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방말고 집에 살고 싶다 - 이사명인 세박스
Q: 안녕하세요. #방말고집에살고싶다입니다. #청년주택 에 대한 글을 올려 주셔서 연락드렸어요.
A: 네. #청년주택거주자입니다. #입주성공 으로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른 문제 의식도 느꼈거든요. 아, 제 닉네임은 #세박스 로 해주세요.
Q. 3박스요?
A: 방 이사 30번 가까이 하다보면 3박스로 집을 줄일 수 있게 되거든요. #이사의달인
Q: 와. 이거 감탄하면 안 되는건데. 이사 자주 다녀야하면 가구는 구입 안하시고 미니멀리스트로 하시겠어요. 풀옵션만 다니시거나요. 지금 계신 곳에 대해 이야기해주시겠어요?
A: 네. 가구를 산다는 선택지는 거의 없죠. 가구가 생기면 피해다녀야 하니까요. #장애물피하기 처럼. 보통 방에 기본으로 있는 것들이 인덕션, 세탁기, 신발장, 붙박이장 이런 것들이 있지요. 하지만 불면증도 생기는 것 같고 피로가 너무 안 풀려서 최근 침대는 하나 큰맘 먹고 싱글사이즈로 구입했어요. 자리는 차지하지만 수면의 질은 올라갔지요. 그런데 애인과 같이 자려니까 둘 다 잠을 잘 수는 없는 공간이더라구요. 침대든 공간이든. 너무 미안하고요. 그리고 바닥에서 밥 먹는 것 싫어서 책상 겸 식탁을 구입 했어요. 이 공간은 5.5평 1인 공간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애인까지 2명 거주 중입니다.
Q: 너무 좁은데요? 침대도 좁겠지만 두 분 생활을 하기엔 이미 한 명이 살기에도 짐이 차지하는 공간이 많을 텐데요. 말로 내 집을 그려볼까요~!
A: 단순해서 상상하기 쉬우실 걸요? 침대, 식탁 겸 책상 조리할 수 있는 뭐, 아시죠? 원룸 모양 다 똑같잖아요. 끝. 아 첫 번째 #반려건조대 사연 공감갔어요. 저도 빨래 널려면 가구 공간 조정이 필요해요. 이렇게 저렇게 해야 건조대 자리가 나오니까요.
Q: 청년주택을 신청하신 계기를 얘기해주세요
A: 전에 #셰어하우스 에서 20명이 넘는 인원으로 살았었어요. 4인1실 방들이 6개 정도 있었어요. 공동생활이 에너지 넘치고 좋을 때도 있지만,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어요, 저에겐.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부대끼며 살다보니 개인공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대가족을 넘어선 인원이다 보니까 오늘은 이 방에 누가 어떤 일이 생기고 내일은 저 방에 누구랑 누가 무슨 일이 생기고 다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챙겨주다보면 즐거우면서도 #사생활 을 가지기가 어려워요. 다양한 주거형태를 다 살아본 것 같아요. 그래서 청년주택에서 알아보았습니다. H동네 쪽은 인기도 많아서 그런지 떨어졌었고, 지금은 D동네 청년주택에 있습니다. 연애를 하고 있기에 셰어 하우스에서 살 때는 둘이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그러니까 섹스를 하기 위한 공간에 쓴 돈이 솔직히 너무 컸어요. 진짜 허름한 곳도 하루 같이 보내는 게 너무 비싸요.
Q: 확 와 닿는 분들 많겠는데요. 솔직하게 얘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지금은 #숙박비 가 안 들어서 사랑하기는 좋아요. 전에 데이트할 때 손 잡고 걸으면서 날씨가 추워질수록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지더라구요. 추워지는 게 반갑지 않았어요. 단순하게는 걸으면서 데이트할 수도 없고, 만나서 이야기 할 공간을 위해 괜히 차도 좋아하지도 않는데 차 마시는 공간을 전전해야 하고. 그래서 겨울이 되어가면서 함께 있을 공간을 찾은거죠.
Q: 그러네요. 맨날 결혼하라고 하는 정부정책 방향도 보면 신혼부부 보금자리는 부족하지만 꼼지락꼼지락 만드는 게 보이는데 그 중간 과정에 대한 고민도 없네요. 2인 가구 구성도 평면적으로 인식하고. 1인 가구 사각지대야 뭐 말 안 해도. 올려주신 내용에 크게 공감했어요.
