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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장도 맞들면 나으니까! 성소수자위원회 박세휘 청년당원 인터뷰



오늘의 인터뷰는 동대문구의 청년 당원 박세휘 당원을 만나보았습니다.

인터뷰어: 서울시당 부위원장 정성광 / 드로잉: 박수정(시당 교육홍보국장)



성광 : 안녕하세요. 박세휘 당원님 저는 정성광입니다. 지금은 정의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성소수자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세휘 : 저는 아직 학생이고 정의당 서울시당 동대문구위원회 당원입니다. 서울시당 성소수자위원회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입당하시게 되셨을까요?
세휘 : 원래는 제가 군대가기 전에 활동을 하다가 군대 이후에 활동을 안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18년도 인천퀴어문화축제 이후에 와닿은 게 많았어요. 인천퀴어문화축제를 가보고 싶어서 갔는데 완전 집회가 되버린 상황이었죠. 혐오세력한테 갇혀서 400m를 가는데 세네시간 걸렸던 거 같아요, 그 경험이 엄청 인상적이었고 위원장님도 계셨지만 깃발이 있던 데 중에 정당들 깃발이 보였어요. 그거보고 저기서 열심히 활동을 하는구나 싶어서, 저기 있으면 여러 소식들도 들을 수 있겠다 싶어서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성소수자 탄압에 대한 사건 때문에 입당을 하게 된거죠.

 

그 장소에 정의당 말고도 다른 정당들도 함께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의당을 택하셨던 이유가 있으실까요?
세휘 : 일단은 거기서 본 깃발들 중에 정의당이 제일 많았던 거 같아요. 그리고 제일 보기에 활동 하시는 분들이 제일 많아보였던 것 같아서 그랬던 거 같아요. 원래는 정당들 중에 정의당에 특별히 관심이 있던 건 아니었는데 함께 할 사람들이 제일 많은 것 같다 싶어서 정의당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정의당에 들어와보니 어떠셨나요. 이제 벌써 3년차 당원이신데
세휘 : 3년 동안 되게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당에서 활동을 많이는 못해서 아쉽긴 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평당원으로서 당에서 하는 활동들에 크게 나서서 할만한 활동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차별금지법 관련해서는 활동을 하고 싶긴 했습니다.

성광 : 그렇군요. 저도 관련해서 많은 생각이 드는데. 당에서 활동을 할 공간이 많이 없다고 느끼셨는데 서울시당 성소수자위원회에 함께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세휘 : 사실은 그런 욕구라는 게 있었던 거 같아요. 활동을 해보고 싶었던 욕구? 당에서 딱히 속해있는 공식적인 조직 같은 게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보기에 개별 활동가들은 엄청 열심히 하는 거 같아 보였었요. 정말 대단해보였죠. 근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멀뚱멀뚱 소식만 보고 있다가 새로운 게 생긴다고 하니 사람들 만나고 재밌는 얘기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입하게 됐어요. 이런 조직을 새로 만든다는 거 자체가 기존에 있었던 활동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욕구들을 좀 일깨워주는 계기였던 거 같긴 해요. 사실 저랑 인터뷰 하고 계시는 정성광 위원장님이 학교 선배기도 하시고 그런데 활동하시는 걸 보면서 적지않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웃음)

성광 : 좀 민망하고 이걸 인터뷰에 실어도 되나 싶지만, 전 칭찬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대로 쓰도록 하겠습니다(웃음)


혹시 당에서 하고싶은 것들이 있으실까요?
세휘 : 어려운 질문이다 (웃음) 사실 이번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잖아요. 성소수자 관련해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무력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역량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엄청나게 다양한 당원들이 서로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활동가들은 접점이 생기니까 교류를 하면서 생각이 맞춰져 가는데 평당원들은 서로 생각이 달라도 맞춰갈 기회가 적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성소수자 죽음이 이어지는데 뭔가 으쌰으쌰 할만한 기반이 별로 없다는 느낌? 그래서 뭔가 서로 생각을 모을만한 공부 모임이라던가 이런 걸 좀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걸 내부에서. 성소수자 모임이라고 성소수자 의제만 공부하는 게 저는 좀 별로라고 생각해요. 당에서 활동하는데 서로 생각 기반이 좀 다름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방관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오히려 성소수자 외의 다른 주제를 함께 공부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당에서 요새 뭘 주요의제로 하는지 모르겠긴한데 서울시당에서도 서울시의 불평등에 대해 내거는 주장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걸 듣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성소수자 당원이 정의당의 활동하는 다른 세대의 사람들과 접점이 가장 없는 거 같다고 느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맞춰가면 좋겠습니다. 그 분들도 우리와 접점이 필요하니까. 성소수자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있을테고. 예를 들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추진 과정이 있었는데 그런 의제 관련 활동이나 간담회, 공부모임 등도 같이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성광 : 고민에 공감도 가고 저도 고민이 많아지네요. 공부모임이나 이런 것들 저도 너무 하고 싶어요. 세휘님이 함께 도와주세요!


