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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유세 유세문

  • [당대표] [제주] 새 당명은 사회민주당, 유능한 민주주의자의 비전입니다.
 
"새 당명은 사회민주당,
유능한 민주주의자의 비전입니다."

 

정의당 대표 후보 조성주, 제주유세 (2022. 10. 5.)


존경하는 제주도당 당원 동지 여러분,
당대표 후보 조성주입니다.


오늘이 벌써 4번째 전국유세입니다. 그동안 저는 제가 출마선언문에서 했던 주장에 대한 당원 여러분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유세를 이어왔습니다. “왜 6411번 버스에서 내려야 하나?”, “왜 직무급제 임금구조가 필요한가?”, “어떻게 비례정당의 오명을 끝낼 것인가?”에 이어 오늘은 “당명 개정, 사회민주당”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런 논쟁을 시작하는 이유는 이번 당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토론을 제안하고 이끌고 활성화하는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난 당대회에서 우리당의 당명과 강령 개편을 포함하는 ‘재창당’을 내년까지 마무리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재창당 과정에서 새 대표는 당의 비전과 노선, 활동 방향을 정해가는 치열한 토론을 주도해야만 합니다.

재창당의 주요 내용으로 당명 개정이 있습니다.

당명, 정말 중요합니다. ‘정의 없는 정의당’이라는 모두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당을 비아냥댈 때마다 나오는 지겨운 그 문장, 하지만 또 입에 착착 붙어서 너무 웃픈 문장입니다.

2012년 창당할 때만 해도 이런 일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당시는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시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도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내걸었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라는 것을 함께 고민하던 시기였고, 우리당도 그런 고민에 함께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정의당’이라는 당명을 자랑스럽게 쓸 수 있었습니다.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정의와 공정’은 공허한 단어가 되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정의를 내걸면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집니다. “나에게 유리한 제도가 공정하고 나에게 불리한 것은 역차별이며, 내가 유리할 때는 과실을 독차지해야 정의롭지만 내가 불리할 때는 너희들이 나를 구제해줘야 정의롭다.”

10년간 애정을 담아 사용한 당명이지만, 이제 정의당의 이름과 작별할 때입니다. “우리당은 정의롭다”는 외침을 그만두고,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세상은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단어’를 당명으로 불러줍시다. 다른 정당은 제시할 수 없는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의 진짜 이름을 당명으로 불러냅시다.

당명에 대한 토론은 결국 우리 당이 추구할 가치와 노선에 관한 토론이 되어야 합니다. 이 논쟁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 먼저 새로운 당명을 제안드립니다.

제가 제안하는 새 당명은 <사회민주당>입니다.

사회민주주의. 자유, 평등, 연대의 가치로 민주적인 사회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 사회에 여전히 부족한 보편적 사회안전망을 튼튼하게 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이익이 대표되는 사회를 만들자. 저는 이것이 우리 당이 추구할 새로운 정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세기의 민주주의가 파시즘과의 싸움이었다면 21세기의 민주주의는 기후위기와의 싸움이다.”

우리가 채택한 정의당 제20대 대선 강령 제1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실로 그러합니다. 노동자 정치세력으로 출발한 20세기 사회민주주의는 인류 문명의 여러 위기를 돌파해냈습니다.

사회민주주의는 인류의 존엄을 위협하던 식민제국주의, 대공황, 전체주의, 대전쟁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사민주의는 복지국가를 만들어 경제적 평등과 실질적 자유를 증진했고, 억압적인 국가 권력으로부터 보편적 인권과 다양성을 꽃피웠습니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안녕, 그리고 시장과 사회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가장 현실적이고 성공적인 모델을 실현했습니다.

최근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들의 대립을 현명하게 풀어나갈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사회민주주의가 익숙하지 않을지언정, 지난 세기 인류는 사회민주주의가 이룩한 문명 안에서 풍요와 안식을 누렸습니다. 젠더평등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하고 있는 국가, 기후위기에 가장 잘 대응하고 있는 국가는 역시 사회민주주의 국가들입니다.

우리당이 <21세기 사회민주주의>를 먼저 들고나옵시다.

그리하여 한국 사회와 세계가 마주한 위기를 돌파합시다.

양당 정치의 무능과 타락을 기회 삼아 보수적 포퓰리즘이 중원의 정치를 차지하는 일이 없도록 세상을 바꾸는 유능한 민주주의자의 비전인 사회민주주의라는 ‘깃발’을 분명히 세우고 나아갑시다.

그곳에서 우리는 사회민주주의의 새로운 갱신을 이룰 것입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산업전환을 이루는 동시에, 일하는 시민이 변화된 사회 속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가족의 해체는 전통적 복지로부터 개인의 소외를 낳았습니다. 소외된 개인의 일상을 지키고, 굳건한 사회 공동체의 보호를 받게 할 것입니다. 개인 정체성이 다양해진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이든 사회 구성원으로서 원하는 방식대로 노동하고, 기여하고, 그 과실을 평등하게 가져가도록 할 것입니다.

사회주의 인터내셔널(SI) 가입도 추진하겠습니다.

세계 사회민주주의 정당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더 좋은 비전과 정책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또 세계 무대에 우리 한국에도 어엿한 사민주의 정당이 있다고 알리겠습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보통의 시민에게 우리가 무엇을 지향하는 정당이고, 무엇을 하려는 정당인지 더 분명하게 보여줄 것입니다.

노회찬 대표가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사회주의적 이상과 원칙을 가장 잘 실현하는 것이 사민주의라고 본다. 이 이상으로 진도 나간 체제가 있는가. 현실 사회주의 국가보다 노동권이 더 많이 보장되고 있는 곳이 사민주의 국가다.”

옛것은 더 이상 우리를 짓누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민주의는 겨우, 자본주의를 조금 손보는 개량주의”라는 비난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가장 보통 얼굴을 한 시민들에게 다른 삶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어제 있었던 정의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여기 계신 다른 후보님들도 사민주의 노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습니다.

정의당이라는 이름부터 부숩시다.

새로운 진보정치로 거듭나기 위해 <제3시민>을 찾아 <중원>으로 나아가 <세 번째 권력>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깃발, 누구든 먼 곳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 우리의 깃발을 들겠습니다.

사회민주주의라는 깃발을 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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