A: 2인 가구 구성 왜 이성은 왜 안 되는지 이해가 안가요. 바로 옆에 2인 공간으로 지금보다는 넓은 청년주택 생긴다고 해서 신청하려고 했는데 이성 2인구성은 가족이어야 신청할 수 있다는데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전화해서 왜 그런거냐고 물어봤더니 관행이라고 얘기를 해요. 이번에 생긴 건데 #관행 이래요. 어휴. 저 아까 30번은 짐쌌다고 말씀드렸지요? 기숙사 살 때 까지 포함하면 3-4개월에 한 번씩 방 바꿔야하니까(기숙사는 학기와 방학마다 방 배치를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4년 동안 만해도 몇 번 이겠어요. 대학원은 P도시에서 다녀서 또 거기서도. 서울 와서도, 공부하러 독일가서도. 서울에는 신도림, 양재동, 능동, 안산 등. 본가가 안산이라서요. 대전도 있었다!
Q: 세박스 님이 정말 많이 돌아다니셨네요. 제일 좋았던 동네는 어디였나요?
A: 마포~!입니다. 올빼미여서 밤에 환하고 사람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밤이 안전하다고 느껴서 좋았어요.
Q: 마포 좋죠. 그런데 비싸죠.
A: 방 사이즈는 아시지요? 맨날 거기에서 거기에요. 그래서 그 거기에서 거기의 차이를 포기하고 ‘동네’만을 생각했어요. 제가 방을 고르는 기준은 위생이예요. 깨끗하고 바퀴가 안나와야 하는게 기준이라 신축으로만 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점점 더 공간 자체에 대해서는 포기하는 것 같아요. 지역이 바뀌는 건 직장 장소 때문이예요. 어디를 가도 서울에서 서울 출퇴근 한시간 정도 잡으시잖아요? 저는 안산이 본가입니다. #경기도민 중에서 서울 직장이신 분들 공감 오실걸요. 편도로 한시간 반은 걸려요. 시간도 시간이고 생리때 와! 왔다갔다 3시간을 길에 버리고 생리통 서서 허리아프고 배아프고. 눈물이 줄줄 나더라구요. 출퇴근이 힘들어서 출근할 때 이미 진이 빠지고, 일하고 퇴근하고 쉬고 싶은데 또 퇴근길에 끼여서 그 고생하고 가야하는데 야근까지 하면, 후. 직장 근처에 집 잡을 수 밖에 없었어요.
Q: 시간을 돈 주고 사셨다! 왜 ‘내’ 시간을 내가 ‘돈’ 주고 사야하죠? 정말 다들 만족스럽지도 않은 공간에 시간과 노동을 어휴. 출퇴근 #지옥철 저 예전에 그게 싫어서 안양에서 일할 때 사내제공 공간에서 거주했었는데, 사무실 윗층 이었거든요? 상사가 방문을 두드리고 내려오라고 전화하고. 하루 이틀도 아니었고, 아 끔찍했던 기억. 저는 본가로 다시 돌아갔어요. 주거비 아껴보려다가 건강을 잃고 그만두었습니다. 잘 시간이 부족하게 과로했습니다.
A: 아 정말! 주거비. 돈 생각하면 1층이나 반지하나 옥탑방도 생각해야 하는데 안전을 생각하면, 아, 주변에서 안좋은 사례를 많이 듣기도 했고. 선택지에 넣고 싶어도 그건 선택이 아니에요.
Q: 아 아까 말씀해주신 #뜬금없이관행 이야기 더 얘기해주세요
A: 제가 옮겨가고 싶은 청년주택이야기요? 거긴 3형태가 있어요. 원룸형(1인가구사이즈), 신혼부부(2인가구사이즈), 셰어형(2인가구사이즈). 저는 애인과 살고 싶으니 당연히 셰어형을 신청하려고 했지요. 동성은 누구나 되는데 이성은 가족관계만 된대요. 남매되고, 모자되고, 부녀되고. 애인은 안되는거죠. 가족의 형태를 뭘로 보는지 딱 나오는 것도 있죠. 그리고 이성이 친구는 될 수 없나요? 투룸 좀 가는 게 이렇게 사회가 말하는 ‘정상’에 우겨넣어야 할 일인가요? 셰어형의 넓이를 가지려면 위장결혼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요?
