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김동균 부대변인, 태영호 의원을 가장 믿지 않는 것은 미래통합당일 것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오늘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주체사상을 아직도 신봉하느냐고 질문했다. 아직도 국회 한복판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 사실에 기가 막히다.
청문회 과정에서 스스로 밝혔듯 탈북자 출신인 태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 수많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고 여전히 일각에서도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태 의원 역시 그러한 사상검증의 굴레에서 매일 고통받는 처지이면서 다른 이에게 똑같이 고통을 주어서야 되겠는가.
귀순 과정에 대해 논란이 있긴하나 태 의원이 대한민국으로 넘어오게 된 계기는 북한의 압제를 피해 자유를 찾기 위한 것이라 알려져있다. 태 의원이 찾던 대한민국의 자유에는 엄연히 ‘사상의 자유’가 포함돼 있다. 더구나 태 의원이 이 후보자에게 주사파 운운한 것에는 명확한 근거도 없지 않은가.
사상검증은 과거 대한민국의 독재정권이 국민들을 억누를 때 사용하던 사악한 칼날이다. 독재에서 도망쳐 온 이가 정착한 곳에서 또다른 독재의 칼날을 휘두르는 것은 누가봐도 모순일뿐이다. 진정 태 의원이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면 타인에게 함부로 사상검증의 칼날을 휘두를 것이 아니라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권리와 자유부터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기 바란다.
아울러 태 의원과 같은 탈북자를 색깔론의 공격수로 전면에 내세우는 미래통합당의 행태는 실로 저질이라 할 수밖에 없다. 용맹성을 입증하라고 최전선에 세우는 형벌부대마냥 태 의원을 가장 믿지 않는 것은 바로 미래통합당일지도 모른다. 미래통합당이 진정 태 의원을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인정한다면 더 이상 지금과 같은 가혹한 역할을 맡기지 않기 바란다.
2020년 7월 23일
정의당 부대변인 김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