최근 성소수자 이슈 관련 정의당이 해야할 일은 뭐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세휘 : 이 문제가지고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많았어요.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당은 시민단체가 아니라 정치를 하는 집단이잖아요. 어느 정도 현실을 바꾸는 걸 목적으로 하는 집단인데 당에서 사실 성소수자들을 대할 때 정의당을 지지해달라고 하고, 정의당에서 활동하길 바라면서 항상 인권이란 바운더리를 만들어서 당사자들에게 맡겨버리는 느낌이었어요. 성소수자로서 활동하는 당원들도 많고 접점도 만들어가는 분들도 많지만 성소수자라는 카테고리가 인권 의제로 분류만 되지 당의 여러 가지 기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원인 저도 차별금지법을 1호 법안으로 낸다고 했을 때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근거가 부족했던 것이 한 예였던 것 같아요. 또 변하사님의 죽음이라던가 그런 사건을 대하는 당의 입장도 흔한 시민단체의 추모 논평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구조를 바꾸겠다는 이야기가 필요한데. 어떻게 바꿀지는 고민이 너무 많은데 진보정당이 현재 힘이 많지는 아니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정의당을 권유할 때 정의당에 들어와서 많이 활동해주세요라는 식으로 결말을 맺어야겠지만, 입당해서 어떤 걸 할 수 있는지를 내가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힘들었어요. 인권운동을 했던 친구들도 있고, 하다가 그만둔 친구들도 있는데 그 친구들에게 입당을 권유하거나 지지해달라고 말하기 좀 어려운 느낌이요. 이 답을 당에서 제시해주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 서울시당 성소수자위원회도 코로나 시국이긴 하지만 활성화 되어야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당에서 각각 노력하는 것과 별개로 활발하게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요. 당이 입당한 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정의당이 다른 당과 차별점이 있기 때문에 들어오라고 하는 건데 막상 들어오면 차별점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아요. 성소수자위원회를 단순히 인권이란 말로 바운더리화 되지 않고 전체 당 차원에서 성소수자 인식을 강화하고 활동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가지가 더 있는데 기본적으로 다 너무 바쁜 것 같아 보였어요. 학생들은 활동하느라 직장인들은 일하느라 당비 내면 다행인 느낌. 주말에 모여 노는 모임이라도 하면 낫지 않을까. 근데 현실이... 코로나라서 좀 아쉽죠.
 

성광 : 우와 당에 대해 구조적으로 고민을 진짜 많이 하고 계시네요. 저도 참고할 얘기들도 많은 것 같아요.


당에 바라는 점이 더 있으실까요?
세휘 :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활동당원을 더 많이 늘려야 한다고 하는데 활동당원을 만들 수 있는 모임이나 조직적 지원이나 당의 여건 상 쉽지는 않은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활동당원들은 너무 갈려나가고 하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당 사정도 좋지만은 않고. 그래도 당이 다시 뛰는 시기인 만큼 당에서 확실하게 성소수자든 비성소수자든 평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어떻게 만들고 더 당원을 늘릴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정의당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각인 되고 싶어하는지. 평당원이 당을 홍보를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확신이든 자료든. 공간이든 기회든. 제공해주면 좋겠어요. 저도 열심히 해야겠죠. 지금은 각개전투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그리고 활동하는 분들이 너무 힘들어 보이니까 나는 활동 절대 하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웃음)

 성광 : 제가 많이 힘들어보였나봐요 (웃음) 사실 저도 그런 고민이 많거든요. 일을 하는 사람이 계속하게 되면 그 성과는 일하는 사람이 다 가져가게 되는 느낌? 그게 평등한가 하는 생각이요.

 
세휘 : 백지장도 맞들면 나으니까 같이 할 사람들이 많아지면 좀 덜 힘들지 않을지. (웃음)

성광 : 그럼 이제 세휘님이 많이 함께 해주시면 저도 다른 분들도 좀 나아지겠네요.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웃음) 세휘님이 함께 해주시는 고민들이 정말 우리 당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원들에게 확신이나 근거, 공간과 기회를 주는 당. 그런 당 함께 만들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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