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에 바란다

성범죄를 저지른 박시장은 부역참시 당해 마땅하다는 니들 서사에 당장 희생되는 게 여성일 거다.

조선 방가네 같은 새끼가, 김학의 같은 새끼가, 손정우 같은 새끼가
내 몸 안에 벌레가 있어서, 그걸 죽이는 거라고, 어린 나를 만지던 새끼가
세상 젠틀한 척 지가 만든 피규어 보여주며 은근히 등을 쓰다듬던 사장 새끼가  
저것 봐라, 남자는 다 똑같다며 씨부리겠지

출장 회식자리에서 테이블 밑으로 내 무릎을 문질거리던 협력 업체 직원 새끼가
같은 미혼끼리 잘해보라며 나와 그를 자꾸 엮던 부장 새끼가
회식 후 새벽에 전화 걸어 술 한잔 더 하자며 채근대던 유부남 새끼가
저것 봐라, 여자 뽑아놓으니 시끄럽다고 씨부리겠지

재활용도 안 되는 일베 새끼가 
커피 사서 집에 가는 길, 전 여친 닮았다며 내 얼굴에 침을 뱉던 새끼가
날 안다는 그 새끼 거짓말만 듣고 되려 날 심문하던 경찰 새끼가 
저것 봐라, 대한민국에 여성 차별이 어딨냐, 고소하면 기자회견 열어줘, 유명 변호사 붙여줘, 정당과 언론이 물심양면으로 돕잖아, 이리 씨부리겠지
 
장례 절차 마친 뒤, 진상 규명하고
이미 고인이 되셨으니 범죄 사실이 있다면 그에 응당한 사회적 선고를 내리고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피해자 구제 방안, 관련 법안, 방지책을 고민하고
그렇게 담백하게 진행해도 되는 건데

되려 극악무도한 버러지들의 죄를 희석해주고
변호사 한 명도 쉽게 못 살 평범한 여성들의 취업문을 좁히고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남녀평등이, 아니, 여성들만의 파라다이스가 이곳 대한민국에 있다고 씨부릴 일베 목소리나 키워줄 테니
고맙다, 정의당아, 여성을 ㅈㄴ 위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