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병위원회

  •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하며 유권자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에 고양시 병 선거구에서 정의당 후보로 출마한 박수택은 오늘 선거를 포기하고 물러납니다. 저를 후보로 세워주신 정의당원과 지지해 주시는 유권자 여러분께 이해와 용서를 구합니다. 죄송합니다. 

정치란 우리 국가 사회 공동체의 진로 방향을 결정하고 내 삶의 질을 좌우하는 모든 절차 과정 행위 행동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진심을 간직하고 나서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공직을 받들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33년 동안 방송언론인으로 봉직하면서 쌓은 경험과 지식, 지난 2018년 정의당 고양시장 후보로 출마하며 이루지 못한 지방자치와 지역 발전의 전략을 바탕으로 지역과 국가 사회 앞날을 위한 진보적 비전과 공약을 가다듬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정치 토양은 돌바닥과 같고 정치 상황은 가시덤불 투성이입니다. 정의당은 사회적 약자가 어깨를 펴고 인간답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정치 현실은 냉혹합니다. 진보의 가치와 이념을 비롯해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의정에 반영하기 위해 어렵사리 도입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원내 양대 세력인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떳떳하지 못하게 꼼수로 위성 정당을 내세워 농락했습니다. 소수 정당이 펴고자 하는 한 줌의 기회와 꿈마저 거대 양당은 횡포로 짓밟았습니다.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결집해 국가 운영의 방향을 제시해야 할 정당은 자기들 의석 늘리고 세력 키우기 경쟁에 빠졌습니다. 정당은 파당으로 타락하고 정치는 정쟁으로 변질했습니다. 언론은 정책과 공약 검증을 뒷전에 두고 큰 정당 이름난 후보들끼리 당선 가능성 비교에만 열을 올립니다. 소수 정당 후보들은  언론의 조명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여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거대 양당의 험한 입담과 거친 몸싸움만 난무할 뿐입니다.

유권자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정치를 바로 잡아 주십시오. 정치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먼저 헤아리시고 각자 지지하시는 정당에 방향을 제시해 주십시오. 기후위기 시대입니다. 지구온난화로 극지 빙하가 녹아 바닷물이 차오릅니다. 지금 우리가 고통을 겪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생태계 교란 때문이라는 전문가들 진단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기후위기를 언급하지 않는 정치,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는 정치인을 이대로 두고 보시겠습니까?

지역에서도 거대 양당 후보들은 기후위기 의제를 도외시한 채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한 대형 토목 개발 위주의 공약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시민사회 진영은 거대 양당 중심의 진영 논리로 갈리거나 대세론을 앞세워 노골적으로 소수 정당을 무시하는 행태를 드러냅니다. 저로서는 지난 2년의 정의당 가입 기간과 공직 후보 이력을 이유로 지역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해왔습니다. 정의당의 가치와 이념을 정의당원과 후보로서 설파하기보다는 밖으로 나와 시민으로서 지지하고 옹호하고 비판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저는 정의당적의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하고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활동을 할 것이며,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정치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현명하게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시민이 정치의 주인이라고 믿습니다. 유권자, 시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세력 각축에 골몰한 거대 양당을 심판해주시고, 진정으로 지역과 국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걱정하고 준비하는 정당, 정치인을 지지해 주십시오. 그리고 당장 미운 오리새끼 신세의 정의당이 아름다운 백조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를 날이 올 것임을 믿어주십시오. 그동안 저를 성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20년 3월 30일       
정의당 고양 병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하며
박수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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