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박원석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 휴가 관련

[논평] 박원석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 휴가 관련

휴가기간 동안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와, 실종자 가족이 있는 진도체육관으로, 광화문 단식 현장으로 향해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부터 4박 5일간의 휴가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가 10명에 이르고, 진도체육관에는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기다리는 고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유가족들은 세월호특별법을 위해 광화문과 국회에서 열흘넘게 곡기를 끊고 있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는 참으로 한가해 보입니다. 과연 박근혜 대통령은 어느 나라, 어느 국민의 대통령인지 심각히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민심을 받들어야 할 대통령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혼란과 무책임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지금의 현실은 암담하고 참담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대통령의 휴가 자체를 문제삼는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도 국민들과 같이 당연히 휴가를 보장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 수백의 목숨이 수장된, 국가가 상중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대통령의 휴가는, 국상 중에 상주가 휴가를 떠나는,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얼마전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사건으로 사망한 네덜란드 국민들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의 예우가 요즘 인터넷과 국민들 사이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40구의 시신이 네덜란드에 도착한 그 날, 네덜란드 정부는 이 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전국에는 조기가 계양되었습니다. 네덜란드 국왕 내외는 물론 휴가에서 급히 귀국한 마르크 뤼터 총리가 직접 공항에 나가 시신을 맞이하는 예를 보였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국격’입니다. 우리 국민의 바램은 바로 이러한 대통령과 정부를 갖는 것입니다.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께 정중히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휴가기간 동안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와,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달려가 주십시오. 희생자 유가족이 생과 사의 사선을 넘고 있는 국회와 광화문의 단식 현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십자가를 들고 전국을 걸으며 고통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단원고 두 아버지의 걸음에 함께 해주십시오. 대통령이 보여주시면 국민이 함께 할 것입니다.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은, 힘들고 아파하는 국민의 곁이라는 점을 늘 명심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리며 박근혜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응답을 기대합니다.

 

 

2014년 7월 28일

정의당 대변인 박 원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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