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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 제21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선출 보고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정의당 5기 제8차 전국위원회에서 공직 후보자로 인준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드디어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가 됐습니다. 당원, 선거인단 여러분, 그리고 전국위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래 오늘 보고회 발언문 전문을 붙입니다.
[발언문]
안녕하세요,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류호정입니다.
지난 금요일, 우리 정의당의 비례대표 경선 결과 발표 뒤에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비례대표 1번에 ‘92년생’ 류호정, ‘27세 여성’ 류호정, ‘최연소 후보’ 류호정, 제 이름 앞에 나이를 붙이기 바빴습니다. 50대 중산층 남성이 대부분인 국회에, 젊은 여성의 진출이 뉴스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해합니다.
2016년,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승강장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사망했던 ‘김 군’은 97년생입니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김용균’은 94년생입니다. 위험에 내몰린 청년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모순된 사회 구조 속에서 고되게 하루를 버텨내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오직, 국회에만 없었을 뿐입니다. 당연히 국회에도 있었어야 합니다. 정의당에 ‘청년 할당’ 방침이 있는 이유입니다.
30명 남짓 일하는 작은 사업장의 투쟁을 기억합니다. 6개월 넘는 파업이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집단 단식에 들어가자 한 기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 ‘소식을 알릴 수 있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자는 단식 15일 정도가 되어야 ‘그림’이 된다며 그때 다시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톨게이트 위에서 매연을 마시며 100일, 사랑하는 이의 시신을 옆에 두고 또 100일, 한 평도 되지 않는 철탑 위에서 250일이 넘는 시간을 보내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투명인간들은 더 처절하게 ‘불행’을 전시해야 눈길 한 번 겨우 받을 수 있습니다.
기득권 양당이 위성정당 계산기를 두들기느라 여념이 없는 이때, 약자들은 현장에 있습니다. 서로의 힘이 되어 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의당은 그곳에 있어야 합니다. 청춘은 ‘꿈을 포기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는 청년들 곁에, 아등바등 먹고 사느라 선거제도 같은 건 신경 쓰지 못하는 노동자들 결에 있어야 합니다. ONE TEAM 정의당에서,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저에게도 2분이라는 귀한 발언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런 권한을 갖게 해주신 당원, 시민선거인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