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애인단체연합 회원들이 장애인 영화관람 환경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
김윤덕.강동원, 국정감사 자료서 지적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국내 대다수 영화관에서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과 자막 상영 등의 배려 정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윤덕(민주통합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영화관의 장애인시설 위반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CGV가 18건, 롯데시네마가 16건, 메가박스씨너스가 11건, 프리머스가 10건 등 총 75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위반 내용으로는 장애인 안내시설 미설치(57건), 접근로 출입시설 미비(49건)를 비롯해 위생시설 부적합(39건), 전용주차구역 미비(30건) 등이 지적됐다. 장애인 열람석이 아예 마련되지 않았거나 전용화장실이 없는 경우는 물론, 형식적으로 시설을 마련해 실제로는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자막영화 상영 현황에서도 2007년 총 15편의 자막영화가 제작돼 9개 극장에서 280회 상영되고 2008년에는 13편의 영화가 13개 관에서 482회 상영됐다. 이에 비해 지난해에는 7편의 영화가 26개 관에서 226회 상영돼 제작편수와 상영횟수가 오히려 많이 감소했다.
김 의원은 "장애인을 위한 영화관 시설이 아직도 매우 열악한 수준"이라며 "이번 적발 내용은 일부 실태조사만 이뤄진 것으로,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시정 조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원(무소속) 의원 역시 국감 자료에서 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과 화면해설 제공 영화의 상영편수가 2006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줄어들었음을 지적했다.
또 강 의원이 영진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영화관람 개선사업 예산을 지난해 6억3천만 원에서 올해 3억 원으로 절반 가량 삭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장애인 영화 제작편수 및 상영횟수 감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개선 요구를 한 바 있으나 예산을 오히려 삭감한 것은 이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또 "영진위는 내부평가에서도 장애인 영화관람개선 사업에 대해 '예산관리 소홀'을 지적했으나 영진위 홈페이지에는 장애인 상영관 정보조차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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