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정미 대변인, 위안부 황금자 할머니의 별세를 애도하며
13살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황금자 할머니가 오늘 새벽 향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다.
아직도 세상은 할머니의 한을 씻어드리지 못했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빈 병과 폐지를 팔아 모은 재산을 장학회에 기부하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를 따뜻이 감싸 안아주신 분이다.
아베총리의 극우 망언이 이어지고 일본 NHK 신임 회장은 어느 나라에나 위안부는 있었고 이미 일본은 보상할 것을 다했다는 취임사로 세계 양심을 짓밟고 있다.
오늘 할머니의 죽음 앞에 우리를 더욱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정작 대한민국 안에서 지난 역사를 왜곡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모욕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대 안병직교수의 '위안부 동원은 강제성이 없었다, 돈을 벌기위한 매춘부였다'는 경악할 망언이 일본포탈사이트 인기기사 1위에 걸리는 참담한 현실 앞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조차 죄스러울 따름이다.
오늘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역사를 일깨우고 바로 잡아 모든 일본군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보상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굳은 다짐이 필요하다.
아직 살아계신 분들께 더 이상 아픈 역사의 짐을 지워서는 안 될 것이다.
부디 황금자 할머니가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쉬실 수 있기를 빌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4년 1월 26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