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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후보 게시판

⑩ 출마의변 -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도전합니다

  • 2020-02-10 18:37:41
  • 조회 2996

 


안녕하세요.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류호정입니다.

저는 ‘정의당’의 비례대표 예비후보입니다.

제21대 총선, 정의당의 이야기로 출마의 변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 정의당의 목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전략은 ‘청년전략’입니다. 우리당은 비례대표 순위 1번과 경쟁명부의 20%에 만 35세 이하의 청년을 배치합니다. 낡은 정치의 세대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명령이고, 고단한 청년 세대를 구하기 위한 몸부림이며,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선배 세대의 헌신 위에 쌓아올린 비장한 결의입니다. 100명 이상을 쉽게 당선시키는 큰 정당에서 청년 누구를 몇 명 영입하는 소위 ‘다양성 알리바이’와는 차원이 다른 결단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왜 그 ‘결의’가 92년생 류호정이 되어야 하는지, 왜 그 ‘결단’이 20대 여성 국회의원 류호정이 되어야 하는지, 제가 가진 생각을 진솔히 고해 올리고자 합니다.

‘정규직’ 귀한 줄 몰랐습니다. 오로지 ‘노동권’ 귀한 줄만 알았습니다.

‘판교의 오징어잡이 배’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그곳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빗대어 만들어진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게임 개발이 중단되면 바로 밥줄이 끊겼고, 어떤 사람은 장시간 노동으로 건강이 나빠져 스스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갑질과 성비위가 반복됐지만 가해자는 남고, 피해자는 버려졌습니다. 권고사직이 만연한 그곳, 밤샘 야근을 자랑하듯 광고하고, 사람을 갈아 넣기 바빴던 그곳에서 우리 모두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눈물 흘리는 사람은 많아도 땀 흘리는 사람은 적습니다. 제게 울 시간은 없었습니다. 바로 행동했습니다. 여성혐오의 한복판에서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노동자들을 모아 단결했습니다. 단체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갖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의 젊은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미래 산업의 메카에서 미래를 짊어질 세대들이 미래의 노동운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노동운동’의 ‘새로운 세대’가 되었습니다. “나는 최대한 책임감을 갖고 싶어요. 내가 희생자라는 느낌을 받는 게 싫어요.” 소설가 수전 손택의 말입니다. 저는 정규직 일자리를 잃었지만, 희생자는 아닙니다. 더 많은 책임을 갖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심상정’을 뛰어넘겠습니다.

저의 여정은 심상정의 초행과 닮았습니다. 그저 ‘위장취업’이 아니라 ‘꿈에 그리던 정규직’이었고, ‘민중을 위한 사명’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위한 소명’이 다를 뿐입니다. 이제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어 심상정을 뛰어넘겠습니다. “우리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만 남겨두고 모든 것을 바꿉시다.”라고 했던 그의 제안에 정면으로 응답하겠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노동’을 지우려고 하는데 당신은 괜찮겠냐.” 제가 존경하는 하종강 교수님의 걱정이었습니다. 아직도 나쁜 프레임에 갇혀 있는 노동을 구출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불확실한 전망에 태세를 갖춰 준비해야 할 책임이 정의당에 있습니다. 젊은 진보정치인, 류호정에게 있습니다. ‘전환의 노동정치’를 맡겠습니다. 젊음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지만, 젊음이 담당해야 할 몫이 있기 때문입니다.

‘천현자’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난해서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고, 비정규직 노동자에 집도 없으니 미래를 꿈꾸는 건 사치였습니다. 가정폭력의 피해자, 경제활동과 육아를 병행하는 슈퍼우먼, 그녀의 가난은 대물림되어 자녀들은 빚을 안고 독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월은 얄궂게도 빨라 이제 노후도 걱정해야 합니다. 저의 어머니입니다. 저는 그녀의 삶에서 교육과 노동, 주거와 여성, 청년과 노인 문제를 봤습니다. 아주 가까이서 보고, 함께 겪으며, 결국 이겨내 왔습니다. 저희 남매는 열심히 공부했고, 운도 따랐습니다. 똘똘 뭉쳐 그녀의 삶은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천현자’들은 어떻게 하지? 그것이 ‘큰 딸 류호정’이, ‘정치인 류호정’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국은 불평등입니다. 모든 고통과 절망, 아픔의 근원은 ‘불평등’입니다. 불평등은 ‘세대’ 편에서 청년 문제가 되고, ‘성별’ 편에서 여성 문제가 되며, ‘교육과 주거, 노인’ 편에서 불공정과 빈곤, 양극화가 되었을 뿐, 본질은 같습니다. ‘야수자본주의’가 만든 못난 세상입니다. 여성이자 청년으로서 제가 가진 ‘정체성’은 ‘다른 천현자’를 구출할 동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 갇혀 다른 집단을 배제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 땅의 절대다수,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강력한 연대에 복무하겠습니다.

‘불평등해소법’과 ‘전태일 3법’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정의당의 국회의원들과 함께 이 못난 세상, ‘거침없는 대개혁’을 완수하겠습니다. 청년기초자산제, 1가구 다주택 중과세, 최고임금제는 불평등 해소의 시작이,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보장, 기업살인법은 노동이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출발이 될 것입니다. 반대파와 영리하게 협상하고 과감히 결단하는, 나와 우리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솔루션 정치’를 맡겠습니다.

정의당의 ‘1번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에도 많은 영입인사가 들어왔습니다. 다양한 성격의 단체와 연대도 추진 중입니다. 저는 더 많은 사람이 우리 편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변화를 환영합니다. 그러나 정의당의 진짜 대표 선수는 당에서 교육을 받고, 훈련하며, 활동해 온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지역위원회에서 처음 당을 만났습니다. 정의당의 영향으로 제 삶이, 직업이 바뀌었습니다. 동시에 제 삶의 문제를 정의당에서, 정의당의 관점으로 해결했습니다. 현재는 성남시위원회의 부위원장이고, 경기도당의 여성위원장입니다.

20대 여성, 그리고 해고노동자 류호정입니다. ‘젊은노동’이 ‘진보정치’를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 국회의원은 ‘노동’이 되어야 합니다. 청년이고, 여성이어야 합니다.

‘류호정’이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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