Q: 커플 수 늘리려고 하는 게 보이네요. 아니지 커플을 늘리는게 아니라 법적 부부, #정상가족이데올로기 로 몰아가네요. “결혼해야 이 공간에서 사랑할 수 있단다~”
A: #정책의 깔때기 에서 뻔히 알면서, 기분 나빠하면서 다들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있는 5.5평의 공간에 두 사람의 짐이 들어갈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었어요. 정말 불가능합니다. 다행히 애인의 직장에서 기숙사제공이 되게 되어 애인의 짐을 일부 정리를 했어요. 계절에 따른 짐만 있죠. 그래서 애인은 이 공간이, 그런 의미에서 많이 편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너무 미안해요.
Q: 에구. 독일에서 살아보셨으니 더 우리나라의 한계가 답답하고 바꾸고 싶으실 것 같아요.
A: 독일 #생활동반자법! 길에서 ‘아기랑 여자와 남자’가 있으면 우리는 결혼을 전제로 자연스럽게 그 구성을 생각하는데 거기는 그냥. 그 자체로 인식해요. 그게 커요.
Q: 청년주택의 모집 방법. 그 방식이 답이 아니다! 라고 지금까지 이야기 해주셨는데 모집 이후의 생활에서 또 개선할 점이 있을까요?
A: 청년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 청년주택을 운영합니다. 시공건설사의 하청회사인지 부서인지는 모르겠어요. 운영담당 회사직원분(관리사무소도 하시고)이 그 #관례 라고 하신 거예요. 그게 왜 중요한 질문인지 모르시더라구요. **구청 민원을 넣어서 답을 얻어야하나 싶었던 부분이었어요 저는. 그리고 이런 말 진짜 많이 하세요. #어려서잘모르시나본데 #여기애들이 어려서잘모르는것같아 이런 말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쉬쉬하지도 않고 입주자들에게도 그냥 쓰고 본인들끼리도 다 들리게 이야기하면서 무시하세요. 기숙사 행정사감 하셨다고 하셨었죠? 기숙사 사감 선생님들은 뭔가 안전이나 시설관리 목적에서 걱정하고 하는 통제는 그래도 이해 되고 상황도 알고 걱정하는 건 느껴지니까 서로 존중을 하는 편인데 그 분들은, 걱정하는 그런 말도 아니고 그냥 #권위적 이에요.
Q: 관리와 통제에 대해 생각한 시간이었어요. 저도 힘들었지만 사생도 힘들었을 겁니다. 미안하네요. 그냥 입주자가 입주자인데 왜 어리다고 하면서 그러실까요? 거꾸로 말하면 예의 없다고 하실 거면서. 서로 존중하면서 말하면 안될까요.
A: 입주민온라인커뮤니티 하나 만들어달라는 말을 7~8개월 째 하고 있는데 안하고 있어요. 입주안내와 실제가 다른 것들이 좀 있어서 해결하고 싶었거든요. 문제제기 했을 때 ‘어쩌라고’식으로 반응을 해서 사람을 좀 모아야겠다 싶었어요. 6년 더 있을 수 있는데도 머물렀다 가는 사람취급으로 더 무시하는 것 같아요 #집주인이_될수없으니까.
Q: 개인이 말해봐야 안듣죠. 보통은. 문제의식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도 그걸 또 모으는 일이 쉬운 일도 아닌데. 직접하셨어요?
A: 정말 청년들이 모이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셰어하우스에 있을 때 그 장점을 알고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생각을 하신 분들이 있었는지 입주민 커뮤니티를 알음알음 적은 인원으로라도 당사자들이 만들었더라구요. 거기 들어가게 되었어요. 거기에서도 불편하게 구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방팅하자고 하면서 좀 불쾌한 방식으로. 공적으로 만들어진 세입자커뮤니티면 해결도 편할거고 그런 말도 안할텐데.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Q: 공식 조직이 없는 건가요?
A: 자치회가 안 만들어져요. #주민자치회장 은 입주민 중에 계셔요. 임원이 3명이나 되구요.
Q: 공지사항은 어떻게 전달받으시나요?
A: 밤에 방송을 2주에 한번정도 해요.
Q: 기숙사 같네요. 아니지 기숙사도 층장들 있고 조직이 있었어요. 선거도 하고요.
A: 아 제가 있는 청년주택. 생각보다 별로라는 취지로 방송에도 나왔어요.
Q: 혹시 조건은?
