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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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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뭘 잘 못한건지 모르겠네요'

거리에 사람들이 제법 다닌다. 12일 100만 촛불 효과인지 오늘 반응은 평소보다 더 좋았다. 엄지척 한 후 양팔로 하트를 찍는 중년남성, 팔뚝질 하며 지나가는 사람, "수고하십니다"며 인사를 건네고 가는 사람......

매번 나올 때마다 읍민들이 먹을 걸 주는 데 길들여진 탓인지 '오늘은 커피 안 주나'라는 기대감이 들더라 ㅋ. 

웬 사람들이 지나가다 보더니 그 중 한 명이 "수고 하시는데 돈을 드려도 됩니까"라며 지갑을 꺼내며 "오만원을 드리고 싶다"며 오만원 짜리를 빼더니 "어디 여기에 꼽으면 됩니까"라고 하길래 난처 한 표정을 지으니 일행 중 한 명이 "이러면 안 되고 따듯한 커피를 사다 드리라"니까 블랙 커피를 사 주더라. 

'억지로 돈을 지어주면 못 이기는 척 받아야지'라는 생각이 순간 들더라 ㅋㅋ 커피를 한 모금 빨면서 '이왕이면 달달한 걸로 사주지'라는 아쉬움을...

알림판을 보며 "테레비를 보면 친박 비박이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대총령이 질 멋 했다 하는데 뭘 잘 못 한건지 모르겠다"며 질문을 하더라. 그러면서 "내가 대텅령이고, 뭔 일이 있으면  우리 아버지가 조언 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고 하길래. "헌법과 법율에 의해 대통령은 행정부의 최고 책임자다. 그런데 최순실은 민간인이고 공무원이 아니다. 청와대에엔 연설비서관이 있고 비설장이 있고 여러 비서관들이 있고, 행정 각부의 장관이 있는데 그 사람들하고 법율에 의해 국가를 운영하라는 게 헌법이고, 법치주의인데요. 현재 밝혀진 사실로는..." 라고 말하는 사이에 지나가다가 서 있던 사람이 "박근혜가 잘 못 한 거는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며 한 마디 거들더라. 내가 "대통령 기록관리에 관한 법율이 있고"라고 말하자 "법 위반인가보네요"라며 알겠다는 듯이 돌아서 갈 길 가더라. 

"김해에도 정의당이 있어요? 내가 정의당을 모르는 게 아니라 창원에는 노회찬 의원이 있고 그런데 김해에도 정의당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하길래, "열심히 하다보면 김해 시민들이 시의원을 뽑아주면 많이 알려지겠지요"

"하야하라고 이런 거는 잘 하고 있는데 정의당은 가리고 해야지요"라는 사람도 있더라. 

"대통령이 물러나면 혼란하지 않겠습니까"라는 사람이 있길래, "대통령 유고 시엔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고, 국무총리도 없으면 법율에 따라 경제부총리가 권한을 행사하게 되며, 우리나라는 시스템이 갖춰져있기에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고 하니 "60일 내로 새로 뽑아야 한다 카데요"라며 가더라. 

당대표 방송한다고 페이스북 알림이 오길래 들으며 혼자시위를 이어갔다. 끝날 무렵에 '아침 저녁으로 혼자시위 하는 당원들에게 응원 부탁한다'고 댓글 날렸더니 댓글을 읽어 주는 비서가 마지막으로 내 댓글을 읽어주니 심대표가 억수로 반갑다며 조정제 당원 그리고 김해 당원들 수고 많다며 아침 저녁으로 수고하시는 당원들게 고맙다고 하더라. 아싸~

따듯한 베지밀과 캔커피도 득템 했다. 날씨도 그렇고 오늘은 시위하기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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