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심상정 대선 후보, 오찬 기자간담회 발언 및 질의응답 전문

[보도자료] 심상정 대선 후보, 오찬 기자간담회 발언 및 질의응답 전문

 

일시: 20121017일 오전 12

장소: 여의도 봄샘

 

인사말

어려운 조건에서 출마를 결심했고, 뒤늦게 출마선언을 하다 보니, 미리 밟아야할 과정을 많이 건너 뛰었다. 사실 먼저 기자여러분들을 뵙고, 의견을 나누고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잘 아시다시피, 우리의 상황이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해야 되기 때문에 오늘에야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다. 오늘 이후 대변인실과 상의해 각 언론사 방문 등의 일정을 잡아 인사도 드리고 말씀도 듣도록 하겠다.

 

출마를 고민하면서 많은 분을 만났다. 그분들은 진보정치의 미숙함을 나무라면서도 그래도 당신들마저 없다면 누가 우리 말에 귀를 기울여 주나 말씀하시더라. 진보는 우리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 정치의 도움이 절실한 분들을 위해 있는 것인데 진보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이분들의 삶도 살아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진보를 살려야한다. 우리 서민들,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걸 걸고 출마했다.

 

잘하니 못하니 해도, 그 동안 진보정치가 해 온 역할이 있지 않은가? 대선에서 복지와 경제민주화가 화두인데,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고 지난 10수년을 한결같이 민생 현장을 지켜 온 저희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에 제가 복지를 말하면 복지병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고, 경제민주화를 말하면 시장질서를 흔든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들께서 복지와 경제민주화의 가치를 인정해준다.

 

상전벽해다. 진보정치가 살아나고 더 많은 역할을 하면 할수록, 우리 사회는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다면, 없는 시간이라도 쪼개서 준비하고,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후보에 비해 좀 늦었지만, 두 배 세 배 열심히 하려 한다. 관심을 가져 달라.

 

유신 40주년, 세계 빈곤의 날 관련

오늘은 유신 40주년이며, 동시에 유엔이 정한 세계빈곤의 날이기도 하다. 우연치고는 너무 절묘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독재와 빈곤은 나쁜 정치, 나쁜 사회의 두 바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민주화 이후 민주정부가 정권을 잡았고, 다시 이명박 정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민주정부는 절차적 민주주의에서 큰 진전을 낳았지만, 경제는 독재시대 짜여진 틀을 넘지 못했다. 재벌의 영향력은 계속 커졌고, 양극화는 심화되었다. 성장제일주의가 유신 이래 한국사회의 중심 이데올로기였다고 본다.

 

이번 대선은 바로 독재의 잔재, 빈곤 심화의 문제를 걷어내야 하는 세기적 의미를 가지는 선거다. 박정희의 유산들과 민주정부의 오류를 넘어서는 선거라는 의미다.

 

정권이 바뀌는 선거를 넘어 삶의 문법, 시대 정신, 사회패러다임이 바뀌는 3중 변화의 선거다. 세계적 화두도 대전환이다. 대전환이라는 말은 일상적 변화를 넘어 체제적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성장제일주의, 시장만능주의, 토건주의와 결별하는 대전환이 되어야 합니다. 과감한 사회경제개혁으로 돈 보다 사람이 소중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적 정권교체는 바로 이러한 대전환을 의미합니다. 진보는 이러한 진보적 정권교체에 헌신함으로써 60년 만에 주어진 대전환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질의응답

-완주할 건가?

=제가 출마를 선언하며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연대를 선도하겠다고 말씀드렸다. 97DJP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으로 한나라당에 맞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아마도 제 생각과 국민들의 생각이 비슷할텐데, 그렇게 승리하는 과정에서 중간층을 끌어들이며 정치공학적으로 집권했지만, 통치 과정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것이 일반적이다. 과감히 개혁을 추진했지만 내부의 비토로 번번히 좌절됐고, 연대는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정권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연대연합은 권력교체를 해도 지금의 시대정신인 복지, 경제민주화를 이루는 성공적인 교체는 어렵다고 본다. 제가 말씀드리는 연대는 중간층을 불러오기만 하는 그런 공학적 연대가 아니라, 정치의 폭을 넓혀 좀 더 왼쪽, 좀 더 아래쪽으로 갈 수 있는 정책연대다.

지금 국민들 사이에 가장 큰 화두는 복지다. 국민들이 저희들을 향해 지금 위에만 머물지 말고, 더 아랫동네, 더 왼쪽으로 가라고 주문하는 것이라고 본다. 정권교체를 이루고 통치에 성공하는 연대가 되려면 더 아래로, 더 왼쪽으로 가는 것이 핵심이다.

