.

세번째. 보험을 중도해약하지 않고, 끝까지 납부할 수 있을 것인가.

보험을 중도에 해약하게 되면, 그 손실이 보통이 아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보험을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은 크지 않다. 보통 만기까지 유지할 확률은 30% 안팎정도에 불과하다. 즉, 대다수는 만기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다양한 이유로 인해 해약한다. 해약으로인한 손실은 모두 보험가입자가 떠안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보험 외에 다른 대안은 없는가.

사보험은 미래의 예측불가능한 상황에 개인적 대비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실손의료보험, 암보험, 개인연금과 같은 사보험에 대한 개인적 대응방식 외에도 건강보험, 국민연금과 같은 사회보장이 있다. 하지만, 흔히 사회보장방식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불신을 갖고 있기도 하다. 또한 사회보장을 강화하는 방식은 당장 실현하기는 어려운 대신, 사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당장 가능한 일이다보니 사보험에 흔히 의존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로 미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보험과 사회보장방식이 어떤 차이가 있는 궁극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많지 않다. 이에 대한 균형잡힌 이해가 필요하리라 본다. 이 기획시리즈도 이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도와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가 알아야할 보험이야기 시리즈를 시작하며

필자는 위와같은 기본적인 문제의식을 살려 ‘우리가 알아야할 보험이야기’ 시리즈 글을 시작하려 한다. 현재 계획은 매주 한꼭지씩, 대략 20여 꼭지 정도 될 것이다.

필자는 2년전 ‘의료보험 절대로 들지마라’라는 책을 쓴 바 있다. 그 책은 민간의료보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으로 쓸 시리즈의 내용도 크게 다르진 않다. 하지만, 이후 시리즈 글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보험상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분석함으로써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글들은 무작정 사보험을 비판하는데 그 목적이 있지 않다. 예측불가능한 미래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위험분산(risk pooling)’이라는 보험의 순기능을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은 보험상품에 대해 너무도 편향되게 이해되어 왔다. 보험사가 제공하는 일방적 정보에만 의존하여 보험을 이해하고 있다.

이 글은 그 편향된 정보에 균형을 잡고자 한다. 또한 위험을 대비하는 방식으로 사보험과 공보험이 어떻게 다르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위험을 어떤 방식을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비젼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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