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위원회] [정당연설회] IT 기업 노동환경 개선하라!




청년정의당 성남시위원회에서 진행된 정당연설회에 청년정의당 경기도당 정채연 위원장과 이지수 노동위원장(준), 민현종 사무처장이 참여했습니다.
아래 정채연 위원장의 발언 전문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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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넷마블에서 한 명이 목숨을 끊고 2명이 과로사하여 수많은 사회적 질타와 함께 IT 기업 전반의 노동환경이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 5년이 지난 지금 네이버에서는 직장내 괴롭힘으로 또 한 분이 생을 달리 했습니다.

매년 2,400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산업재해로 인정받기가 대단히 까다롭고 과로사에 대해서는 통계조차 없는 나라입니다. 실제로 2017년에야 넷마블 과로사가 처음으로 산업재해로 인정받았습니다. 지금도 산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한 죽음이 도처에 있을 겁니다.

깔려죽고 떨어져죽는 것만이 산업재해가 아닙니다. 과로사와 집단 괴롭힘에 시달린 죽음까지 합하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산업재해로 죽어가고 있는 것일지 추측조차 두렵습니다.

몇 달 동안 회사에서 살다시피 하며 야근하다 죽고
버티다 버티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 노동 환경을 왜 기업은 좌시하고 있을까요.

너무나 안타깝게도, 그렇게 하는 게 이 나라에서는 더 싸게 먹히기 때문입니다.
고인을 조직생활 못 견디고, 남들 다 할 때 혼자 예민하게 굴어서 죽은 예외로만 치부해버려도 다들 이해해주기 때문입니다. 맡고 있던 직책에서 잠깐 사퇴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선심성 사과 한 마디만 하면 끝나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꾸 일면식도 없고 이름조차 모르는 네이버 직원 분의 죽음이 떠오릅니다.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얼마나 괴로웠을지, 얼마나 많은 것을 해보려 노력하고 또 살고자 노력하셨을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지난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죽어야만 이 모든 것이 끝날 거라고 생각하게 되셨을 겁니다.

고인이 그렇게 혼자 노력할 동안 고인이 속한 기업은 뭘 하고 있었습니까.
이제 무엇을 하더라도 고인은 돌아올 수 없는데, 지금 하고 있는 사퇴와 사과가 충분한 노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한 사람의 삶을 끝냈다면 그 사람의 삶만큼의 노력을 다하십시오. 그러지 않겠다면 이건 모두 고인에 대한 기만일 뿐입니다.

기업은 지금까지 발생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죽음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에게 ‘이 죽음에 있어서 나는 정말 떳떳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다음 주에는 진실로 떳떳하게 출근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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