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토요일, 정의당 진보 정치 아카데미의 6주 차 2학기의 마지막 강의가 있는 날이었다. 이번 주차 강의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바로 그 주의 주말에 있는 강의였다. 그래서 그 전주와 대선 전후로 선거운동을 많이 돕고 했던 당원 분들도 많으셨고 코로나의 확산세도 한몫하는 바람에 이번 주 강의는 많이 빠지시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막상 국회 세미나 실에 도착한 순간 오기 전에 했었던 여러 가지 걱정들은 깔끔하게 사라졌다. 코로나 양성이나 검사 같은 부득이한 격리 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든 당원 분들이 오셨기 때문이다. 2주 온라인과 2주 선거운동 실습으로 인해서 한동안 얼굴을 보지 못한 우리 반 당원들과 다른 반 당원들을 오랜만에 보게 되어서 반가웠고 또 격리 때문에 오지 못하신 분을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교차하는 날이었다.
중학생 시절 탄핵 이후 정의당이 수면 위로 많은 회자가 되기 시작했을 때 나도 정의당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때 내 눈에 정치계의 어벤저스같이 보이는 세분의 의원이 계셨다. 그 의원분들이 심상정 의원님, 고 노회찬 의원님, 그리고 이정미 의원님이다.
어떻게 보면 어릴 적 정치에 막 관심을 시작한 중학생에게 우상처럼 여겨져 왔던 분 중 한 분을 또다시 직접 뵙게 되고 그분이 하시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기대되었다. 이러한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정의당 진보 정치 아카데미 4.0의 6주차 이정미 전 의원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의는 정의당 강령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정의당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가 정의당 당원으로서 어떠한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고 정의당 강령을 다시 한번 살펴보며 꼼꼼히 읽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이정미 의원님의 강의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당원과 지역주민의 많은 스킨십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 부분과 연관해 옛날 옛적 이야기도 하나 해주셨는데 공천권을 두고 김영삼 김대중 당시 삼도동, 동교동에 가서 매일매일 문안인사를 드려야 겨우겨우 공천권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재밌고 씁쓸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에 이정미 의원님이 하신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정치 세태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었다. 당시 민주노동당이 당원들이 공천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혁신을 만들어 냈고 그 과정에서 당원들과의 스킨십, 당원이 당을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나도 처음에는 당에 들어오고 나서는 당 내부의 당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정미 의원님의 강의를 듣고서는 당원으로서 우리 동네의 주민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당 안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정의당을 많이 만날 수 있게 만드는 활동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정미 의원님은 이번 대선이 우리 정의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세우고 교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선거라고 말씀하셨다. 강의 중간에 하셨던 말처럼 정의당은 다른 정당들과 다르게 목적을 위해 모든 수단을 쓰지 않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이번 대선을 지나오면서 항상 들었던 생각이 있었다. 정의당은 왜 표가 되지 않는 말을 계속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불편해하지만 꼭 필요한 말들을 우리 정의당이 꼭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정당들처럼 조금 달콤한 말로 의석을 얻고 해도 되는 것 아닐까? 이런 거대 양당의 마인드가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강의를 통해서 확실히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정미 의원님의 말처럼 목적을 위해서 모든 수단을 쓴다면 그것은 정의당의 가치를 해치고 당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나도 그렇고 우리 당의 모든 당원 분들도 그렇고 정의당의 가치를 계속해서 지켜나갈 수 있는 그런 당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강의였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지난 총선 이후 의정 활동 이외에 개인적으론 소식을 찾아보지 못해 늘 궁금했었던 이정미 의원님의 근황과 훌륭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앞으로 나의 정당 활동에 있어서 나아가야 할 길을 설정해 준 강의라는 느낌이 들어서 보람찬 강의였다.
앞으로도 영원히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 꿈꾸는 현실주의자들의 정당인 정의당으로 남았으면 좋겠고 나도 우리 당원 분들도 정의당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의 정의당이 있기까지 노동운동에 노력하신 당원분들과 지금의 정의당을 그려나가고 있는 당원분들, 미래에 정의당을 이끌어나갈 당원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며 이번 진보 정치 4.0 아카데미 4기 6주 차 강의 소감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