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KBS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발생한 동물학대를 규탄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7회 낙마 장면 촬영은 명백한 동물학대(동물보호법 위반)이며,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는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낙마 장면을 찍기 위해 말의 발목을 와이어로 묶은 뒤 잡아당겨 강제로 넘어뜨렸으며, 말은 그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은 듯 괴로워하며 발을 구르지만 일어서지 못한다. 하지만 말의 상태를 살피는 스탭은 없었다.
KBS 측은 말이 넘어진 뒤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에 부상이 없어 말을 돌려보냈으며 일주일 뒤에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당시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다.
이는 단순히 ‘안타까운 일’, ‘불행한 사고’가 아니다. 살아있는 생명을 인간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그 과정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다루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2010년 7월,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의회는 투우를 금지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매우 상징적인 일이다. ‘죽음을 무릅쓰는 유일한 예술’이라며 투우사의 용기에 주목하던 시대에서 동물의 고통과 생명의 희생에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게 되면서 만들어진 결과였다.
우리 사회에도 이러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방송 촬영을 위해 안전과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국민 청원이 등록 이틀 만에 6만 명이 넘는 시민들의 동의를 얻었다.
공영방송인 KBS는 변명보단 법적 책임을 다 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후 동물 방송 촬영과 관련된 가이드라인 등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준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동물보호법’을 ‘동물복지법’으로 개정, 동물복지 종합시스템 구축 및 동물학대 처벌 강화를 공약한 바 있다.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는 동물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다.
2022.01.21.(금)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위원장 조햇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