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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평]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 강제철거를 중단하라!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 강제철거를 중단하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하고 있는 서울시는 오는 26일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는 뜻을 지난 5일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김상한 서울시 행정국장은 8월 초에 기억공간이 있는 위치에서 공사가 시작돼야 하는 상황이라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유가족들의 이전 설치 요구에 대해선 기억공간이 서울 중심부 콘셉트와 맞지 않다. 역사적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기억의 공간을 만들면 전부 기억의 공간만 있게 될 것이라며 하드웨어적인 기억공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방안들이 고민돼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광화문 기억공간이 서울 중심부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사회적 참사와 재발 방지를 위해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의 과제로 놓자는 의미에서 기억공간은 중요하다. 수학여행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나라, 일하러 나갔다 퇴근하지 못하는 나라, 이러한 불행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국가가 자신의 기본적 책무를 저버릴 때, 누구나 재난과 산재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럼에도 서울시 김 국장은 기억공간을 역사적 이벤트라고 일컬었다. 7년 전 416일 가라앉는 배를 보며 엎드려 울던 이들을 가슴에 박힌 상처를 역사적 이벤트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 애끓는 상실 앞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운운할 수 있는가. 이는 명백히 그 슬픔이 존재하는 사실 자체를 불편하고 성가신 것으로 여기는 일이자, 기억을 지겨워하며 서울시의 행정적 편의대로 세월호를 지우는 행위다.

 

광화문의 기억공간은 결코 콘셉트’ ‘역사적 이벤트라는 언어로 규정할 수 없다. 우리는 광화문 기억공간의 존재 방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며, 재난과 참사로 상실을 경험한 모든 이들에게 자기 식대로의 친숙한 존재방식을 요구하거나 강요해선 안된다.

 

서울시는 광화문 재구조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강제 철거하는 일을 중단하라. 한국사회의 재난과 참사 세월호를 도시의 중심부뿐만 아니라 모든 시정의 중심축에 놓아야 한다. 생명의 가치는 환원 불가능하다. 기억공간을 서울시 임의대로 가두지 말고, 한국사회와 세월호 사이에 사라질 수 없는 숙명적 거리와 정치적 긴장을 인식해야 한다.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은 존치되어야 한다. 다시는 누구도 죽음으로 내몰지 않겠다는 모두의 기억과 다짐의 공간으로서의 광화문 광장 그리고 우리 가슴에 단 노란리본을 우리는 결코 떼지 않을 것이다.

 

 

2021726

정의당 서울시당 (공동대변인 여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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