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청년 당원분께서 저에게 주신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 2020-03-05 1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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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청년 당원분께서 저에게 주신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1. 당내 정파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세력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상대에 대한 존중 없이 ‘우리 계파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변질되는 건 싫어합니다. 그건 패거리정치이지 정파라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계파, 정파의 이익을 위해 ‘집단’ 뒤에 숨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유 없이 비방하거나 위법한 행위까지 일삼는 건 계파 정파 정치의 폐단입니다. 정의당내에도 계파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이유없이 비방하는 위법한 행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러차례 경험했습니다. 부족한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라 게의치 않지만, 이제는 배려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우리 정치에도 자리 잡길 바랍니다.
2.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어떻게 보시나요 ?
안타깝게도 산재단체들이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를 지지하는 단체는 특정 노총과 관련이 없습니다. 지지를 받는 저도 산재노동자를 지켜왔을 뿐, 어떤 노총과도 관련이 없습니다. 저는 그냥 산재노동자와 유족을 돕고 싶을 뿐입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산재 노동자와 유족을 돕다가 만나서 협조한 사례가 상당히 있긴 합니다. 그리고 관계를 잘 유지해오긴 했지만 대체로 산재를 잘 모르시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른 노동 사안에 대해 목소리 적절하게 잘 내주시는 줄 알지만, 산재 분야에서 만큼은 크게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일이지만, 정의당에 들어와 보니 많은 분들이 민주노총 한국노총 구분하시며 노동자감수성 뭐 이런 이야기 하시는데, 저도 감수성.. 이런 내용들어보긴 했으나, 저는 사람이 억울하게 사망한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유족)을 살리는 일을 해온 사람입니다. 사람이 앞에서 죽어 가는데 남은 사람 살리는 게 먼저였던 제 입장에서 이런 거 구분하고 이념 논쟁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앞으로 일부 정파 또는 노총들과도 더 협력하고 배워나갈 생각이나 이런 구분하고 이야기하는 거 별로 안 좋아 합니다. 저는 누구든 사람 살리면 좋은 거고 사람이용하고 죽이면 나쁜 놈들이라 봅니다. 거짓된 사람들로 인해 무지한 사람들로 인해 편견과 모순속에 죽어가는 노동자와 유족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유족 산재노동자 구제하는 게 제 전문영역이고 저는 사람 살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하더라도 국민만 보고 일하는 그런 정치하고 싶습니다.
3. ‘노동계 성소수자 그리고 여성들을 대변하는 것도 좋지만, 미래를 위해 더 크게 버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라는 후보님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게 노동계 성소수자 여성을 대변하는 일을 줄이자는 것인가요??
‘노동계 성소수자 그리고 여성들을 대변하는 것도 좋지만’이라고 한 저의 이야기를 왜 곡해해서 들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말 그대로 ‘좋지만 다른 것도 해야 한다.’ 입니다. 충격 받으셨다고 해서 저도 충격입니다. 어느 정도까지 어두운 색안경을 끼고 계신건가요? 정의당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나요? 정의당이 집권해야 이 나라가 바뀌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좀 더 개방적이고, 다수를 아우를 수 있는 개혁 노선을 걸어야, 저처럼 실용적이고 실력 있는 진보성향의 인재들이 함께합니다. 그렇게 들어온 새로운 인재들과 추가된 지지자들을 모두 끌어안아야 집권하는 미래가 있습니다.
4. 민주노총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민주노총에 대해 물으셨는데요. 거꾸로 물어보겠습니다. 당원님은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에 관심을 많이 갖지 못한 것은 제가 하는 일이, 즉 사람 살리는 일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어느 한곳을 이해하고 지지하길 바라지 마시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산재 분야에서 만큼은 저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게 옳다고 봅니다. 그게 일하다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위한 길입니다. 저는 입만으로 거짓되게 살아온 사람이 아닙니다. 행동으로 어려운 분들을 구제하고 약자인 그분들 앞에 서서 분노하고 싸우고 변화시켜왔습니다. 부디 껍데기 뿐이라 어지러운 세상을 껍데기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산재노동자와 저를 이해하고 다가와 주셔서 함께 산재노동자를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소통 없이 서로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은 언제든지 좋습니다.
* 추가적으로 저에 대해 최근 있었던 한 사례로 부가 설명드리겠습니다.
어떤 지상파 기자가 자살한 산재장해1급 노동자에 대해 제보하니, 저에게 물었습니다.
‘이거 산재급여를 너무 많이 받으신 거 아니에요?, 사람들이 별로 공감 못할 것 같은데요? ’
제가 욕을 바가지로 퍼부어 줬습니다. ‘그 딴식으로 자살한 사람 이야기 할 거면 쓰지 말라’고...
'당신같은 편견에 둘러쌓인 인간들 때문에 사람이 죽어가는 거다'라고....
누구의 ‘관점’과 ‘이념’ 보다 억울하게 죽어가는 사람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당원님?
그게 제가 하는 일입니다. 기자든 판사든 국회의원든 사람생명 소중하게 생각 못하는 사람들과 싸우고 변화시키는 게 제 일입니다.
부디, 색안경 거두고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눈을 돌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