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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자료] 배복주 젠더인권특위 위원장,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주장 관련 입장


배복주 젠더인권특위 위원장,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주장 관련 입장


정의당 부대표이고 젠더인권특위 위원장 배복주입니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는 저와 함께 정의당 지도부의 일원이었고 소중한 동료정치인입니다. 저는 정의당에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와 페미니즘 정치, 청년정치, 진보정치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토론하면서 서로를 지지하면서 신뢰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지금도 고통과 아픔 속에서 힘들어하는 강민진 전 대표의 회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20일 대선 워크숍 행사에서 A시도당 위원장이 행한 일에 대해선, 워크숍을 마치고 귀가한 후에 강민진 전 대표가 저에게 전화해서 알려주었습니다. 당시에 강민진 전 대표가 당의 공식행사에서 있었던 일이었고 당의 부대표이고 젠더인권특위장이라는 직책이 있었기에 단순히 사적인 소통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성추행 여부를 물었습니다. 강민진 전 대표는 성추행으로 여기지는 않고 그럴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을 했었기에 강민진 전 대표의 판단을 신뢰했었습니다. 물론 언제든지 입장이나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민진 전 대표가 어떤 시기에 다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언제든지 조력하고 함께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당시의 판단 근거는 강민진 전 대표의 진술이고 그에 따른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요구하거나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의 젠더폭력대응센터 및 당기위원회 제소에 대한 정보를 드리면서 어떤 절차를 가져가는 것이 좋을지 상의를 했고, 강민진 전 대표는 대선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여 책임있는 단위에서  본인이 직접 소통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제안했고 비공개로 진행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강민진 전 대표의 제안에 따라 당대표에게 보고했습니다. 당대표는 다음날 22일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 이후에 다시 대표단 회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표단 회의에서 회의소집 배경과 강민진 전 대표의 사안을 보고드렸고 강민진 전 대표는 피해상황과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았지만 강민진 전 대표는 그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고 A시도당 위원장에게 대한 엄중한 경고와 제지를 요청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표단은 경청을 했고 특별한 의견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대표는 본인이 해당 시도당위원장에게 엄중하게 경고를 하겠다고 말하고 유출을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와 함께 회의는 종료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강민진 전 대표가 성추행이라고 판단하는 시점은 어느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1월 21일과 22일에 강민진 전 대표는 이 사안에 대해선 성추행이라고 여기진 않는다는 입장이었고 대선 시기의 특수성으로 책임 단위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한다는 의지가 분명했습니다. 
저는 강민진 전 대표가 자신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선택하길 바랬고 이를 존중하면서 조력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에 그랬다 하더라도 지금 성추행으로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당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A시도당 위원장의 서면사과도 성추행에 대한 사과가 아닙니다. 당대표의 경고를 받은 A시도당 위원장이 강민진 전 대표에게 전화와 문자로 사과를 하고 싶다고 연락하였고 강민전 전 대표는 저에게 이러한 연락이 불편하다고 호소하여, 제가 당대표에게 보고하고 서면사과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강민진 전 대표는 이를 동의해서 서면사과를 받아 전달했습니다. 

서면사과를 요청할 당시에 강민전 전 대표가 우려하는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당의 주요 당직자이고 출마를 하실 분이 청년 여성의 신체를 함부로 접촉하고 사과나 양해도 구하지 않는 태도는 매우 부적절하고 이는 청년정의당을 책임지고 있는 강민진 대표 입장에서는 지역의 청년들에게 대한 우려가 깊다고 했습니다. 또한 A시도당위원장이 20일날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여, 장소와 신체접촉 부위와 사과없음에 대해 설명드렸고 강민진 전 대표의 이후 놀란 심정과 반응 등에서도 추가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른 사과문을 요청했었고 이 과정에서 성찰할 지점을 환기하시고 태도의 변화를 요청드렸습니다. 

사과문이 전달되고 난 후, 25일날 A시도당위원장이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자신의 행동이 성추행인지를 질문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민진 전 대표가 성추행이라고 느끼고 있지 않았고 그럴 의도가 아니었을거라고 말했다고’ 전달해주었습니다. A시도당 위원장은 또다시 전문가 의견으로서 어떤 소견인지 물어서 ‘당사자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는게 중요하지요. 상대방의 의도가 있었다는 건 당사자가 제일 잘 알아요. 그리니 성추행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저의 이 답변은 당시의 강민진 전 대표가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를 근거로 답변한 것이고 앞서도 밝혔듯이 피해자는 언제든지 다른 판단과 해석은 가능하기 때문에 이후 강민진 전 대표가 다른 판단이나 입장의 변화를 인식했다면 답변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최근 강민진 전 대표가 청년정의당 당직자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후 심한 스트레스와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참담한 심정으로 위로와 공감을 하면서 강민진 전 대표가 A시도당 위원장에 대해서도 부정적 자극을 받고 있다는 것을 감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현장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해 온 경험이 있습니다. 피해자 지원에서 중요한 원칙으로 생각하는 것은 피해자 의사존중과 충분한 정보제공,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징계와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 대한 저의 행동이나 판단에 대해 성찰하고 있습니다. 제가 책임져야 할 일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2022년 5월 17일
정의당 젠더인권특위(위원장 배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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