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이은주 비대위원장 외,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모두발언
[보도자료] 이은주 비대위원장 외,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모두발언


일시 : 2022년 6월 20일(월) 09:30
장소 : 국회 본관 223호


■ 이은주 비대위원장

(3대 혁신 조치, 3대 과제로 당의 다음 10년 발판 만들 것)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늘로 공식 출범합니다. 
비상대책위원으로 늘 노동현장의 한가운데서 진보정치와 노동정치를 담금질해오고 계신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과 진보정치와 생활정치를 주민 속에서 호흡하고 만들어 온 김희서 서울 구로구 의원, 정의당의 청년정치를 열고 지역정치를 일궈온 문정은 정의당 광주시당 정책위원장 세 분을 선임했습니다. 
진보정치의 지난 경험과 현재를 진단하고, 정의당의 다음 전망을 열겠다는 비상대책위원회의 목표를 담은 인선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폐허 위에 섰던 진보정치를 다시 세우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가 정의당의 지난 10년을 제대로 복기하고, 진보정치의 가치와 원칙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그렇게 시민들이 다시 기대할 수 있는 정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자부심 있는 정의당으로 다시 당당히 일어서겠습니다.  

3대 혁신 조치, 3대 과제 완수로 새롭게 선출할 혁신지도부가 당의 다음 10년을 계획할 수 있는 탄탄한 발판을 만들겠습니다.  

비대위가 추진할 첫 번째 혁신 조치는 중앙당사 이전입니다. 당사가 여의도 한복판에 있어야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공식에서 저희부터 벗어나겠습니다. 당사 이전은 진보정치의 현장과 정치적 상상력을 여의도에 가두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정의당이 지켜야 할 자리, 정의당이 필요한 시민들의 일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두 번째, “찾아오는 정의당”을 만들겠습니다. 
정치개혁 과제 등 큰 개혁에 집중하는 사이 일상의 진짜 큰 변화를 놓쳤다는 뼈아픈 지적에 통감합니다. 정의당의 본령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랜드 임금체불과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넷마블 장시간 노동 등 시민들의 권리를 지켰던 민생 제일 정당 정의당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세 번째, “찾아가는 정의당”이 되겠습니다. 
진보정치에 대한 시민적 믿음을 얻었던 것은 민주노동당 시절 시민들과 함께 이뤄냈던 상가임대차보호법이었습니다. 시민들의 삶이 바뀌는 만큼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당이 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 정당이 되겠습니다.  

3대 혁신 조치는 혁신 작업의 종결이 아닌 혁신의 시작점입니다. 3대 과제로 혁신 방향 제시, 혁신 과제 승인을 위한 임시 당대회, 혁신지도부 선출을 추진하겠습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함께 당의 혁신 방향을 제시할 혁신평가위원회를 가동하겠습니다. 우리 안의 자성으로 끝나는 혁신은 실패를 앞당길 뿐이라는 각오로 외부인사와 일반 시민 등 당 바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아울러 혁신평가위원회가 도출한 혁신 과제는 8월 임시 당대회에서 의결해 새로 선출할 혁신지도부가 힘 있게 추진하게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의 변화와 혁신은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정의당에 보여주셨던 믿음, 투표용지 끄트머리에나 있었을 정의당을 찾아 투표했던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자부심을 되찾는 일입니다.  

정의당의 변화와 혁신을 지켜봐 주십시오.  
다시는 실망하지 않을,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정의당을 만들겠습니다.


■ 한석호 비대위원

안녕하세요. 정의당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전태일재단 사무총장 한석호입니다.

정의당은 올해로 10년이 됐습니다. 그러나 정의당은 강산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강산을 바꿀 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뿐더러 당의 존립을 걱정하는 백척간두 위기 상황에 처했습니다. 

지난 10년의 1기 정의당은 실패했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을 다시 실패하지 않는 2기 진보정당으로 재설계하려면 실패를 냉정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때로 낯붉히고 언성이 높아지더라도 당의 정체성, 핵심 계급계층, 상징 정치인과 의원단, 당직자와 보좌관, 실천과 재정, 중앙당과 지역조직, 당내 민주주의, 제도, 페미니즘과 정치연합전술, 비례대표 전략공천, 의견그룹 역할, 진보정치 통합 등까지 그 어떤 성역도 없고 금기도 없는 백가쟁명을 봇물 터지게 해야 합니다. 정의당에 대한 그 어떤 평가와 제안도 증발시키지 않고 2기 재설계의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낱낱이 축적해야 합니다. 

정의당은 더 아파야 합니다. 더 심하게 아파야 제대로 치유하고 다시는 실패하지 않습니다. 1기 실패의 평가로 몸살을 앓는 정의당, 2기 재설계의 제안이 축적되는 정의당, 비대위원회에 맡겨진 핵심 과제입니다. 

당이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더 적극 노력하지 않은 점을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비대위원으로서 욕먹는 것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문정은 비대위원

비상대책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문정은입니다.
두렵고 피하고 싶은 자리에 무겁고 엄중한 마음으로 섰습니다.

저는 10년 전 (2012년 10월 21일) 정의당 창당 발기인으로 첫 번째 청년학생위원장, 첫 번째 청년부대표로 활동했습니다.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시작으로 광주에서 활동하며, 4번의 공직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광주광역시의원 정의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9.46%를 득표해 낙선했습니다. 정의당 10년에 책임을 통감합니다. 

정의당의 이름으로 어쩌면 예정된 패배를 뒤로 한 채, 피땀눈물 어린 분투를 마친 191명의 후보와 당원 동지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의당에게 너무도 귀한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정의당의 위기는 지난 대선과 지선의 성적표 때문만은 아닙니다.
정의당의 위기는 300번의 위험 신호와 29번의 사고를 무시한 탓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정당, 소외와 차별받는 이들의 정당, 불평등에 맞서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의당의 본령을 차츰 잃어갔기 때문입니다.

양당 독점 정치를 탓하느라 우리의 길을 닦고 넓혀가는데 게으름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2중대, 국힘 2중대, 페미니즘, 심상정 – 이것으로만 우리의 위기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위기는 불평등, 20대 80, 기후위기, 차별과 혐오의 시대에 제대로 된 답안지를 제출하지 못하고 끈질기게 싸우지 못한 탓입니다. 어쩌면 양당정치의 틈새가 주는 요행을 바란 것은 아닌지 돌아보겠습니다.

정의당의 위기를 몇 가지 이유로 꼽아내고 지적하는 것은 되려 한가하고 손쉬운 진단입니다. 
복잡한 문제라도 쉬운 길만을 찾지는 않겠습니다.

정의당의 10년에서 진보정치 20여 년의 시간 속에 시선을 두겠습니다. 
정의당 10년 우리는 실패했습니다. 아프지만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바꾸지 못하고 되려 우리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시작했고 어디에 있었는지 돌아보겠습니다.

어떤 것도 성역화하고 금기시하지 않고 토론합시다.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식 소통은 하지 않겠습니다.
문제가 또다시 글자로만 남겨지게 하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고 실천하겠습니다.

당원과 지지자, 진보정치에 일말의 기대와 지지를 보내주었던 시민들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정의당을 호되게 꾸짖어 주십시오. 정의당의 위기에 대해 어떤 말이라도 어떤 비판이라도 던져주십시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아픈 매를 들어주십시오.


2022년 6월 20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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