연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 지금은 각자가 서로 자기 정체성과 차별설을 드러내고 대표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 진보세력이 내홍을 겪으며 노동자, 서민들의 절실한 바람을 다 받아안지 못했다. 그래서 혼란도 드리고 했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진보정치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과제다.

단일화 룰에 대해서는 지금 정치권 외부의 움직임이라든지, 요구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그 룰은 제 3자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각자가 어느 정도 힘이 드러나면 서로 동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

제게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 지위가 정식으로 부여되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이 이미 출마한 상태에서 진보대표성을 어떻게 확보할 건가.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이미 충분히 알고 계신다. 제 바람은 통합진보당이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길로 갔으면 하는 것이다.

저희가 진보정의당을 창당한 것은 낡은 진보와는 결별하고 진짜 진보의 길로 가라는 국민들의 명령을 지키기 위해서다. 대선국면에서 통합진보당과 마주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연대의 대상은 어디까지인가?

=어디까지라고 명확히 말하기 보다는, 민주당부터 안철수 후보, 진보진영까지 진보적 정권교체의 책임 범위 안에 있는 모두라고 본다. 연대를 위한 방식은 조금 더 각자의 포지션과 대표성을 분명히 한 다음 논의할 것이다.

 

-연대의 조건은?

=그 문제는 진보정권교체를 위한 연대를 선도하겠다는 말에 잘 나타나있다. 민주당은 당 안에 들어와서 단일화 하자고 하는 상태고, 안철수 후보 쪽은 연대연합이 맞다고 말하고 있다. 저희 판단에는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교체를 통해서 비전과 정책, 실천이 가능한 연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저희들의 기본적인 방법론이다.

아울러 후보 개인 차원의 논의가 아니라, 세력간에서 논의가 돼야 한다. 지금 저희가 말하는 진보적정권교체는 각자 조직의 뿌리는 두고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다. 누구를 편드는 것은 아니지만, 연대연합이 맞는 것이다. 이것이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원래 가졌던 입장이다.

 

-노동자민중후보추대연석회의 등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천호선 대선기획단장 답변)저희는 참관 차원이고, 정식 멤버가 아니다. 연석회의에서는 이번 대선 연대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기조로 간다는 말을 최근 들었다.

연석회의에서 대선과 관련해 논의 요청이 있었는데, 그쪽에서 요청한 시간에 저희가 당장 맞추기는 어렵고, 본격 논의를 하 기위해 시간을 좀 더 달라고 정중히 요청해놓은 상태다.

 

-노동중심성 확보는 어떻게 할 것인가?

=당을 먼저 개문발차한다. 대선 이후 노동진보진영을 망라해서 제 2창당에 나설 것이다. 명실상부한 제2창당으로 가기 위해 그동안 무엇보다 영남지역의 노동대표성을 확보하는게 과제다.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패권 문제가 부각된 측면이 있는데, 창원, 울산 등 노동정치의 대표적 지역들을 지난 총선에서 잃어버린 것이 더 큰 타격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경남도지사 선거도 병행되기에 진보정치의 노동 기반을 회복하는 전략을 세울 것이다.

 

-각 후보가 경제민주화, 정치개혁등을 말한다. 정책연대에서 비중 있게 생각하는 것은?

=우선 경제민주화다. 요즘 각 후보측에서 발표되는 정책을 보면 다 비슷한 느낌이다. 좋은 일이다. 그 정책들의 원조가 진보정당이다. 일감몰아주기라는 말이 요새는 자연스럽게 사용되지만 사실 17대 국회에서 심상정이 만든 말이다. 안철수 후보가 말한 재벌계열분리 정책도 심상정이 먼저 한 것이다. 그래서 반가웠다.

문제는 재벌개혁과 같은 정책이 선의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최고권력이 재벌이 됐다. 이건 기득권과 맞서는 과제이다. 재벌총수 앞에서 한 번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보지 못한 사람이나, 비정규직들의 눈물밥을 함께 먹어보지 못한 사람, 대형마트에 맞서는 영세상인들과 함께 싸워보지 않은 사람들이 그런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은 역사가 말하는 것이고 심상정의 정책에는 심상정의 삶과 역사가 있다.

재벌을 개혁해서 어떤 구조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유럽식공동주주제를 생각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주주자본주의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저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개혁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정식으로 말씀드릴 것이다. 한국사회가 직면한 시대적 요구가 바로 정치개혁이다. 정치가 우리 사회의 바로미터다. 정치가 바뀌지 않고서는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

통일안보 쪽과 관련해서는 가장 밑바탕에 평화경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에너지와 IT망을 동시에 구축하는 평화망 구축을 생각하고 있다.

외교와 관련해서는 한미, 한중 등 균형외교에 관한 구체적 전략을 내놓을 것이다.

 

20121017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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