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강민진 선대위 대변인, 전북 화학공장 폭발사고로 돌아가신 노동자의 명복을 빈다
지난 6일 전북의 SH에너지화학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해 상해를 입었던 노동자가 20일간의 사투 끝에 목숨을 잃었다. 노동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 안타깝게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해당 폭발사고는 정기보수 공사 중 발생했으며, 이는 공사업체 노동자 3명이 전신에 65% 화상을 입는 등 중대재해로 이어졌다. 화학설비의 유지 보수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설비 및 배관라인에 있는 화학물질을 중화시키고 배관라인에서 빼내는 작업 등 사전 안전조치와 점검이 필수적이었으나 이러한 사전 작업이 소홀히 이루어졌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증언이다. 또한 공사 전 화학설비로 연결된 배관을 잠그고 작업구간 밸브에 블라인드를 설치하여야 함에도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독성과 폭발성을 지닌 화학물질을 다루는 장비의 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필요한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정황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SH에너지화학과 공사업체는 재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피해 배상 등 책임을 다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로 규정하고 특별 근로 감독과 안전보건진단을 실시해야 하며, 사고의 원인 제공자에게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산재 사망사고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반복된 결과 우리나라는 ‘매일 3명의 노동자가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 노동자 안전에 대한 기업 책임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발의되었으나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다. 사람 목숨만큼 귀중한 것이 없다면서도 실상 노동자의 안전은 뒷전으로 미루는 형국이다. 정부와 국회는 이제 정말 ‘무엇이 중한지’ 알고 대책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이번 폭발사고로 돌아가신 노동자 故 이성용 님의 명복을 빌며,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의당은 사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2020년 3월 27일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강 민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