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혁신위원 성 현입니다.
수많은 당원들이 떠나가는 상황 속에서도 ‘제발 탈당하지 마시라’고 호소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무력감에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하다가 다시 당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지난 몇 주간 떠나가는 당원 분들과 그분들을 대하는 우리 당 정치인들의 태도를 보면서 한 가지 확고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당의 혁신은 다름 아닌, ‘당원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 당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1% vs 99%의 싸움을 해나가는 정당입니다. 이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의 공존을 위협하는 사람은 우리 당을 이끌 자격이 없습니다. 지금 혁신위가 최우선시 해야 할 역할 역시도 당원들을 갈라놓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공통의 목표 아래 하나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강령 개정에 반대합니다.>
강령 개정은 우리 당원들을 또다시 갈라놓는 일입니다. 강령을 개정하자고 하면서 핵심 주제로 1. 불평등, 2. 차별 금지, 3. 기후위기를 뽑았습니다. 혁신위 회의에서도 물었지만, 다시 묻습니다. 이 주제 중 하나라도 지금 강령에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이 있습니까. 모두 다, 이미 우리 강령에 담겨 있는 내용입니다. 각각 정의로운 복지국가 7대 비전 2) 한국 자본주의의 민주적 개혁과 대안의 경제 체제, 3) 생태 기반의 지속가능 사회, 5) 누구나 존중받는 차별 없는 사회 아래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강령 참고 : http://www.justice21.org/newhome/about/info02.html)
강령 개정은 우리 당을 불필요한 갈등으로 몰아넣을 뿐입니다. 강령을 개정한다면 사회민주주의, 여성주의 등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념적 선명성을 반영하기 위해 힘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 당에서 나가라며 손가락질하게 될 것입니다. 이 출구 없는 신념 간의 갈등은 누구를 위한 갈등입니까. 저는 다양한 진보주의자들과 이 당에 함께 있고 싶습니다. 그들과 함께 1%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그 공존의 정신이 우리 정의당의 창당 정신입니다.
<총선부터 지금까지 탈당한 당원들에 대해 특별 복당 기간을 둡시다>
오히려 남은 기간 동안 혁신위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탈당한 당원들께 고개를 숙이고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비례경선 기간에서부터 지금까지 탈당한 모든 당원들에게 특별 복당 기회를 드리고, 당직선거에서 당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십시오. 다음 수요일 혁신위 전체회의에 이 안건을 올리겠습니다. 다른 혁신위원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당원 분들께서 힘을 실어주십시오.
우리 당의 혁신을 위해 당원 분들이 힘을 모아주셔야 합니다. 저 역시 저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