A: 보증금 6400만원에 월세입니다. 대출 이자도 치면 4만원 더해야 하나요. 저는 사회복지사고 소득이 적어서 특별공급으로 월세 28만원입니다. 다른 일반 공급은 38만원으로 알고 있어요.
Q: 싼 가격이 아닌데요. 관리비도 따로 받잖아요.
A: 맞아요. 그래서 사람이 다 안모였나 그래서 깎아줘서 35만원으로 내시는 분도 있다고 들었어요. 관리비는 겨울에 엄청 추운 달엔 14만원도 써봤고, 괜찮을 때는 6~8만원이었어요,
Q: 5.5평인데요. 안 싸네요.
A: 그래서 새로 생긴 곳, 투룸으로 지원하고 싶은 거예요. 노트북도 둘이서 꾸깃꾸깃 겨우 하고. 데스크탑은 꿈도 못꾸고요
Q: 원래 시작할 때 해야 하는데, 이제 질문 드리네요. 세박스 님에게 집이란? 표현해주시겠어요?
A: 애인과 일상을 만드는 공간이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Q: 현재 살고 있는 집은?
A: 나사가 빠진 '공간‘. 일상이 어려움. 주방도 화력이 조리정도이지 요리할 정도도 못됩니다. 운동할 공간은커녕 스트레칭 공간도 힘들어요. 완성된 주거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완성 단지 건축법에서 지키라는 것만 다 지키고 최소한으로 우겨넣으면 이공간이구나! 싶습니다.
Q: 오늘 하신 이야기 정리하시면서 정의당에 바라는 점을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A: 셰어형이 보증금이 1억이더라구요. 뭐, 대신 1억의 90프로 대출을 해 줄거고 이자가 1% 라는 건 청년주택의 메리트긴 한데. 청년주거대출은 기본자산처럼 보증금으로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아 그러면 또 집주인만 배불리는 건가? 어렵네요. 하지만 당장 #방말고집 구하는 사람들은 보증금이 큰 장벽이예요. 전세금은 없고 월세는 미래를 갉아 먹는거고.
신촌, 이대, 종로 청년주택도 커뮤니티가 없다고 들었어요. 주거공간을 사는 동안이라도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청년주택세입자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어요.
Q: 늦은 시간 이야기 감사합니다.
청년주거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합니다
#방말고집네트워크 ( #방말고집에살고싶다 )
Q: 안녕하세요. #방말고집에살고싶다입니다. #청년주택 에 대한 글을 올려 주셔서 연락드렸어요.
A: 네. #청년주택거주자입니다. #입주성공 으로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른 문제 의식도 느꼈거든요. 아, 제 닉네임은 #세박스 로 해주세요.
Q. 3박스요?
A: 방 이사 30번 가까이 하다보면 3박스로 집을 줄일 수 있게 되거든요. #이사의달인
Q: 와. 이거 감탄하면 안 되는건데. 이사 자주 다녀야하면 가구는 구입 안하시고 미니멀리스트로 하시겠어요. 풀옵션만 다니시거나요. 지금 계신 곳에 대해 이야기해주시겠어요?
A: 네. 가구를 산다는 선택지는 거의 없죠. 가구가 생기면 피해다녀야 하니까요. #장애물피하기 처럼. 보통 방에 기본으로 있는 것들이 인덕션, 세탁기, 신발장, 붙박이장 이런 것들이 있지요. 하지만 불면증도 생기는 것 같고 피로가 너무 안 풀려서 최근 침대는 하나 큰맘 먹고 싱글사이즈로 구입했어요. 자리는 차지하지만 수면의 질은 올라갔지요. 그런데 애인과 같이 자려니까 둘 다 잠을 잘 수는 없는 공간이더라구요. 침대든 공간이든. 너무 미안하고요. 그리고 바닥에서 밥 먹는 것 싫어서 책상 겸 식탁을 구입 했어요. 이 공간은 5.5평 1인 공간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애인까지 2명 거주 중입니다.
Q: 너무 좁은데요? 침대도 좁겠지만 두 분 생활을 하기엔 이미 한 명이 살기에도 짐이 차지하는 공간이 많을 텐데요. 말로 내 집을 그려볼까요~!
A: 단순해서 상상하기 쉬우실 걸요? 침대, 식탁 겸 책상 조리할 수 있는 뭐, 아시죠? 원룸 모양 다 똑같잖아요. 끝. 아 첫 번째 #반려건조대 사연 공감갔어요. 저도 빨래 널려면 가구 공간 조정이 필요해요. 이렇게 저렇게 해야 건조대 자리가 나오니까요.
