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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동래연제지역위

  • 대우조선해양 대형참사막은 장숙희씨

- 불타는 선체서 호루라기 불며 - 동료들 대피 시킨 뒤 변 당해 지난 10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내부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본지 지난 11일 자 6면 보도)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선체 내부 작업자는 무려 130여 명. 이에 비해 사상자는 '불행 중 다행'으로 적었다. 수많은 근로자를 대피시키고 자기를 희생한 '의인'이 있었던 까닭이다. 

 

이 같은 사실은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인 거제경찰서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다. 화재 당시 대피한 근로자들은 화기 책임자였던 동료 장숙희(여·50) 씨가 어두컴컴한 탱크 내부를 오가며 호루라기를 불고 고함을 질러 탈출을 독려한 덕분에 참변을 모면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장 씨는 자신의 몸을 돌볼 틈도 없이 맡은 임무에 충실하다가 숨졌다. 장 씨의 고등학교 3학년 딸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2일)을 포기한 채 빈소를 지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상은 수능 다음 날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장 씨는 대우조선해양의 한 협력업체 화기감시팀 소속으로, 수습사원 교육을 마치고 조선소에서 일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화기 책임자는 작업장 내부에서 불이 날 만한 물건 등을 미리 제거하는 등 화재 예방 조치가 주 임무다. 불이 나면 호루라기를 불어 작업자를 대피시키는 역할도 한다. 선체(탱크) 안에 칸막이가 워낙 많은 데다 비좁아 한쪽에서 불이 나더라도 다른 쪽에서는 이를 제때 감지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든 직책이다.

 

화재 당시 선체 안에서 작업한 협력업체 직원 A 씨는 "당일 정해진 작업을 거의 끝내던 시점이었는데 아주머니가 호루라기를 불면서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소화기를 들고 급히 소리 나는 쪽으로 가 보니 짙은 연기와 함께 불꽃이 타오르고 있어 재빨리 피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장 씨의 호루라기 소리와 고함을 듣지 못했더라면 불이 난 사실조차 몰라 변을 당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다른 근로자의 증언도 이어졌다.

 

협력업체 직원 B 씨 역시 "아주머니가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를 듣고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다른 협력업체 직원 C 씨는 "호루라기 소리를 직접 듣지는 못했다.

 

그러나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온 뒤 동료들로부터 호루라기 소리를 들은 덕분에 재빨리 몸을 피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주머니가 더 많은 근로자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출처/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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