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의 변 5) 죽음이 두려운 아빠, 죽어서도 가족을 지키고 싶은 아빠
- 2020-02-26 15: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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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례대표 경선후보, 산재변호사 김용준입니다.
저는 매일같이 억울하게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을 만납니다.
지난주에 자살 유족만 5차례 만났고, 이번주에도 벌써 울산 현대중공업 사망사건을 포함하여 전국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사건의 유족만 5차례 만났습니다.
오늘 한 가지 현실을 알려드리기 위해 산재 사망한 노동자들의 통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통계로 잡히는 산재사망자 중 96%가 남성입니다. 그리고 남성 사망자의 4분의 3은 우리 30대, 40대, 50 대의 ‘아빠’입니다.
아빠들이 이렇게 죽음을 무릎쓰고 일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저에게 도움을 요청 했던 많은 사람들이, 남편을 잃고 아이들과 남겨진 아내였습니다.
이제 막 갓 돌이 지난 아이.... 심지어 다섯 명의 다둥이와 함께 남겨진 엄마....
저는 같은 아빠로서 아빠들이 죽음을 무릎쓰고 열심히 일했던 그 이유를 알기에, 하늘나라에 있는 아빠들이 지켜주려 했던 남겨진 아내와 아이들을 대신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도왔습니다.
모든 ‘아빠’가 가족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상황이 각자 다르겠지만, 평범한 한 청년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 그 가장의 마음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요즘 산재 사망은 사고에 의한 사망보다 뇌출혈사망이나 정신질환에 의한 자살이 더 많다는 것을 감안하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 아빠는 스물일곱살에 첫째 딸아이를 가졌습니다. 학자금 대출만 있고 아직 벌이도 못하는 데 아이가 생겼습니다. 어떻게 살지 막막했습니다.
뭘 먹고 살지, 어디서 살지. 불투명한 미래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청년 아빠는 이제 혼자가 아니고 아내와 딸을 지켜야만 하는 가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이도 생겼습니다.
아빠가 된 이후 하루도 제대로 쉬어본 날이 없습니다.
일 외에는 아이들이랑 놀아주는 게 전부였고, 혼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쉬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1주일에 70시간씩 밤 11시고 12시고, 1년이고 2년이고 계속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왠지 모르게 불안해 휩싸였습니다.
‘이렇게 무리하다가 죽는 거 아냐?’ 과로는 계속되고 ‘죽음’이 두려워졌습니다.
그리고 죽으면 남게 될 아내와 두 아이를 누가 먹여 살릴지, 두려워졌습니다. 계속된 과로와 두려움에 ‘공황장애’를 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대학 갈 나이까지만 한시로 적용받는 생명보험을 여러 개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클 때 까지만 죽지 않기를, 그리고 죽더라도 아이들과 아내가 사망보험금을 받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일하다 죽어도 내 아내와 아이들을 지켜주면 그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빠는 공황장애를 앓고부터 이제는 집에 가서 아이들을 보면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공황장애가 재발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살아왔는데 몸과 정신이 고갈되어 아이들 곁에도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이 평범한 두 아이의 아빠는 만 34세 인 저의 한 모습입니다.
평범한 우리네 아빠들은 오로지 가족을 지키려고, 먹여 살리려고 일 합니다.
상사에게 까이고 야근에 시달려도, 일이 좀 위험해도, 버티는 거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일 하다가 매년 5천명의 아빠들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지키려고 일하다가 가족들 곁을 떠나게 되는 세상입니다.
갑작스럽게 남겨진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기게 됩니다.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그리고 선거인단 여러분,
저는 두 아이의 아빠로 제 가족을 지키면서 이 자리에 살아남아 있지만, 1년에 수 천 명의 아빠가 가족을 지키지 못하고 일터에서 죽어갑니다.
그리고 제 앞에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아내와 아이들이 1년에 수 백 명입니다.
이제 저는 평범하게 일하는 아빠들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일하다 죽지 않아도 되는 나라, 가족을 지키고 싶던 아빠의 소망처럼 남겨진 유족들이 무시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 산재전문가로서 ‘과로사방지법 그리고 과로자살 방지법’을 제일 먼저 만들겠습니다.
▶ 공무원유족만이 아닌 우리 '일반 노동자의 유족들에 대한 예우'가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죽어가는 아빠들을 통계에도 잡지 못하는 '산재보상보험법 전면개정' 하겠습니다.
"사회에 대한 막연한 불만을 넘어 세상을 바꿔온 청년이자 두아이의 아빠!
그리고 수백 명의 유족을 구제해온 청년!
이미 기득권을 뜷어버린 청년! "
실력 있는 청년이 만들어 가는 10년후의 미래를 상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례대표 경선후보 김용준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례대표 경선 후보자 김용준 변호사 주요 약력]
현)법률사무소 마중 대표변호사
현)정의당 산재특별위원회 위원장
현)근로복지공단 경인질병판정위원회 위원
현)대한변호사협회인증 산재전문변호사
현)한국산재중앙법인단체연합 고문
현)한국산재장애인복지진흥회 고문
전)근로복지공단 송무부 공익법무관(법무부 파견)
*전북 전주 태생/ 서울시당 마포지역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