Q: 청년주택을 신청하신 계기를 얘기해주세요
A: 전에 #셰어하우스 에서 20명이 넘는 인원으로 살았었어요. 4인1실 방들이 6개 정도 있었어요. 공동생활이 에너지 넘치고 좋을 때도 있지만,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어요, 저에겐.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부대끼며 살다보니 개인공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대가족을 넘어선 인원이다 보니까 오늘은 이 방에 누가 어떤 일이 생기고 내일은 저 방에 누구랑 누가 무슨 일이 생기고 다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챙겨주다보면 즐거우면서도 #사생활 을 가지기가 어려워요. 다양한 주거형태를 다 살아본 것 같아요. 그래서 청년주택에서 알아보았습니다. H동네 쪽은 인기도 많아서 그런지 떨어졌었고, 지금은 D동네 청년주택에 있습니다. 연애를 하고 있기에 셰어 하우스에서 살 때는 둘이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그러니까 섹스를 하기 위한 공간에 쓴 돈이 솔직히 너무 컸어요. 진짜 허름한 곳도 하루 같이 보내는 게 너무 비싸요.
Q: 확 와 닿는 분들 많겠는데요. 솔직하게 얘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지금은 #숙박비 가 안 들어서 사랑하기는 좋아요. 전에 데이트할 때 손 잡고 걸으면서 날씨가 추워질수록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지더라구요. 추워지는 게 반갑지 않았어요. 단순하게는 걸으면서 데이트할 수도 없고, 만나서 이야기 할 공간을 위해 괜히 차도 좋아하지도 않는데 차 마시는 공간을 전전해야 하고. 그래서 겨울이 되어가면서 함께 있을 공간을 찾은거죠.
Q: 그러네요. 맨날 결혼하라고 하는 정부정책 방향도 보면 신혼부부 보금자리는 부족하지만 꼼지락꼼지락 만드는 게 보이는데 그 중간 과정에 대한 고민도 없네요. 2인 가구 구성도 평면적으로 인식하고. 1인 가구 사각지대야 뭐 말 안 해도. 올려주신 내용에 크게 공감했어요.
A: 2인 가구 구성 왜 이성은 왜 안 되는지 이해가 안가요. 바로 옆에 2인 공간으로 지금보다는 넓은 청년주택 생긴다고 해서 신청하려고 했는데 이성 2인구성은 가족이어야 신청할 수 있다는데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전화해서 왜 그런거냐고 물어봤더니 관행이라고 얘기를 해요. 이번에 생긴 건데 #관행 이래요. 어휴. 저 아까 30번은 짐쌌다고 말씀드렸지요? 기숙사 살 때 까지 포함하면 3-4개월에 한 번씩 방 바꿔야하니까(기숙사는 학기와 방학마다 방 배치를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4년 동안 만해도 몇 번 이겠어요. 대학원은 P도시에서 다녀서 또 거기서도. 서울 와서도, 공부하러 독일가서도. 서울에는 신도림, 양재동, 능동, 안산 등. 본가가 안산이라서요. 대전도 있었다!
Q: 세박스 님이 정말 많이 돌아다니셨네요. 제일 좋았던 동네는 어디였나요?
A: 마포~!입니다. 올빼미여서 밤에 환하고 사람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밤이 안전하다고 느껴서 좋았어요.
Q: 마포 좋죠. 그런데 비싸죠.
A: 방 사이즈는 아시지요? 맨날 거기에서 거기에요. 그래서 그 거기에서 거기의 차이를 포기하고 ‘동네’만을 생각했어요. 제가 방을 고르는 기준은 위생이예요. 깨끗하고 바퀴가 안나와야 하는게 기준이라 신축으로만 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점점 더 공간 자체에 대해서는 포기하는 것 같아요. 지역이 바뀌는 건 직장 장소 때문이예요. 어디를 가도 서울에서 서울 출퇴근 한시간 정도 잡으시잖아요? 저는 안산이 본가입니다. #경기도민 중에서 서울 직장이신 분들 공감 오실걸요. 편도로 한시간 반은 걸려요. 시간도 시간이고 생리때 와! 왔다갔다 3시간을 길에 버리고 생리통 서서 허리아프고 배아프고. 눈물이 줄줄 나더라구요. 출퇴근이 힘들어서 출근할 때 이미 진이 빠지고, 일하고 퇴근하고 쉬고 싶은데 또 퇴근길에 끼여서 그 고생하고 가야하는데 야근까지 하면, 후. 직장 근처에 집 잡을 수 밖에 없었어요.
