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치열했던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는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2번으로 정의당의 총선승리에 기여할 책임을 끌어안게 되었습니다. 제게 이렇게 큰 책임을 맡을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첫 선거였고 참 어려운 선거였습니다. 정의당을 오랫동안 지키며 스스로를 갈고닦아오신 쟁쟁한 후보님들과 함께 선거를 치르며 지금껏 정의당을 지켜온 저력이 무엇이었는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모든 훌륭한 분들이 전부 함께 올라설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픈 선거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기쁨보다 슬픔과 실망감을 느끼고 계시는 후보님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그저 속이 상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자리가 기쁨의 자리이기보다 엄중한 책임감의 자리, 수많은 분들의 희생을 통해 만들어진 자리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 희생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주신 것은 전적으로 존엄과 평등의 미래를 만드는 정치를 믿고 지지해주신 여러분들입니다. 아무리 감사드려도 충분하지 않다는 기분입니다. 큰 마음 내주신 것,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오늘, 꼭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싶은 네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온몸으로 매일매일 저에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장혜정, 제 동생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세 사람은 아침일찍 나가 밤늦게 들어오는 저를 대신해 혜정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저의 사랑하는 친구들입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번 선거에 저 자신을 걸어볼 엄두조차 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들이 혜정의 곁을 지키는 이유는 혜정의 삶이 자유로워질 때 우리 모두의 삶이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고,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모든 시민의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버티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꾸기 위해서 나왔다고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의당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정치를 시작하며 드렸던 모든 약속을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지킬 시간입니다.
함께해주십시오. 우리는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3. 7
장혜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