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보궐선거로 망해가는 것은 국힘이 아니라 정의당이다. 국힘이야 올해보다 의석수가 좀 줄어드는 총선결과를 받겠지만 정의당은 존폐의 운명앞에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설사 국힘이 대패해도 윤석열이 탄핵되는 것이지 국힘이 망하는 게 아니지만 정의당은 당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는 총선을 치르는 것이다.
국힘은 나라를 팔아 먹어도 지지해주는 30프로가 있지만 정의당은 투쟁에 겁을 내는 순간 대중들은 등을 돌린다.
비례대표 한석이라도 건질려면 3%의 비례득표가 필요하다. 하지만 3%의 지지율이 그리 쉬운게 아니다. 지난 총선까지는 지역구 후보는 민주당을 찍었지만 진보정당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민주당 지지층이 전략적 투표로 정의당을 찍음으로서 5%로 넘는 비례득표율를 기록했다.
심상정을 비롯한 진보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3%가 넘는 득표를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근거하면 이런 민주당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없이는 정의당의 순수 지지율로는 3%를 극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진보당이 이번 총선에 나서는 만큼 양당정치를 반대하며 순수하게 미래지향적인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표도 정의당과 진보당으로 분산될 것이기에 더욱 처참한 결과가 쉽게 예상된다.
정의당 내부에서는 대충 3가지 방법을 내세우며 편이 갈린 거 같다. 참 좀만한 정당에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는 민주적인 정당인 것은 인정한다. 이건 좋은 말로 표현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모두 힘을 합쳐 죽을 각오로 민중들과 함께 투쟁하며 다시 시작하자고 결사해도 안될 판에 무슨 방법을 3가지나 내면서 싸우고 있을까? 대가리 수도 얼마 안되면서...
자강론파, 진보당과의 통합파, 제 3지대 세력에 동참하자는 파, 이 세가지 정도인 것 같은데 세가지 모두 정의당이 살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 자신도 알고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사실 정의당은 목을 내놓고 참수를 기다리는 것 기다리는할 수 있는 게 없다.
자강론?
진보정당이 강해지는 것은 대중투쟁에 있다. 이미 대중투쟁을 떠난 지가 오래인데 전장에 있는 대중들이 정의당을 환영해줄까? 건설 노동자들이 조폭 취급을 받으며 윤석열 검찰독재세력들에게 유린당할 때 류호정과 장혜영은 어디에 있었을까? 투쟁할 마음도 아니, 투쟁하는 척이라도 연기할 마음도 없는 것들이 이제 자강을 외치고 투쟁하는 대중과 함께 한다고? 그래 나는 믿어줄께. 그런데 아스팔트 위에 민중들은? 또 무대에서 연설하다 욕 먹으면 민주당보고 사과하라고 하실라나?
진보당과 통합?
민노당을 깨고 나간 거는 누구지? 민노당이 가장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을 때 내란사건조작으로 탄압받게 되었고 헌법재판소에서 당 해체 선고를 받아 결국 다시 시련의 시기를 겪게 되었지. 물론 내란사건 조작의 기운을 미리 감지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민노당 내 당권싸움에서 정의당은 분당을 했고 민노당이 해체되자 그 지지율을 그대로 흡수하게 되고 원내로 진출하게 되지. 하지만 분당과정에서 그들은 정당했을까? 여기서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진보당은 차라리 국힘과 통합하지 정의당하고는 다시 통합할 수 없다는 게 대세일 정도로 감정의 골이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깊다. 그리고 진보당은 비록 한석이지만 원내진출도 이루었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각오가 되어 있는 세력이다. 창당한지 2년 조금 넘었을 뿐인데 벌써 정의당 코밑까지 추격해왔다. 사실 진보당 입장에서 보면 페미정당으로 전락한 정의당과의 통합은 별 이득도 없고 노회찬 처럼 대중적인 정치인도 없는 상황에서 외연확장에도 별 이득이 없다. 정의당이 구걸해도 진보당은 통합을 거부할 것이다.
3지대 세력에 동참.
이 주장은 류호정, 장혜영이 혹시나 3지대 정당이 창당되면 비례후보 중 앞순위를 혹시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어리석은 기대속에 나온 주장이기에 다른 말이 별로 필요없다.
정의당이 망한 원인 중 70%의 책임은 이 두 새파란 의원에게 있다. 누가 오라하지도 않았는데 박원순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며 뭐 대단한 결심이라도 하는 것처럼 기자회견 했을 때부터, 그런 방자하고 비인간적인 태도를 감싸고 돌았던 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지도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마 많은 이들은 정의당은 곧 망하리라는 걸 직감했을 것이다.
길은 없다. 정의당이 살 길은 없다.
이미 헤어나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들어었고 알량한 자존심과 검찰독재세력에 대한 안이함과 비굴함이 그 길에서 발길을 돌릴 수 없게 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
모든 걸 체념하고 최대한 목을 길게 내놓고 대중의 심판의 칼을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