Q: 시간을 돈 주고 사셨다! 왜 ‘내’ 시간을 내가 ‘돈’ 주고 사야하죠? 정말 다들 만족스럽지도 않은 공간에 시간과 노동을 어휴. 출퇴근 #지옥철 저 예전에 그게 싫어서 안양에서 일할 때 사내제공 공간에서 거주했었는데, 사무실 윗층 이었거든요? 상사가 방문을 두드리고 내려오라고 전화하고. 하루 이틀도 아니었고, 아 끔찍했던 기억. 저는 본가로 다시 돌아갔어요. 주거비 아껴보려다가 건강을 잃고 그만두었습니다. 잘 시간이 부족하게 과로했습니다.
A: 아 정말! 주거비. 돈 생각하면 1층이나 반지하나 옥탑방도 생각해야 하는데 안전을 생각하면, 아, 주변에서 안좋은 사례를 많이 듣기도 했고. 선택지에 넣고 싶어도 그건 선택이 아니에요.
Q: 아 아까 말씀해주신 #뜬금없이관행 이야기 더 얘기해주세요
A: 제가 옮겨가고 싶은 청년주택이야기요? 거긴 3형태가 있어요. 원룸형(1인가구사이즈), 신혼부부(2인가구사이즈), 셰어형(2인가구사이즈). 저는 애인과 살고 싶으니 당연히 셰어형을 신청하려고 했지요. 동성은 누구나 되는데 이성은 가족관계만 된대요. 남매되고, 모자되고, 부녀되고. 애인은 안되는거죠. 가족의 형태를 뭘로 보는지 딱 나오는 것도 있죠. 그리고 이성이 친구는 될 수 없나요? 투룸 좀 가는 게 이렇게 사회가 말하는 ‘정상’에 우겨넣어야 할 일인가요? 셰어형의 넓이를 가지려면 위장결혼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요?
Q: 커플 수 늘리려고 하는 게 보이네요. 아니지 커플을 늘리는게 아니라 법적 부부, #정상가족이데올로기 로 몰아가네요. “결혼해야 이 공간에서 사랑할 수 있단다~”
A: #정책의 깔때기 에서 뻔히 알면서, 기분 나빠하면서 다들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있는 5.5평의 공간에 두 사람의 짐이 들어갈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었어요. 정말 불가능합니다. 다행히 애인의 직장에서 기숙사제공이 되게 되어 애인의 짐을 일부 정리를 했어요. 계절에 따른 짐만 있죠. 그래서 애인은 이 공간이, 그런 의미에서 많이 편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너무 미안해요.
Q: 에구. 독일에서 살아보셨으니 더 우리나라의 한계가 답답하고 바꾸고 싶으실 것 같아요.
A: 독일 #생활동반자법! 길에서 ‘아기랑 여자와 남자’가 있으면 우리는 결혼을 전제로 자연스럽게 그 구성을 생각하는데 거기는 그냥. 그 자체로 인식해요. 그게 커요.
Q: 청년주택의 모집 방법. 그 방식이 답이 아니다! 라고 지금까지 이야기 해주셨는데 모집 이후의 생활에서 또 개선할 점이 있을까요?
A: 청년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 청년주택을 운영합니다. 시공건설사의 하청회사인지 부서인지는 모르겠어요. 운영담당 회사직원분(관리사무소도 하시고)이 그 #관례 라고 하신 거예요. 그게 왜 중요한 질문인지 모르시더라구요. **구청 민원을 넣어서 답을 얻어야하나 싶었던 부분이었어요 저는. 그리고 이런 말 진짜 많이 하세요. #어려서잘모르시나본데 #여기애들이 어려서잘모르는것같아 이런 말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쉬쉬하지도 않고 입주자들에게도 그냥 쓰고 본인들끼리도 다 들리게 이야기하면서 무시하세요. 기숙사 행정사감 하셨다고 하셨었죠? 기숙사 사감 선생님들은 뭔가 안전이나 시설관리 목적에서 걱정하고 하는 통제는 그래도 이해 되고 상황도 알고 걱정하는 건 느껴지니까 서로 존중을 하는 편인데 그 분들은, 걱정하는 그런 말도 아니고 그냥 #권위적 이에요.
Q: 관리와 통제에 대해 생각한 시간이었어요. 저도 힘들었지만 사생도 힘들었을 겁니다. 미안하네요. 그냥 입주자가 입주자인데 왜 어리다고 하면서 그러실까요? 거꾸로 말하면 예의 없다고 하실 거면서. 서로 존중하면서 말하면 안될까요.
A: 입주민온라인커뮤니티 하나 만들어달라는 말을 7~8개월 째 하고 있는데 안하고 있어요. 입주안내와 실제가 다른 것들이 좀 있어서 해결하고 싶었거든요. 문제제기 했을 때 ‘어쩌라고’식으로 반응을 해서 사람을 좀 모아야겠다 싶었어요. 6년 더 있을 수 있는데도 머물렀다 가는 사람취급으로 더 무시하는 것 같아요 #집주인이_될수없으니까.
Q: 개인이 말해봐야 안듣죠. 보통은. 문제의식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도 그걸 또 모으는 일이 쉬운 일도 아닌데. 직접하셨어요?
A: 정말 청년들이 모이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셰어하우스에 있을 때 그 장점을 알고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생각을 하신 분들이 있었는지 입주민 커뮤니티를 알음알음 적은 인원으로라도 당사자들이 만들었더라구요. 거기 들어가게 되었어요. 거기에서도 불편하게 구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방팅하자고 하면서 좀 불쾌한 방식으로. 공적으로 만들어진 세입자커뮤니티면 해결도 편할거고 그런 말도 안할텐데.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Q: 공식 조직이 없는 건가요?
A: 자치회가 안 만들어져요. #주민자치회장 은 입주민 중에 계셔요. 임원이 3명이나 되구요.
Q: 공지사항은 어떻게 전달받으시나요?
A: 밤에 방송을 2주에 한번정도 해요.
Q: 기숙사 같네요. 아니지 기숙사도 층장들 있고 조직이 있었어요. 선거도 하고요.
A: 아 제가 있는 청년주택. 생각보다 별로라는 취지로 방송에도 나왔어요.
Q: 혹시 조건은?
A: 보증금 6400만원에 월세입니다. 대출 이자도 치면 4만원 더해야 하나요. 저는 사회복지사고 소득이 적어서 특별공급으로 월세 28만원입니다. 다른 일반 공급은 38만원으로 알고 있어요.
Q: 싼 가격이 아닌데요. 관리비도 따로 받잖아요.
A: 맞아요. 그래서 사람이 다 안모였나 그래서 깎아줘서 35만원으로 내시는 분도 있다고 들었어요. 관리비는 겨울에 엄청 추운 달엔 14만원도 써봤고, 괜찮을 때는 6~8만원이었어요,
Q: 5.5평인데요. 안 싸네요.
A: 그래서 새로 생긴 곳, 투룸으로 지원하고 싶은 거예요. 노트북도 둘이서 꾸깃꾸깃 겨우 하고. 데스크탑은 꿈도 못꾸고요
Q: 원래 시작할 때 해야 하는데, 이제 질문 드리네요. 세박스 님에게 집이란? 표현해주시겠어요?
A: 애인과 일상을 만드는 공간이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Q: 현재 살고 있는 집은?
A: 나사가 빠진 '공간‘. 일상이 어려움. 주방도 화력이 조리정도이지 요리할 정도도 못됩니다. 운동할 공간은커녕 스트레칭 공간도 힘들어요. 완성된 주거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완성 단지 건축법에서 지키라는 것만 다 지키고 최소한으로 우겨넣으면 이공간이구나! 싶습니다.
Q: 오늘 하신 이야기 정리하시면서 정의당에 바라는 점을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A: 셰어형이 보증금이 1억이더라구요. 뭐, 대신 1억의 90프로 대출을 해 줄거고 이자가 1% 라는 건 청년주택의 메리트긴 한데. 청년주거대출은 기본자산처럼 보증금으로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아 그러면 또 집주인만 배불리는 건가? 어렵네요. 하지만 당장 #방말고집 구하는 사람들은 보증금이 큰 장벽이예요. 전세금은 없고 월세는 미래를 갉아 먹는거고.
신촌, 이대, 종로 청년주택도 커뮤니티가 없다고 들었어요. 주거공간을 사는 동안이라도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청년주택세입자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어요.
Q: 늦은 시간 이야기 감사합니다.
청년주거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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